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나 그렇듯 게임패스 입점 게임들이고, 그래서 엑박 버전과 함께 PC 버전도 있는 게임들입니다. 물론 타기종으로도 나와 있는 경우도 있구요. 모두 다 한글 자막 제공.



1. 하이파이 러시 (엑스박스, PC)



올해 갑자기 공개한 후 당일 발매 및 게임패스 등록이라는 초유의 기습 런칭으로 화제가 되었던 게임이죠.

근데 압도적인 호평까지 쏟아져서 자신감이 있어서 그런 거였구나... 라는 아름다운 결론으로 마무리 되었던.

저도 그때 바로 설치해서 '재밌다!' 라고 외치고는 왠지 모르게 그냥 방치했다가 이번에 다시 시작해서 엔딩을 봤습니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데빌 메이 크라이'나 '배요네타' 같은 일본식 콤보 만들기 액션 게임입니다만, '리듬 액션'이라는 요소를 집어 넣어서 차별화를 하는 데 성공했죠.

근데 그게 진짜 별 거 아닌데... 스테이지마다 흥겨운 테마곡이 있고 쿵짝쿵짝 흘러나오는 그 곡의 비트에 맞춰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와다다다다 연타가 아니라 딱. 딱. 딱. 딱. 하는 매우 심플하고 규칙적인 리듬에 맞춰 강공격, 약공격, 대시, 가드 버튼을 상황과 입맛 따라 눌러 주면 콤보도 이어지고 가산점 들어가서 스테이지 점수도 잘 받고... 이런 식인데요.


처음엔 가뜩이나 콤보 만들기 게임인데 박자까지 맞추라니! 라고 어렵게 생각했는데, 이게 정말 박자가 하나 밖에 없고요. 가장 놀라운 건 적들도 그 리듬에 맞춰 공격을 하기 때문에 가드도 그 리듬에 맞춰 버튼을 누르면 거의 성공하게 되어 있습니다. ㅋㅋㅋ 두어 스테이지 클리어하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나니 게임 난이도가 확 내려가더라구요.


엔딩을 보고 난 종합 소감을 간단히 말하자면 정말 종합적으로 거의 모든 요소를 잘 만들어서 또 그 잘 만든 요소들을 참으로 잘 조화시킨 게임입니다. 극찬 받을만 해요.

애니메이션풍의 그래픽은 컷씬과 게임 플레이 화면을 거의 일치 시켜서 몰입감을 유지하고, 그 와중에 스토리와 캐릭터도 잘 만들어 놨어요. 어린이 or 로우틴들을 대상으로 할 법한 가볍고 유치하며 전형적인 스토리인데 그게 잘 되어 있어서 웃기고 재밌습니다. 또 그 스토리에 맞춰 보스 전투라든가, 스테이지 연출까지 기가 막히게 되어 있구요. (특히 마지막 스테이지는 정말 '뽕이 차오르는' 연출이란 게 무엇인가에 대한 모범 사례였습니다) 콤보 액션만 하는 게 아니라 플랫포밍으로 진행하는 구간도 꽤 되는데 그것도 너무 쉽진 않으면서 또 별로 어렵지도 않게 잘 조율되어 있구요.


암튼 이 장르를 아예 싫어하는 분이 아니라면 누구라도 즐겁게 즐길만한, 되게 잘 만든 일본식 액션 게임이었습니다.

근데 또 정작 게임 프로듀서는 서양 사람이더라구요. 허허 것 참.




2. 도르도뉴 (엑스박스, PC, 스위치)


 (제목 '도르도뉴'는 실제로 존재하는 프랑스의 지명입니다. 게임에 나오는 거랑 비슷하게 생긴 마을이래요.)



유튜브 썸네일에서 보이는 그림체가 마음에 드십니까.

그렇다면 한 번 시도해 볼만한 갬성 폭발 힐링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성인 여성 주인공이 혼자 살던 할머니가 돌아가신 집에 뭣 좀 챙기고 일 처리하러 가서 며칠간 추억에 잠긴다... 라는 심플한 테마이구요.

