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28 12:22
그런 경우가 한 두 건도 아니지만 저는 가장 깼던 게 위노나 라이더 절도였어요. 돈도 많고 나이가 서른이 넘은 애가 서민은 가지도 못 할 부띠끄에서 몇 천 달러짜리 옷 훔치고 잡혀 감독이 역할 리서치 시킨 것이라고 거짓말 한 거요. 그 전에도 몇 번 그런 적이 있었는데 좋게 좋게 넘어갔다는 것 읽고 더 충격요. 한 번이었으면 약물에 취해 있었거나 한 걸로 넘어갔을 텐데요. 게다가 어릴 때 만화책 훔친 거 걸려서 경찰들이 집에 데리고 오자 오히려 라이더 부모들이 경찰들 때리려 했다고 나온 거 더썬이었나 영국 타블로이드 지에서 읽고 도벽이 상습적이었구나라는 생각과 역시 부모가 문제였단 생각이 들어 엑스세대 여신이 너무 깼던 적이 있어요. 재판 과정 중 옷 태그 자르던 cctv영상 공개되고 팔 다쳤다고 재판 안 나가고 snl가서 그 사건 패러디해서 판사가 호락호락하게 안 하겠다고 마음먹고 free 위노나 티셔츠입고 잡지 나와 언플. 재판 중 라이더 변호사가 라이더 자선활동 들먹이자 판사가 여론 흔들려는 시도는 하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재기한 후에도 그 사건을 별 것 아니었던 냥 계속 다운시켜 언플하더군요. 5년 전 인터뷰였으니 지금 생각이 달라졌을지도 모르죠. 저는 얘가 탈세니 금융사기, 마약이나 음주운전이었으면 그 동네가 그런 동네니 별 생각없었을 텐데 절도는 너무 잡스럽고 하찮아서 황당했어요. 구형한 검사가 백화점 경비원들에게 라이더가 고용한 사립탐정에게 뒷조사당하느라 고생많았다고 재판 중중에 말했다고 한 것 보니 돈많은 헐리우드 스타가 평범한 사람들 번거롭게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만약 지금이었으면 실시간 중계되고 전 세계에서 지켜봤을 듯.
한창 핫할 때 언론에서 천재니 추켜주는 것 하도 봐서 기대하고 영화 보면 라이더보다는 주변 배우들이 더 잘 했죠. <처음 만나는 자유> 에서도 졸리, 브리타니 머피, 클리어 듀발이 더 눈에 들어왔어요.
이미 에일리언4 이후에 인디 영화빼고는 역할이 안 들어 와서 <뉴욕의 가을>,<엑소시즘>찍었는데 후자는 멕 라이언 제작하고 창고에서 2년 썩었던 영화.
키가 작은데다 몸매 비율도 안 좋아 케이트 베킨세일이나 키아라 나이틀리처럼 액션을 할 수도 없었죠. 저는 키아라가 라이더, 포트먼보다 잘 나갔던 이유가 키가 크고 기럭지가 살아 성숙한 역할 맡을 수 있어서라고 봅니다. 에일리4도 원래는 여전사 역할인데 라이더는 그런 느낌이 살 리가 없고 길 잃은 소녀같은 느낌으로. 라이더 나온다고 해서 일부러 알 파치노 나온 <시몬>을 안 봤어요.
<헤더스2>도 정작 감독은 생각이 없는데 라이더가 인터뷰 때마다 언급한 거라더군요. 그 때가 절도 사건 이후 오디션 보러 다니며 역 따려던 시기이기도 하죠. 절도사건 이전에 <파이트 클럽>의 말라 역도 오디션 봤으나 떨어지고 <제리 맥과이어>도 르네가 역을 따 냄.
아마 이 배우가 다른 여배우들 인터뷰들 읽고 다 토했다 식으로 반항적인 멘트치고 자신은 안 그렇다 식으로 굴지 않았으면 절도 사건 이후 보여 준 행보에 무관심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반항적인, 순수, 이런 이미지만 아니었으면요. 자신은 남들 눈 신경 안 쓰는 자유롭고 쿨한 영혼처럼 굴다가 일 저지르고 비싼 변호사 써서 여론 등에 입어 어떻게든 빠져 나가려는 모습이 그 당시에는 굉장히 깼어요.
