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lives 감상

2024.01.16 17:20

Kaffesaurus 조회 수:318

한국에 다녀오면서 산 토토루 고양이 버스를 받은 딸이 무척이나 즐거워 한다는 F의 메시지는 곧 이번 주말에 무슨 영화를 볼 계획이냐란 질문으로 이어졌습니다. Killing of flower moon을 볼 야망은 있다, 했더니 아이들이 어린 자기 집에서는 꿈도 꿀 수 없다란 대답. 사실 청소년 아이를 둔 저희 집도 마찬가지 입니다.

요즘 영화들은 너무 길어 투덜 거리다가 Past lives 를 아직 보지 않아서, 이거 빌려 보면 되겠다란 생각이 나더군요. 9월에 극장에서 개봉했을 때도 본다고 하고 못보고, 한국가는 비행기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안보고 왔으니 이번 주에 보자.


저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스포일러 같은 거 생각 안하고 쓰는 글입니다)


꽤 많은 곳에서 칭찬을 받는 그레타 리의 연기도 좋았지만 전 유태오 배우의 연기도 좋았어요. 어느 평론가는  Magnificent 시골쥐 라고 표현했는데, 정말 그랬습니다. 담담하게 이제 우리는 그때 어린아이였어, 그런데 지금은 아니지 하는 대화.  그리고 둘은 정말 어른의 대화를 하더군요. 전 그 나이에 어른이였던가 싶어요.

두 사람의 마지막 대화, 택시 앞에서 하는 대화가 참 좋습니다. 나영아, 라고 시작한 그 제가 본 영화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다시 보자 인사. 이민오고서, 노라는 울보를 그만 두었다는데, 남편에게 안기는 노라는 웁니다.


제가 이런 영화를 볼때 저를 바라보는 울로프의 표정은 살짝 노라와 해성을 바라보는 아서랑 비슷합니다.


좋은 영화입니다. 보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38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367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124
125594 무능한 상사가 일을 열심히 한다~ [1] 왜냐하면 2024.02.27 405
125593 프레임드 #718 [4] Lunagazer 2024.02.27 77
125592 보리차와 마그네슘 [5] catgotmy 2024.02.27 294
125591 저속노화밥으로 5일간 공복 21시간 다이어트 한 후기 [8] Sonny 2024.02.27 1002
125590 노력했지만 어색한 책 표지/계몽사 [4] 김전일 2024.02.27 282
125589 카타르 국왕이 파리 엘리제 궁에 오는데 [3] daviddain 2024.02.27 260
125588 최근에 본 책 잡담 [6] thoma 2024.02.27 310
125587 [듀나인] 안경 어디서 맞추세요? [4] 쏘맥 2024.02.27 388
125586 파묘 감상과 여담...(스포) 여은성 2024.02.27 507
125585 [웨이브바낭] 이것은 대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존 앤드 더 홀'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4.02.26 403
125584 미니언 [1] 돌도끼 2024.02.26 140
125583 뽕악어 예고편 [1] 돌도끼 2024.02.26 142
125582 에피소드 #78 [2] Lunagazer 2024.02.26 76
125581 프레임드 #717 [4] Lunagazer 2024.02.26 76
125580 2024 Producers Guild Awards Winners 조성용 2024.02.26 108
125579 2024 Film Independent Spirit Awards Winners 조성용 2024.02.26 148
125578 [웨이브바낭] 8편의 속편들을 다 건너 뛰고 본, '쏘우 X'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4.02.26 353
125577 축구 ㅡ 엔리케는 아직 불어를 안 하는군요 [4] daviddain 2024.02.25 137
125576 코미디 커멘터리 [2] 돌도끼 2024.02.25 162
125575 화난 드라큐라 예고편 돌도끼 2024.02.25 17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