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30 18:45
아래에 있는 '사람'님이 발제하신 글을 보고 든 생각입니다.
좀 딱딱한 내용이 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우리사회에 계층고착화가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를 들어 보자면,
30대 중반에 외벌이로 처와 미성년 자녀 둘을 부양하는 세전 연봉1억짜리 '아저씨'한명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아마 이 사람은 우리 사회에서 개인의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최대치라고 봐도 틀리지 않을겁니다.
아마도 변호사나, 의사, 또는 그에 준하는 전문직일 가능성이 높겠죠.
저사람의 세후 실제 월 소득은 딱 7백만원 정도입니다.
이 사람이 '나름 잘사는 집안 출신'일 경우와 '개천에서 난 용'일 경우, 이 사람의 삶은 많은 차이가 생깁니다.
소위 말하는 개천 출신인 경우에는,
우선 집을 마련할 돈이 없습니다. 월세를 살거나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야 합니다.
아이가 둘이니 원룸에 살 수도 없고, 직장과 너무 먼 곳에서 살기도 어렵습니다.
월세로 100만원가량 지출이 발생합니다.(대출을 받아도 대출이자가 나가니 마찬가지입니다.)
연로한 부모님은 소득이 없고, 별다른 사회보장 혜택도 받지 못합니다. 아들잘키운거 하나로 동네에서 체면은 서겠지만요.
부모님 생활비로 월 100만원 지출이 발생합니다.
아파트 관리비, 각종 공과금, 인터넷 요금 식구들 휴대전화요금 등등으로 한달에 50만원 지출이 발생합니다.
주말에는 식구들 데리고 외식을 하거나 하다못해 피자라도 한판씩 시켜먹어야 합니다.
아이들 데리고 놀이동산이라도 가는 날에는 입장료 식비 등등으로 1~20만원은 후딱 깨집니다.
이런저 저런거 합하면 역시 한달에 50만원은 지출해야합니다.
봄가을에는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청첩장(이라고 쓰고 고지서라고 읽는다)이 날아듭니다.
봉투에 5만원을 넣을까 10만원을 넣을까 고민해 보지만 어쨌든 한달에 경조사비로 나가는 돈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은 어쨌거나 객관적으로는 출세한 사람입니다. 친구들을 만나도 아무래도 친구들보다 돈을 더 내야하고
어쩌다 부하직원들하고 밥이라도 먹을라치면 밥값 내야 합니다.
직장이 좋은 곳에 있다보니 주변에 있는 식당들도 죄다 비쌉니다. 점심 한번 먹을라치면 자기 밥값만도 한끼에 7~8천원은 나갑니다.
딱히 음주가무를 즐기지 않더라도 이런 '용돈'이 한달에 50만원은 나갑니다.
여기까지 계산해보면 한달에 대략 3백만원쯤이 남습니다.
와~ 아직도 많이 남았네요.
차 안몰고 다닐 수 없습니다. 차값 할부에 기름값에 보험료, 잊어버릴만 하면 한번씩 나가는 정비료 등등 합해서 평균내보면 한달에 50만원쯤은 됩니다.
아이 둘이 유치원 또는 어린이집에 다닙니다. 정부에서 보조를 해준다 어쩐다 말이 많긴 한데 어쨌든 고소득자라서 받는 보조도 별로 없습니다.
방과후 활동이니 뭐니 어쩌니 하며 나가는돈이 대략 50만원쯤 됩니다.
남은돈 2백만원쯤 됩니다. 이젠 저금을 하고 싶습니다.
근데, 가끔씩은 컴퓨터가 고장나기도 하고, 건프라도 갖고싶고(응?), 살찌기 전에 산 정장바지는 빵빵한 엉덩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철따라 돌아가시고,
명절에 양가 부모님 드릴 선물도 사야하고 아들내미는 신상 또봇 제로가 갖고싶다고 울고 등등 예기치 못한 지출들이 생깁니다.
남은 돈을 저금해 봅니다. 전세금 2억원을 마련하려면 대~~충 15년쯤 걸릴것 같은데 이동네 전세금은 1년에 3천만원씩 오른댑니다.
헉헉헉.. 길기도 하네요. 이 사람은 딱히 사치를 하는 것도 아닌데 왠지 재산이 모이지 않습니다.
그럼 이번에, 소위 '있는집 자손'의 경우
결혼할때 부모님이 강남에 아파트를 사줍니다. 월세안나갑니다.
첫손주 본 기쁨에 차도 사 줍니다. 기름값만 내면 됩니다.
한달에 3백만원씩하는 영어유치원에도 할아버지가 보내줍니다.
노후대책? 그전에 아버지 돌아가실테니 아버지 재산이 내 재산입니다. 노후대책같은거 필요 없습니다.