라이더가 각본쓰고 촬영했다는 <boys>는 소식도 못 들어봄.
티모시 샬라메와 우디 앨런 스캔들 보니 (http://www.djuna.kr/xe/index.php?mid=board&page=2&document_srl=13752813)
라이더 절도사건이 생각났어요. 우디 앨런은 celebrity에서 연예계를 다뤘는데 라이더도 나왔죠. 역할 논의를 핑계로 감독 유혹하는 여배우 역 잘 어울리더군요. 흑백 화면이라 샬리스 테론, 팜케 젠슨 등이 확 살았어요. 앨런이 회고록에서 샬라메 저격한 건 그의 영화와 에세이에 맞는 사건이었다고 봅니다. 영화로 만들었으면 합니다.
이제까지 샬라메가 명쾌하게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넘어가는 행보를 보이지는 않았는데 에이전트 탓 했던 행보를 볼 때 이번에도 우디 앨런 탓만 하고 있을지도요. 우디 앨런이 거짓말했으면 여론에 아주 민감한 듯 한 샬라메가 손놓고 있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나저나 저는 린치의 버전 좋아해서 여러 번 봤고 레베카 퍼거슨이 레이디 제시카 캐스팅이 마음에 들었는데 샬라메가 폴 아트레이드에 감독이 드니 빌뢰브라 주저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 샬라메 스캔들로 극장에서 <듄>안 보는 걸로 굳혔어요. 카일 맥라클란은 엄청난 꽃미남이었고 폴의 변화 과정을 잘 연기했어요. 앨런이 인간쓰레기라지만 그 업계 사람들한테 고정적 지지층이 있을 텐데 젊은 신인이 앨런 통수치는 게 곱게 보이지는 않겠죠.
유명인들이 그 때 그 때 이슈에 편승하고 입장바꾸기는 하는데, 미아 패로우가 로만 폴란스키 피해자였던 사만다 가이머에게 사과한 일이 있었어요. 패로우는 폴란스키가 스위스에서 구속되자 그 곳까지 날아갔죠. 가이머가 40년이 지나서야 이제는 친구인 폴란스키를 저버리는 거냐고 패로우의 사과가 필요없다고 트윗했더군요. 패로우는 자신을 이용하려고 할 뿐이라고요.
https://mobile.twitter.com/sjgeimer/status/950833783258927104
우디 앨런 건 찾아보다 Moses Farrow의 블로그 글을 읽었는데
It was common knowledge in Hollywood that my grandfather, the director John Farrow, was a notorious drinker and serial philanderer. There were numerous alcohol-fueled arguments between her parents, and Mia told me that she was the victim of attempted molestation within her own family. Her brother, my uncle John, who visited us many times when we were young, is currently in prison on a conviction of multiple child molestation charges. (My mother has never publicly commented on this or expressed concern about his victims.) My uncle Patrick and his family would often come by, but those visits could end abruptly as Mia and Patrick would often wind up arguing. Patrick would commit suicide in 2009.
미아 패로우의 남자 형제도 아동 성추행으로 복역한 전력이 있었다고 합니다.
http://mosesfarrow.blogspot.com/2018/05/a-son-speaks-out-by-moses-farrow.html?m=1
이 글에 순이는 독립적인 성향이다 보니 패로우에게 제일 많은 괴로힘을 당했다고 합니다. 순이가 패로우의 행동 지적하고 둘이 싸우기도 했다고요. 순이와 앨런이 서로 본딩하게 될 만도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미아 패로우의 입양아들 중에 빈곤에 시달리다 에이즈로 사망하거나 미아와 싸우고 자살한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길지만 읽으면서도 고통스럽고 성찰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To the actors who have worked with my father and have voiced regret for doing so: You have rushed to join the chorus of condemnation based on a discredited accusation for fear of not being on the “right” side of a major social movement. But rather than accept the hysteria of Twitter mobs, mindlessly repeating a story examined and discredited 25 years ago, please consider what I have to say. After all, I was there – in the house, in the room – and I know both my father and mother and what each is capable of a whole lot better than you.