현재 시점에서 이것저것 뒤적거리다가 뭘 발견하면 추억에 잠기고, 그럼 과거로 돌아가 어린 주인공과 할머니와의 추억을 플레이하고 이런 식이에요.

물론 과거 시점에선 나름 뭔가 스토리 라인도 존재하고요. 이런 게임들이 다 그렇듯이 이런저런 수집요소나 꾸미기 요소 같은 것도 있고... 그런데.


솔직히 잘 만든 게임이라고 하긴 좀 그렇습니다.

조작도 좀 답답하고 게임 플레이도 '재미있다'라고 말하긴 어려워요. 너무 쉽고 단순한데 발품은 팔아야 해서 좀 무의미하게 흐르는 시간들이 많고. 수집요소나 꾸미기 요소도 별로 재미는 없구요. 스토리도 호불호가 갈릴만한 스타일 & 퀄리티입니다. 왜 좀 그런 느낌 있잖아요. '아 이거 작가 본인 경험이 많이 들어갔구나' 싶은. 본인 실제 체험을 막 집어 넣다 보니 본인은 감성이 터지는데 남들도 자기만큼 터지진 않을 거라는 걸 계산 못 했달까... 그런 의심이 들었습니다. 그랬습니다만.


어쨌든 저 수채화 감성 그림체가 참 개성적이면서 아주 보기 좋습니다.

커다란 티비로 저런 그림들을 내내 보고 있으니 게임 좀 허술한 건 대충 덮어주고 싶어진달까. ㅋㅋ

다행히도 런닝타임도 짧아서 질리거나 지치기 전에 끝낼 수 있었어요. 대략 3~4시간 남짓 걸렸던 듯.



3. 디 어센트 (엑스박스, PC, 플레이스테이션)



고작 12명인가 밖에 안 된다는 소규모 스튜디오에서 만든 게임이 어마어마한 그래픽을 자랑해서 화제가 되었던 게임이죠.

처음엔 게임패스에 바로 입점되면서 엑박, PC로만 가능했는데 나중에 플레이스테이션 버전도 나왔구요.


탑뷰 형식으로 조각조각 나뉘어진 월드를 돌아다니며 다 때려부수는 총질 게임입니다. 좌스틱으로 이동, 우스틱으로 조준, 트리거로 발사. 라는 흔한 조작 방식을 쓰고요.

꽤 다양한 무기들과 다양한 업그레이드 및 아이템들을 자랑하고 게임 볼륨도 꽤 되며 총질하는 손맛도 꽤 좋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화제가 되었던 그래픽은 정말 AAA급 게임들 싸다구 날릴 정도로 훌륭해서 대체 뭐하는 12명이길래... 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더군요. 인디 액션 게임 치고는 게임의 무대도 꽤 넓고 다양한 편인데 미술 쪽으로 노가다가 정말 장난 아니었겠다 싶었네요. ㅋㅋ


단점들이 좀 있습니다.

일단 한글 자막 번역이 그리 좋지 않고, 또 애초에 대사가 좀 구려요. SF 세계관을 자꾸 게임 속 용어들로 주입을 시키는데 이게 직관적이지 않아서 머리에 잘 안 들어가구요.

주인공에게 아무런 개성이나 성격이 없고 그냥 '뭔가 큰 일에 휘말린 싸움 잘 하는 누군가'가 남들의 거대한 음모를 구경하는 식이라 몰입도 잘 안 되구요.

또 미션 디자인이 좀 허술해서 사람 삽질을 시키는 일이 종종 생깁니다. 방금 뜬 미션 해보려고 어느 구역을 찾아가려 몸부림을 쳐도 안 되다가 알고 보니 그거 말고 다른 미션을 먼저 진행해야 가능하다든가... 하는 식으로요. ㅋㅋ

그리고 '총질하는 디아블로' 비슷한 형식으로 코옵 멀티 플레이가 가능한데, 하면 재미는 있지만 정작 파밍의 재미가 그냥 그래서 역시 더 잘 될 수 있었는데 아쉽다는 느낌.