돈이 남으니 조선족 가사도우미를 씁니다.
살림걱정이 없는 아내와 함께 한달에 한두번은 각종 공연을 보러 다닙니다.
그래도 한달에 3백만원 이상은 돈이 남습니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돈이니
여기저기 투자라는걸 해 봅니다. 신통치는 않지만 가끔 대박도 납니다.
쓰다보니 왠지 우울해지네요....
요지는,
애초에 금수저 물고 태어나지 않는한, 소위말하는 억대연봉이라는걸 받아도 딱히 살림살이가 엄청나게 나아지는건 아니라는 말이 되겄습니다......
2014.04.30 18:49
2014.04.30 19:15
피부양자 수와 급여중 비과세항목의 차이에 따라서 편차가 제법 크게 발생합니다.
아마 솔로와 4인가족 가장을 비교하면 월 1백만원 가까이 차이가 날거에요.
2014.04.30 18:56
2014.04.30 19:16
욕먹기 딱 좋을 소리긴 한데요,
법조인 모임에 가면 흔히 나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일반인들은 도대체 어떻게 먹고사는지 모르겠다'는 말....
2014.04.30 18:56
2014.04.30 19:19
고용안정성과 가동연한을 생각해 본다면 같은 1억이라도 이경우는 더 취약해지겠지요.
그리고, 연봉 1억으로는 아이들 영어유치원 보내기 많이 어렵습니다. 저축을 전혀 하지 않는다면 몰라도요.
2014.04.30 18:58
2014.04.30 19:20
동감입니다.
2014.04.30 18:58
요새는 초딩들이 친구한테 '너네 아빠 뭐해?'라고 묻는 대신 '너네 할아버지 뭐해?'라고 묻는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2014.04.30 19:21
저도 들은 풍월입니다만,
영어유치원 입학원서에는 조부모 직업까지 적도록 되어 있다더군요.
2014.04.30 19:00
이 주제와 관련된 매우 개인적인 경험으로 재밌는 건. 양쪽 다 원래 부잣집 자식들은 아니면서 아이를 키우는 집의 경우엔 부부 둘이 합해 1억을 버는 집과 둘 중 한 명이 혼자서 3~4천을 버는 집의 생활 수준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더라는 겁니다. 왜냐면 더 버는 집이 더 버는 만큼을 그냥 아이 교육비로 써 버려서(...)
2014.04.30 19:22
그렇다더군요.
2014.04.30 20:37
교육비에 추가로 부부가 돈을 벌면 아이를 봐주는 사람이 필요하니 거기 들어가는 돈도 추가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아무래도 전업주부보다는 사회 생활하는 여자가 돈을 더 쓰게 될거구요.
2014.04.30 19:00
주변에 예시보다도 더 극단적인 상황인 분이 있습니다.(더 벌고, 상황으로 인한 지출도 더 많고)
확실히 한국사회는 금수저의 여부가 출세의 여부보다 더 중요한 사회인 것 같습니다.
2014.04.30 19:23
보다 정확히는,
개인이 '출세'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게 많이 줄어들었다는거죠.
예컨대, 변호사 초봉의 경우 대졸초임연봉이 평균 2천만원이던 시절하고 지금하고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2014.04.30 19:00
본문의 내용엔 공감하면서도, 뭐랄까. 결국 개천에서 용난 케이스가 저렇게 사는건 '남들이 보기에 번듯한 모습'을 유지하려고 쓰는 비용도 꽤 되는거 같네요. 아래도 썼지만 돈은 역시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선 아무리 용 써봐야 금수저는 못이긴다는 진리
2014.04.30 19:25
부인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불가피한 측면도 없지 않습니다.
변호사가 10만원짜리 양복에 마티즈를 몰고다니면 의뢰인들이 안좋게 보는 경우가 많거든요...
2014.04.30 20:06
그러기도 하죠, 금융권 종사하는 사람들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신뢰감을 주는 차림을 해야 하고 비싼 차 영업하는 사람이 비싼 차 끌고 다니듯 말입니다.
2014.04.30 19:04
버는 돈을 어찌 쓰느냐에 대한 문제라는 점에 공감합니다.
제 주변이 그리 잘난 사람이 없다보니 그냥 저냥 친구들만큼 벌고 산다 싶은데 제 친구들은 외벌이 두아이의 아빠인 경우가 대부분이니.. 제가 훨씬 여유로울 수 있겠지요.
다만 이 나라에선 저를 절대로 지켜주지 않으리라는 확신에 가까운 믿음이 있기에 저 자신을 보호할 자금을 모아야 합니다.
월급의 70%를 저축합니다.
주거는 부모님 집에서 해결합니다.
