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09 14:08
비트맵 부라다스가 아미가용으로 내놓은 게임 GODS
16비트 시대의 갓 오브 워라고 할수있는 게임이 아닐지...싶은데
내용은 정 반대로 신들의 똘마니가 되어 시키는 대로 한다는 이야기지만요ㅎㅎ
제논2에서 팝음악을 BGM으로 채용한다는 당시로선 참신했던 아이디어로 크게 성공했던 비트맵 브라더스는
이번에는 영국 아티스트 네이션 12의 인투 더 원더풀을 오프닝 주제가로 썼습니다
아미가 버전 인트로.
원곡 작곡자는 네션12의 존 폭스, 아미가용 편곡은 리처드 조셉이 했다고 합니다.
이 음악도 양덕들한테는 게임음악으로 인기있는 곡입니다.
IBM MT-32 버전 사운드트랙. 존 폭스와 데이빗 위태커
00:03 Into The Wonderful (Intro/Credits)
02:47 Main Menu
05:18 The City (Level 1)
09:48 The Temple (Level 2)
12:23 The Labyrinth (Level 3)
15:00 The Underworld (Level 4)
17:55 Shop
20:25 Boss Fight
MT-32는 음성지원이 안되니 (사블에서는 나오는) '인투 더 원더풀'이라고 중얼거리는 게 안나와서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IBM 버전에는 'MT-32를 위한 보너스'로 추가 BGM들이 들어갔습니다.
그니까 오리지날 아미가에도 없었고
IBM에서도 사블이나 탠디 사운드 같은 걸 선택하면 안나오는 BGM이
MT-32에서만 나옵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이 게임에 BGM이 아예 없는 줄 알고있는 사람들이 많죠.
(이 추가된 BGM은 일본 컴퓨터 및 게임기 이식판에는 나옵니다.)
근데... 효과음은 CM-32L의 추가 이펙트에 의존하고 있어서
MT-32에서는 음악만 제대로 나오고 효과음은 변형된 소리로 들립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CM-32L(또는 LAPC-I) 전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EGA 오리지날 기능인 16색/64색 그래픽을 사용하는 몇 안되는 게임중의 하나ㅂ니다.
그래서 VGA/EGA/탠디에서 각각 다른 색상이 나옵니다.
2023.12.10 07:59
2023.12.12 21:56
개인적으론 [GODS]란 게임에 대해선 별 추억이 없습니다. 안 해본 건 아닌데, 뭐 사이드뷰 미로 길찾기 액션 게임들은 이 시점에도 이미 너무 많았던 지라… 이 게임이 특출난 점이 있다면 서양 대중음악을 적극적으로 타이업한 것처럼 메인으로 사용했다는 정도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만… 상대적으로 섬나라 게임음악 쪽에선 자국 일본의 기존 인기 대중음악을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의외로 드물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일본의 고전 오락실 게임들 중에서 일본 대중음악을 사용한 것 중에서 가장 유명한 건 [수퍼 로코모티브]라고 기차 소재의 액션 게임에서 사카모토 류이치가 멤버였던 일본 밴드 YMO의 "Rydeen"을 사용했던 것이라던가, 세가 게임 [펭고]의 '팝콘'이란 곡이 쓰였다던가…. 뭐, 다른 시점에선 코나미 게임 [사랑의 핫 록]에서 서구 팝송 들을 무단 사용한 것들이나, [펭귄군 워즈]에서 사용된 일본 J팝곡들 및 유니버셜의 [미스터 도]에서 애니메이션 철완 아톰의 주제가를 대놓고 사용한 것이라던가, 하여튼 좀 무단~소리에 가까운 사례 뿐 이었군요. 의외로 테크모의 [봄잭]은 비틀즈 음악과 마크로스의 민메이로 유명한 이이지마 마리의 (애니메이션 "호호 아줌마"의 엔딩 곡이었던) 곡을 썼지만 이 경우는 라이센스를 사서 사용한 것이었다고 하는데 정작 이식작에선 빠지는 경우가 많아서 별로 믿을 만하지는 않고… 머 이런 대중음악의 FM음원 편곡 같은 건 애드립 카드 시절의 데모곡들 중에서도 쌔고 쌨을 거라 굳이 유투브 링크 같은 거 찾아 붙이기도 뭐하긴 합니다. (사실 대중음악이나 클래식의 전자음악으로 '이식'하는 과정이나 편곡의 센스 같은 것은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를 거라 그리 쉽게 말할 부분도 아니기도 하고요.)
갓즈와 비슷한 느낌의 일본 게임이라면 개인적으론 역시 1986년의 렐릭스(RELICS)인데, 사실 이 게임은 배경 설정이나 세계관만 좀 요란하고 실제 게임 내용은 별 설명도 없이 냅다 사이드뷰의 미로에 던져진 '영혼'이 갑옷이나 병사에게 옮겨 붙어서 자신의 진짜 '육체'와 '히로인'을 찾아 나가는 액션 어드벤쳐 게임인데, 조작감 빡빡하고 액션적으론 느리고 둔탁해서 큰 재미는 좀 미묘한 게임입니다. 다만 이 게임의 음악은 "You는 Shock!"이란 가사로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 [북두의 권]의 주제가를 부른 일본 락밴드 크리스탈킹의 곡들을 오프닝과 엔딩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되게 뜬금 없는 타이업이긴 한데, 제작사 사장이 팬이었는지 뭐 어쨌는지 몰라도 하여튼 락밴드의 곡을 일본 NEC의 PC기종 PC-9801의 FM음원으로 만들어 놓은 꽤 이른 케이스였습니다.