그래도 기본적으로 액션 재미는 좋고, 기술적으로나 미술적으로나 정말 빼어나고 세밀하게 만들어진 세상 구경도 좋구요.

게임패스 유저라면 한 번 해 볼만한 게임... 이었으나 이제 입점 기한이 지나서 빠졌습니다. ㅋㅋ 하지만 세일로 싸게 산다면 그 정도 돈값은 충분히 하지 않을까 싶어요.



4. 웬 더 패스트 워즈 어라운드 (엑스박스, PC, 플레이스테이션, 스위치, 안드로이드, iOS 등등 전기종 발매의 위엄! ㅋㅋ)



이건 게임패스가 아니라 골드 무료 게임으로 받아서 했습니다.

어여쁘고 분위기 있는 그림들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포인트 앤 클릭 퍼즐 게임이에요.

대략 썸네일의 저 여성을 주인공으로 홀로된 현재에서 시작하여 자신의 성장 과정도 돌이켜 보고 또 끝나버린 첫사랑 이야기도 떠올리고... 이런 식의 스토리가 붙어 있구요.


그냥 뭐 그림이 예쁘고 스토리는 감성을 울리며 음악도 잘 썼고 퍼즐도 적당한 난이도에 가끔 웃기기도 하는 식으로 잘 만들었어요.

제가 사실 이런 식으로 감성 터지는 게임들을 플레이하고 실제로 감성이 터지는 일이 아주 드문 편인데 이건 나름 꽤 괜찮았네요.


여러모로 남녀노소 아무나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게임입니다. 플레이 타임이 두 시간 정도로 짧은 편이니 혹시 구매 생각하시는 분들은 가격을 잘 보시고 결정하시길. ㅋㅋ



5. 더 북 워커 : 시프 오브 테일즈 (엑스박스, PC, 플레이스테이션)



뭐라고 장르를 콕 찝어서 말하기가 좀 애매한데, 만든 당사자들이 '내러티브 어드벤처 게임'이라고 하니 그런 걸로 합시다. ㅋㅋ

독특하고 희한한 세계관이 깔려 있고 주인공 처지도 좀 복잡하고 그런데 그런 부분 설명은 '책 속으로 들어가는 능력을 가지고 도둑이 되어버린 작가인 에티엔 퀴스트로 플레이하는 내러티브 어드벤처 게임' 이라는 공식 소개 문장으로 넘기고 실제 게임플레이 얘기만 하자면,


마치 미국식 rpg 게임, 말하자면 존재하지 않는 어떤 c-rpg 게임의 서브 퀘스트들을 예닐곱 개 이어서 플레이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요즘 유행하는 식으로 뭐 맵 상의 마커로 달려가서 있는 거 다 때려부수면 끝나는 식의 퀘스트가 아니라, 시작하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단서 찾고, 머리 굴리고 가끔은 상상력 발휘해서 괴상한 짓도 해야 하고. 그 와중에 간간이 전투도 좀 하고... 이런 식으로 전개되는 퀘스트들 말이죠.


워낙 독특한 세계관에 각각의 스테이지들도 개성 있고 적당히 재밌고 해서 적당히 즐겁게 잘 했습니다.

머리 굴려서 해결해야 하는 부분들도 그렇게 빡세게 되어 있진 않아서 좋았구요. 전투도 쉬운 편이에요. 


다만 결말은 좀 맥빠지더군요. ㅋㅋㅋ 게임 재미가 아니라 걍 스토리 측면에서 좀 김 새는 느낌이었습니다.

암튼 c-rpg는 부담스러워서 하기 싫은데 c-rpg의 퀘스트들 깨는 재미는 느끼고픈 분들(??)에게 추천하구요.

