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구치 감독이 잠깐 쉬는 동안 가볍게 만들었다고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때 예매해놓고 시간을 착각해서 결국 못봤다고 썼었는데요(;;). 영화의 시점인 겨울에 보게되니, 오히려 더 나았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일본 북알프스 마을의 숲 속 5분가량 하늘을 바라보는 샷으로 나무 사이를 헤집으며 드마카의 음악을 맡은 이시바시 시즈카의 음산한 음악이 계속됩니다. 음악이 뚝 끊기고, 아리따운 주인공 부녀 중 딸인 소녀(정말 귀엽습니다!)가 나오고, 아빠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지인과 냇가에서 물을 받는 중입니다. 그리고 물을 차에 싣는 동안 총소리가 들리지요.(네, 초반부터 그러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마을 주변에 도쿄의 회사에서 글램핑장을 지으려고 하기에 사업설명회를 한다는 말을 주고받습니다. 딸을 찾으러 돌봄학교에 갔는데 딸은 먼저 갔다고 하니, 아빠는 혼자 딸을 찾다가 숲에서 업어갑니다. 그 사이 딸 하나는 아빠의 등에 업혀 온갖 나무들을 가리키며, 나무 이름을 알아맞히죠. 그러던 도중에 아빠 타쿠미는 오가피 나무는 가시가 있어서 만지지 말라며, 주변에 사는 사슴도 따먹지 않는다고 말해줍니다.


이후 글램핑장 사업설명회를 하러온(글램핑이라는 말의 어원을 이 영화에서 알았는데요. 글래머러스 + 캠핑  매력적인 캠핑 이라고...) 연예기획사가 있습니다. 연예기획사가 왜 이 일을 하느냐? 정부에서 주는 코로나 사업 보조금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업적 연관이 없는 연애기획사가 으레 마케팅이나 자본에 사업만 굴리는 컨설팅 회사를 끼고 두달 치 매출에 맞먹는 사업을 하는거죠. 네, 돈이 끼어드는 문제니까요.


주인공 아빠인 타쿠미 역의 배우는 처음보는데, 무척 사실적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동시에 스스로에게도 곧세면서, 동시에 자연친화적입니다. 다소 무뚝뚝하지만 노란머리로 염색한 동네청년의 호전적인 것만큼 까칠하진 않아요. 주변 이웃들도 좋고, 도쿄의 연예기획사에서 나온 직원들도 이런 주민들의 태도에 감화되어 변화합니다. 


이번 달 일본 개봉예정인데요. 국내에는 그린나래 미디어가 수입예정입니다. 먼저봐서 다소 젠체할 수도 있겠지만, 기회되면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극장에서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74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29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471
124991 프레임드 #643 [4] Lunagazer 2023.12.14 64
124990 콜라이더 선정 2023년 베스트 TV 시리즈 [10] LadyBird 2023.12.14 418
124989 이정후 리버풀 팬 daviddain 2023.12.14 190
124988 무협의 역사를 바꾼 전설의 대결 [2] 돌도끼 2023.12.14 400
124987 알렉스 가랜드(엑스 마키나 감독, 28일 후 시리즈 참여), 커스틴 던스트 주연 A24 시빌 워 공식 예고편 [2] 상수 2023.12.14 269
124986 [왓챠바낭] 아기자기 참 잘 만든 B급 크리쳐물, '스플린터' 잡담입니다 [3] 로이배티 2023.12.14 349
124985 2023 Chicago Film Critics Association Award Winners 조성용 2023.12.13 148
124984 구글 이탈리아 올해 가장 많이 검색된 인물 10 중에 daviddain 2023.12.13 317
124983 프레임드 #642 [4] Lunagazer 2023.12.13 60
124982 결국 자신들을 위한 연대와 기부를 보게 되다 [2] 상수 2023.12.13 396
124981 듄: 파트 2 새로운 예고편 [1] 상수 2023.12.13 223
124980 이강인 존재론 [1] daviddain 2023.12.13 221
124979 (정치바낭)이준석은 생명의 징표를 포기하는가? [1] 왜냐하면 2023.12.13 518
124978 온탕 엔딩 [2] 칼리토 2023.12.13 228
124977 André Braugher 1962 - 2023 R.I.P. [4] 조성용 2023.12.13 136
124976 마르틴 베크 시리즈 10 [테러리스트] [5] thoma 2023.12.13 221
124975 에피소드 #67 [2] Lunagazer 2023.12.12 66
124974 프레임드 #641 [4] Lunagazer 2023.12.12 72
124973 '패스트 라이브즈' 골든 글로브 5개 부문 후보지명 [14] LadyBird 2023.12.12 435
124972 부루스 부라더스 음악 [3] 돌도끼 2023.12.12 16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