(오프닝 앞부분에 글자로 스토리 대충 적고 실제 음악은 1분 30초 이후에나 나옵니다만… 거대한 암흑요새 성채가 드러나는 오프닝 중에 크레딧에 '작곡 크리스탈 킹'으로 나오는 부분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덤으로 RELICS 게임 오프닝에, 오프닝 음악의 원곡인 락밴드 '크리스탈 킹'의 "Woman"을 합친 영상 => https://youtu.be/VzSuWTdA8Lk?si=fF9OubggFKeCEtuJ
그리고, '갓즈'와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른 게임이, 조금 더 이른 슈퍼패미콤 초기 시절인 90년에 나온 [액트레이저]란 게임이 있습니다. 소위 '갓게임'으로 불리는 [포퓰러스] 계열의 룰 기반으로 환경을 조절해 국가나 문명을 키우는 그런 부류 시뮬레이션의 구조 기본 게임에다가 잘 키워놓은 도시에 쳐들어오는 악마와 괴물 군단과 맞서 싸우는 사이드뷰 액션 게임이 결합된 좀 괴이한 하이브리드 장르의 게임인데, 사실 특별히 재미있는 게임은 아니지만 이 [액트레이저]란 게임의 음악은 일본 게임음악계 초창기의 스타 작곡자로 일본에서도 그리 많지 않은 자기 실명을 걸고 게임음악 음반을 내는 '코시로 유조'씨의 작곡이었습니다. 이 사람은 히사이시 조에게 음악을 배운 적도 있는 사람이기도 했는데, 고등학교 시절부터 일본의 PC-9801 컴퓨터로 사운드 드라이버 프로그램을 작성했던 사람이기도 해서 꽤 독특한 경력의 인물이기도 합니다. 80년대 후반에 이미 당시 일본 게임 잡지 등에서도 젊은 사람이 자기 이름과 얼굴을 팔고 있었을 정도의 '신세대 신미디어를 이끄는 스타' 취급이였기도 하고요.
정작 [액트레이저] 자체는 현재 코시로 유조란 이름으로 떠올리기 쉬운 "스트리트 오브 레이지(일본 제목은 '베어너클')" 스타일의 서구스러운 비트 넘치는 전자음악 스타일과 달리 꽤 클래시컬한 곡들입니다만… 뭐 갓즈의 음악과 비교해보면서 들어보세요~
액트레이저 SFC 원곡
교향조곡 액트레이저. 전자악기 중심의 일렉트릭 오케스트라 입니다만 이 사람이 히사이시 조에게 배우긴 했구나~ 라는 느낌은 나오긴 할 겁니다.
베어너클 같은 건 사실 저는 좋아하지만 이런 스타일은 이미 질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사실 코시로 유조의 작품 중에서 대중적인 인지도는 낮지만 일본 게임음악 팬 중에서는 전설급인 게 [더 스킴(The Scheme)]이란 게임이 있습니다.
게임 본편보다 사운드트랙 음반이 더 많이 팔렸다는 괴이한 명예(?)를 갖고 있는 3대 일본 게임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진 이 "더 스킴"의 경우, 음반이 3번이나 재발매되고 복각되었고, 얼마전에 21세기 버전이라고 새로운 음반이 또 나왔습니다(-_-) …만, 이 21세기 버전이 신규 편곡도 아니고 거의 악기만 바꾼 수준이어서 작곡자 양반도 좀 낯뜨겁고 그랬는지 유투브에 무료 스트리밍을 풀기도 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론 팬이고 더 스킴 음반 두 장 이상을 갖고 있지만 21세기 버전까지 챙겨주기는 좀…(웃음)
사실 이 [더 스킴]은 (GODS와 조금 비슷해 보일지도 모르는) 흔한 사이드 뷰 액션인데 캐릭터도 작고 동작도 둔한 게임인데다 처음 하는 사람은 목적을 몰라서 해매다 집어던지는 진부한 게임이긴 했습니다. 위에 언급한 렐릭스가 차라리 더 재미있었다고 기억할 정도거든요. 하지만 음악은 88년 당시로는 상당히 경파해서 평가가 높았습니다.
[더 스킴]의 첫번째 사운드트랙 음반에서 Perpetual Dark라는 곡의 MIDI 어레인지 버전인데, 1988년 당시에는 나름 충격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추억이네요.)
어쨌든 일본은 인기 대중음악가의 곡들을 게임에 타이업하는 쪽보다는, 비용 상 문제나 판권 문제 때문인지 그냥 업계 내부에서 스타 작곡자를 만들어 내자는 쪽으로 갔던게 아닐까~하는 게 개인적 생각입니다. (웃음)
일본은 외려 요즘에 대중음악가의 타이업곡들은…, 일반 비디오 게임들 보다는 파칭코나 다른 쪽에서 더 많이 쓰는 게 아닌가 싶네요. 머 그렇다는 겁니다.
오늘의 투머치 댓글은 이 정도로…
:D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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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음악 초반 고음 멜로디까지 기억 나고.. 30년 만에 처음 듣는데 아직도 기억 나는 게 신기해요. 전 처음엔 pcm, 나중에 애드립으로 들었는데 애드립과도 차이가 좀 나는 것 같네요.
게임은 어려워서 많이 진행 못 했던 것 같고 많은 재도전으로 오프닝 초반부만 기억 나나봐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