사족 - 기내 영화 목록에 제임스 프랭코 나온 disaster artist 있었는데 암만 볼 게 없어도 추문이 떠올라 보게 되지 않더군요.
2020.03.28 12:54
2020.03.28 12:57
저는 팬이었던 적 없고 한창 잘 나갈 때는 잡지마다 얘 찬양만 가득.
기묘한 이야기는 소재가 취향 아니라 안 봅니다.
최소 절도는 더 이상 안 하겠죠. 그런데 사람 다치게 한 것도 아니니까 신경쓰지 않는다는 정신승리, 합리화는 좀 그렇더군요.
이미 절도사건 전부터 연기력에 한계가 있다는 걸 업계에서 알아차리고 위기가 있던 상황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래서 본인이 <처음 만나는 자유> 제작했고요.
2020.03.28 13:05
2020.03.28 13:13
크루서블 같은 영화에서도 에너지로 몰아부치고 인물의 밑바닥까지 들어가지 못 했던 느낌이 들었고 조운 앨런의 조용한 연기가 극찬받아 그 해 아카데미 조연상 후보에 올랐죠.
<에일리언4>도 기대만큼의 흥행 성적이 안 나왔어요.
단지 맞는 역이 없다고 외부적으로 원인을 돌리기 전에 본인 연기력에 한계가 있었고 흥행에서도 확실한 보증이 안 되던 듯 해요.그래서 저는 출연료 많이 요구한다고 Gimme Moore라는 비아람까지 들었다지만 짧은 동안만이라도 박스오피스 호령했던 데미 무어가 대단했다고 봅니다. 기네스 팰트로는 무어가 equal pay주장한 셈이라고 하더군요.무어는 삭발하고 군인 역할도 했죠.
2020.03.28 13:04
제목만 보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인지 알았습니다.
2020.03.28 13:05
2020.03.28 13:07
2020.03.28 14:19
2020.03.28 14:27
키 작고 상하체 비율이 안 좋고 다리가 예쁜 편이 아니라 전신샷 이런 거 별로더군요. 나이틀리는 여전사 기네비어였고 칼 휘두르는 게 어색하지 않은 톰보이 캐릭터였죠. 고전 의상도 어울리고 얼굴에 성숙한 느낌이 들었어요.
절도를 해도 스타라는 이유로 빠져 나가고 그러다 보니 간이 커져 일 저지르다 결국 자업자득인 셈이었죠 가위 가져가서 옷 가격표 자를 정도면 계획된 거고 한 두 번 해 본 게 아니었던 듯
2020.03.28 14:40
2020.03.28 14:50
이미지 면에서도 연기 변신에 한계가 있지 않았나 싶어요. 트렌드는 점점 변하고 라이더보다 젊고 재능있는 후배들은 치고 올라왔고요. 졸리가 아카데미 상 받고 툼레이더 나왔죠. 카메론 디아즈, 드류 배리모어가 <미녀 삼총사> 나올 정도로 여성 액션영화가 인기를 얻고 있던 시점이었죠.
2020.03.28 14:23
2020.03.28 15:09
작은 아씨들 때문에 다시 보는 우리 여신님에게 그러지 말라능 ㅠㅠ
2020.03.28 15:17
여신이 절도범, 전과자
https://edition.cnn.com/2002/LAW/10/30/ryder.trial/index.html
가위뿐만 아니라 종이가방까지 준비해 감
2020.03.28 15:49
2020.03.28 16:04
1.당시에 pms 이야기가 있더군요. 상점 측에서 명백한 절도가 있어 경찰에 신고하고 법원까지 가서 시비 가렸죠. 그 사건 자체와 라이더 측이 보여준 언플에 라이더의 스타 이미지가 깼다고 제가 썼죠. 그 때 안 잡혔으면 다른 데 또 털다 잡히지 않았을까. 라이더가 옷에 구멍내고 그런 걸 볼 때 심리학자가 그 옷을 갖고 싶어서 저지른 행위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2. 키 작은 여자에 뭐는 없어요. 원래 랑이더가 자그마한 동안 이미지기도 했고요. 키 작은 크리스티나 리치, 드류 배리모어 다 좋아했어요.