제가 번 돈의 3분의 2정도 쓰고 산다면 삶의 질이 높아질텐데.. 높아진 삶의 질만큼 불안한 노후에 대한 걱정이 커질테니 그 또한 다시 삶의 질을 낮추겠죠..
저는 불안한 노후를 위해 오늘의 행복을 죽이고 삽니다.
제 노후가 건강하다면.. 이대로 결혼하지 않고 산다면 우리 조카들 좋은 일이 생기겠네요.. 흠....
2014.04.30 19:26
잘 생각하고 계시는 겁니다. 통장은 사람을 배신하지 않거든요.
2014.04.30 19:33
2014.04.30 19:49
대신 은행이 배신합니다.
2014.04.30 20:00
그렇죠, 낮은 이자율...
2014.04.30 19:19
확실히 상류층은 자녀교육비에 돈을 많이 씁니다. 한달에 몇백 정도가 과외비로 나갑니다. 그러다보니 사교육비가 비싸서 유학 보낸다는 말이 나오는거죠.. 아무리 사람들이 사교육을 많이 시킨다고는 하지만 미국 유학 보내는 것만큼 돈이 들까요. ;
자식 교육비로 몇백씩 쓰면서 한국은 사교육비가 너무 많이 든다고 하는 사람들 보면 솔직히 좀 꼴보기 싫습니다. 엄살이죠. 걍 가만히나 있든가.
그리고 정말 돈은 쓰기 나름입니다. 주위를 보면 외벌이인 집이 아이가 둘인 경우가 더 많더군요. 맞벌이 가정은 양육 부담 때문에 한명만 낳고 그만큼 돈도 더 씁니다.
2014.04.30 19:28
대체로 보면, 특별한 고소득직종이 아닌 한 맞벌이를 할 경우 한쪽이 버는 돈은 '대신 아이를 봐주는 사람'에게 거의 들어가더군요.
2014.04.30 19:21
2014.04.30 19:29
태그에도 썼지만
따... 딱히 제 이야기는 아닙니다;;;;
2014.04.30 19:27
2014.04.30 19:30
주거문제만 해결된다면 혼자사는 연봉3천인 사람이 가처분 소득은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2014.04.30 19:40
2014.04.30 19:53
음.. 다른건 몰라도 서민생활을 잘 모르냐는 말에는 단호하게 그렇지 않다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국민학교(아.. 연식나와버리네요...ㅠㅠ)때는 연탄때고 살았고, 장학금 없으면 대학에 못갈 형편이라 대학도 많이 낮춰서 갈 수 밖에 없었구요,
고시공부할때는 정말 돈이 없어서 하루에 두끼먹고 그중에 한끼는 빵한개 우유하나로 버티고 살았었어요.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형편이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요.
2014.04.30 20:55
실망이에요. 더 길 줄 알았는데. 이런 걸 보면 살 길이 막막하다가도 또 주위를 둘러보면 저거 반의 반 정도만 되도 그럭저럭 사는 사람도 잇고 그렇더라구요.
2014.04.30 21:54
원래는 더 길게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우울해져서 급 마무리했습니다^^;
2014.04.30 21:02
교육에만 투자하지 않으면 되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투자해서 자녀를 미국의 아이비 리그 보낼 거 아니면 굳이 투자해야 할 듯 하나 싶어요.
국내 최고학부 나와도 연봉이 집값을 따라가지 못하잖아요.
국내최고학부 나와도 대기업 직원 법조인 의료인 되는건데 의사해도 연봉이 드라마틱 하지는 않구요.
노동 자본 토지 중 노동의 가치가 가장 헐값이 되었어요.
떨어진 노동의 가치만큼 우리의 출세욕이나 남들 하는만큼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떨어져야 하는데
그러지가 않네요.
P,s) 우리나라는 원래 성과급을 항상 연봉에 포함시키나요? 연봉협상 시 성과급을 뺀 금액가지고 하지 않나요?
2014.04.30 21:30
2014.04.30 22:09
교육에 투자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그럴 돈이 없네요...
2014.04.30 21:02
애를 둘이나 낳을 수 있는 것 자체가 부유한 거죠. 제 주위에는 애 2명 낳은 사람이 거의 없어요. 당연히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크고요.
그리고 월세를 내고 회사 근처에 살 수 있는 것도 연봉 1억이나 되니 가능한 거죠. 많은 사람들이 회사 근처에 집을 구하거나 월세 낼 돈이 없어서 왕복 2-3시간 지하철에 시달리면서 출퇴근하잖아요.
있는 집 자손과 비교하니 허상 같은 것이지, 일반 서민들과 비교하면 다르죠. 일반 서민들은 훨씬 많은 걸 포기하고 사는데요. 단지 애를 몇명 낳을 수 있냐만이 아니라요.
