2020.04.02 12:59
어릴 때의 상처를 잘 극복하고 살아가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사람은 모두 동일한 에너지를 갖고 태어나지만 서로 다르게 살아가는 이유는
경험의 해석에 따른 차이라는 말도 있다죠.
저는 15살즈음 학교폭력, 그런데 부모님의 무관심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한 채로 성장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그 트라우마는 아직도 뇌 어딘가에 남아
어떤 나쁜 일이 생기게되면 그 때 격었던 온갖 뒤틀린 감정들이 뒤섞여서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제 스스로를 통제 할수가 없게 되더군요.
고백하자면 이 감정들은..정말 제 스스로도 싫지만 타인에 대한 공격성으로 발휘할 때가 많았는데... 뭐랄까. 저에 대해서누가 어떤 지적을 하면
정말 크게 분노했던적이 많았던거 같아요. 그 사람은 그냥 아무 생각 없거나 이 상황을 도와줄려고 한 의도가 컸는데 저는 단지 저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인거죠.
내가 뭐?내가 뭐 어때서?->자격지심.
이 공격성향 때문에 인간관계가 참..힘들었어요.
아무튼.
이걸 스스로 자각하게 된건 놀랍게도 서른이 넘어서 이네요. 어느 순간.. 뭔가 잘못됐다는걸 깨달은거죠.
지금은 다 내려놓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빨리 회복 되고 싶네요. 평범한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거요..
2020.04.02 13:09
2020.04.02 13:11
2020.04.02 18:28
2020.04.02 13:20
2020.04.02 18:29
2020.04.02 13:26
2020.04.02 18:31
2020.04.02 13:29
동질감을 느껴 댓글 남깁니다
저는 상대에게 날선 반응을 보이고 공격적인 언행을 일삼았는데요,
저는 그게 상대가 원인 제공을 한 것이고
그에 대한 저의 태도와 폭언은 결과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죄책감도 없었고
심지어 쾌감을 느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일순간일 뿐이었고
휘몰아치는 감정이 지나가면 항상 후회가 남았습니다
특히 아내가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고도 그 성격을 버리지 못하던 참에
또 사달이 났었고 아내는 한 번만 더 자신에게 그런 식으로 대하면 이혼하겠다고 했습니다
그게 심리상담을 받게 된 계기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1시간씩 스무 번 넘게 했으니 몇달간에 걸친 상담이었어요
처음에는 도무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곤 했었는데
하다보니 부모님 얘기를 제일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심리 상담을 하면서 우는 모습을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서 사실 현실감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그렇게 되더군요. 계속 잊혀진 기억을 꺼내는 시간이었습니다
심리 상담은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고 중요한 분기점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마지막 상담이 거의 1년 전입니다
공격적인 성향이 아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아이와 아내에게 만큼은 더이상 폭언이나 공격적인 반응을 내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상담의 가치는 있었다고 생각해요
2020.04.02 18:35
2020.04.02 15:05
2020.04.02 18:37
2020.04.02 16:33
서른이면 일찍 깨달음을 얻으셨네요. 저보다 빠르십니다.
2020.04.02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