3. 키라는 나이에 비해 성숙한 역 많이 맡았죠, 키라의 톰보이미는 괴롭힘 이게 아니라 <슈팅 라이크 베컴>같은 활달한 톰보이였죠. 나이틀리는 처음에 나탈리 포트먼 닮았다는 소리 듣다가 점차 위노나 라이더 닮았다는 소리 들어서 비교한 겁니다.
6.이미지 상 안 어울린 것도 있고 그래서 제가 절도사건 이전 이미 이미지에 한계가 있다고 했어요. 그런데 졸리, 미셸 로드리게스, 밀라 요보비치도 퇴폐미가 있지 않나요? 밝고 그런 이미지만은 아니었죠. 졸리도 부모 이혼했고 불우한 어린 시절 보낸 스타들은 많죠 그렇다고 라이더처럼 도벽 생기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고요.
7. 절도 사건 전 한계에 갇혀 이미 슬럼프를 겪고 있었죠. <mr.deeds>는 애덤 샌들러 영화라 그런대로 흥행했고 <시몬>은 많이 나오지 않았고요.
8. 졸리는 덴젤 워싱턴과 나온 영화에서 에고가 강해 상대를 잡아먹는다는 생각은 안 들더군요. 폴린 카엘이 라이더보고 귀엽기는 한데 존재감이 약하다, 그래서 대배우로 성장할지는 의문이라고 평했죠.
2020.03.28 20:40
2020.03.28 22:17
2020.03.28 22:20
저는 라이더 팬이 아니니까요. 연기력과 이미지에 한계가 있다고 쓴 게 무조건 다 별로라고 쓴 것이 되는 건 아니지만 제가 잘못 전달한 탓이 크겠죠. 한계도 있지만 장점도 있고 확실한 이미지는 정립해 놓은 배우죠. 20년이 되어가는 일이고 본인도 벌을 받았고 재기에 성공한 시점이라 별생각없이 꺼내 본 이야기입니다.
2020.03.28 22:34
글 제목의 위노나에게 깨신건 도벽문제와 그에 따른 처신 때문이신것 같은데,
연기력과 이미지와 비율이 나쁜것에 대한 지적은 글의 주제와 상관없게 느껴집니다.
2020.03.28 22:36
절도사건 이후로 내리막이라고 하기에는 제 머릿속에 그 전부터였다는 게 박혀 있어서 생각없이 줄줄 써 버렸군요. 라이더의 최대 업적은 x세대의 여신으로 그 세대 사람들 추억의 박물관에 있는 거고 그것도 배우로서 대단한 성취라는 생각은 합니다. 독특하고 매혹적인 이미지를 남겼죠.
2020.03.29 16:00
글쓴님 설마 김도훈 기자님 아니겠지요.
오래전에 김도훈 기자가 씨네21 웹공간에서(기사는 아님) 나의 위노나 언니에 대해 우습게 얘기해서 흥! 했던 기억이 문득 ㅋ
2020.03.29 16:10
아니예요 절대
어쩌다 그런 오해를.
근데 그 분도 나름 라이더 팬이시다 보니 그런 얘기하셨던 걸로 기억해요.
라이더의 재기도 쌓아놓은 이미지가 있으니 가능했죠
저는 라이더 팬은 아니었지만 한 때 영화계에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존재였죠. 저는 라이더의 엄청 예뻤던 화보와 거장들과의 줄줄이 이어지는 작업 속에서도 막상 라이더의 연기는 보고 나면 뭔가 후련한 느끼 안 들고 한 끗 부족하거나 갇혀 있는 느낌 많이 받아서 제가 이상한가 싶었어요. 제작자로서의 라이더는 괜찮았어요
http://www.djuna.kr/xe/board/2607520
팬심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
기묘한 이야기에서 참 잘 어울리는 역을 맡아서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좋은 모습 보여줘서 반가웠던 한 마리 (예전) 팬입니다. ㅋㅋ 팬심이야 사라진지 오래지만 그래도 이제 정신 차리고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라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