2014.04.30 21:22
글쓴 분이 묘사한 억대 연봉도 일반 서민이라고 볼 수 있지요. 어쨌거나 가장의 노동력이 없으면 생계가 유지 안 되는 구조라는 거니까. 어차피 고만고만한 살림살이들끼리 굳이 층을 나눠서 반목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닐까요?
2014.04.30 22:01
전부 맞는 말씀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었던 요지는, '연봉이 1억이라도 살기 힘들다 징징징' 이런게 아니라,
흔히들 연봉 1억이라고 하면 상당한 상류층이 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무산계급 출신인 경우 개인의 능력으로 닿을수 있는 실질적인 최대치-연봉이 1억-이라도
빠듯한 중산층 정도가 되는 것일뿐 그 이상으로 올라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즉, 계층간 이동이 막혀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한 20년 전쯤만 하더라도 사법시험 합격해서 어느정도의 노력이 더해지면 상류 계층에까지 올라갈 수 있는,
즉,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게 불가능해졌다는거죠.
당장 본문에 적어드린 예만 보더라도, 가장이 불의의 변을 당하면 월세집에 살던 아내와 아이들은 당장 길거리로 나앉을 수 밖에 없게 되겠지요.
솔직히, 이제는 연봉의 다과를 떠나서 급여생활자가 월급을 알뜰하게 모아서 서울시내에 내집을 장만한다는건 불가능해보입니다.
2014.04.30 21:43
2014.04.30 21:58
2014.04.30 22:16
2014.04.30 22:21
크로쓰!!!! ㅠㅠ
2014.04.30 22:22
전문직이라고 고소득이 보장되는 시대도 정상적이었다고 볼 순 없죠.
문제는 집값입니다.기성세대의 잘못으로 젊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거죠.
말씀하신대로 집 문제만 해결되면 10년~20년 정도는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2014.04.30 23:33
맞아요..결국 우리 사회는 부동산과 교육이 기묘하게 결합되어 모든걸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것 같아요.
이걸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 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어요. 그러니 정부도 이렇게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거겠죠.
2014.04.30 23:40
일단 로스쿨, 의대 다니며 전문직을 꿈꾸는 사람들만 봐도
그 안을 보면 학교 장학금 받으며 살고, 학교 기숙사에 사는 사람부터 30평대 주상복합오피스텔에 BMW 몰고 다니는 사람까지 한 교실에서 공부하죠.
그 안에서 평범한 가정 아이들은 엄청나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요.
사실 생각해보면 미국이나 다른 국가에서도 이 정도 계급 격차는 있는 것 같은데, 결국 문제는 우리나라에 만연한 평등주의egalitarian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내 옆에 이녀석만큼은 내가 해야하는데!!!하는 생각에 우리는 서로 피말리는 경쟁을 하고 있는거 같아요.
아파트에서만 살아서 그런지 몰라도 모두가 똑같은 생각을 하고 똑같은 길로 뛰어들려고 하니 참 막막해요. 우리나라...
2014.05.01 01:31
동감합니다. 딱히 사교육비 아니어도 주변에 물려받을 집 있는 사람들은 버는 족족 다 쓰더라구요. 그에 비해 집 없는 사람들은 한달에 몇백씩 더 벌고 더 저축해야하는 거 같아요. 체감상 집 있냐 없냐에 따른 생활 수준이 연봉 3000정도의 차이를 발생시키는 것 같아요.
2014.05.01 05:16
미국도 비슷해요. 1,2억 버는 사람들도 그 연 소득 때문에 교육비 혜택을 못 받아서 소득 수준이 낮지만 교육비 혜택을 받는 사람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못한 경우가 많아요. 엄청나게 가난하지 않거나 돈이 많지 않은 이상 그게 다 그거에요. 그리고 고소득인 직업이 있는 곳은 그만큼 생활비가 높은 지역일 확률이 높고요. 그렇지만 여기 사람들은 적게 벌면 적게 쓰고 많이 벌면 많이 쓰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한국처럼 나는 이런데 왜 저 사람은 저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죠. 출발점이 다르고 자본주의 시스템이 그렇게 되어 있다는 게 현실이거든요. 집값 비싼 뉴욕을 봐도 각자 생활 수준에 맞추어 살죠. 돈 많으면 맨해튼이나 일부 부르클린 지역에서 whole food에서 쇼핑하고, 돈 없으면 퀸즈나 뉴저지에서 동네 슈퍼에서 쇼핑하고. 우리나라 경제 구조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 박탈감에는 윗분이 말한것 처럼 남들과 끊임없이 비교하고 남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가져야 겠다는 평등주의의 역할이 큰 것 같아요.
연봉 1억 실수령액은 월 670만원정도 된다고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