그냥 적당한 길이의 적당한 완성도 어드벤쳐 게임 하고픈 분들도 하실만 할 겁니다. 너무 큰 기대만 안 하면요. ㅋㅋ



6. 브램블 : 산속의  (엑스박스, PC, 플레이스테이션, 스위치)



'림보'나 '인사이드', 혹은 '리틀 나이트메어' 같은 게임을 떠올리면 바로 이해가 되시겠습니다.

힘 없고 여려 보이는 주인공 캐릭터가 정말 험하고 살벌하며 다크하고 절망적인 세상을 헤매며 퍼즐 풀고 플랫포밍하며 괴이한 분위기와 스토리를 즐기는 류의 게임... 인데요.


일단 잘 만들었습니다. 

이 게임도 그래픽이 심하게 훌륭한데, 요즘엔 기술의 발전 덕인지 인디 회사들도 이런 고퀄 그래픽 뽑아내는 회사들이 점점 늘어나네요. 허허.

스토리는 한밤중에 자기 누나 찾아 산속을 헤매는 남자애가 산속의 기이하고 소름끼치는 존재들을 마주치며 살아 남고 누나 구하려고 몸부림친다... 이런 건데요.

기본 플랫포밍도 적절하고, 거대 보스들과의 이벤트전 연출도 괜찮고. 뭣보다 미술 디자인이 꽤 좋아서 즐겁게 플레이하고 엔딩 봤습니다만.


'아니 꼭 이럴 것까지?' 싶을 정도로 잔혹한 연출들이 종종 나오니 어린이들에겐 절대 시켜주면 안 되는 게임 되겠습니다. ㅋㅋㅋ

어른들만, 주변에 어린이들 없을 때 하세요.



7. 치커리: 컬러풀한 이야기 (엑스박스, PC, 플레이스테이션, 스위치)



제목이 좀 웃기죠? ㅋㅋ 근데 이게 '젤다의 전설' 같은 겁니다. 주인공은 치커리가 아니라 치커리의 붓을 대신 들고 모험을 하는 썸네일 우측의 멍멍이 같은 녀석... 인데.


인디 게임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퍼즐,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맵을 누비면서 다양한 npc들이랑 소소한 대화도 하고 걍 자기 내키는대로 아무 색으로나 여기저기 컬러링하고 다니다가 다음 구역으로 가기 위해선 창의력을 좀 발휘해서 퍼즐을 살짝 풀어줘야 하고. 그러다가 보스 만나면 또 전투도 하고. 그렇게 보스 깨고 나면 전에 없던 기술 같은 게 생겨서 새로운 구역으로 갈 수 있게 되고. 뭐 이런 식으로 진행하는 게임인데요.


포인트는 '컬러링 북' 놀이를 게임 플레이에 도입했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게임 화면이 바탕은 흰색에 캐릭터나 사물들도 윤곽선만 그어져 있는데 주인공이 들고 다니는 붓으로 이런저런 색깔로 맘대로 꾸밀 수 있어요. 근데 막 세밀하게 칠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본적으로는 여흥 정도입니다만 이게 은근 즐겁구요. 또 계속 하다 보면 이 '붓질'이라는 요소를 여러가지 아이디어로 활용해서 게임 플레이를 재밌게 잘 꾸며줍니다. 보스전 같은 데서 특히 더 그랬고.


또 그렇게 귀여운 외관과 어울리게 스토리도 대체로 경쾌하게 재밌는데, 또 마지막엔 나름 찡한 교훈 같은 것도 주고 그래요.

2인 플레이도 가능해서(다만 2P는 캐릭터 없이 붓만 움직입니다) 아들, 딸에게 컨트롤러 쥐어주고 시켜 주니 한 일주일 정도 신나게 즐기고 엔딩 보더군요.


암튼 꽤 흔한 장르를 좋은 아이디어와 알찬 완성도로 꾸며낸 수작입니다. 

아기자기한 게임이 싫은 분만 아니라면 어지간해선 즐기실 수 있을 거에요. ㅋㅋㅋ



8.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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