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28 17:19
우연찮게 영화 <신데렐라> 스틸 사진을 봤는데, 의상이 아주 화려하군요.
특히 남자들의 의상, 뭔 자수가 저렇게 요란하답니까....그런데 저런 화려한 자수의 자켓이 고증에 맞긴 하더군요. 요즘 옛날 서양 귀족 남성들의 초상화들을 좀 보고 있는데, 정말 저런 옷 입은 사람들 많음-_-;;
남자들이 저런 옷을 입었다는 것이 요즘 기준으로 봐서는 정말 이상해 보이긴 합니다만, 옛날엔 정말 그랬더라구요. (몇 백년 전에 그려진 초상화들이 다 그러니)
미에 대한 기준은 물론 장식에 대한 기준도 시대에 따라 많이 변하는가 봅니다. 요즘 남자들이 저렇게 입고 다닌다면 정말 웃음거리가 될텐데, 오히려 남성의 지배가 확고했던 시절에 남성들의 복장이 저렇게 화려한게 신기하더군요. (물론 학자들은 지배계층의 복식은 신분의 영향을 받지 성별의 영향을 받지는 않는 것이라고 설명들은 합니다만 (그래도 전쟁터까지 저렇게 화려한 옷들 입고 나가는 건...정말 이해가;; )
(18세기 로코코 스타일 귀족 남성복)
특히 나폴레옹 전쟁 때 장군들 복식이 워낙 요란해서...웹상에서도 아예 항목이 따로 있군요.
이 정도 복장은 이해하겠는데,
이 옷은 정말....-_-;; (그런데, 실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옷입니다. 한 번 보고 반해서^^ 생전에 이 옷의 주인께서는 체구도 무슨 모델처럼 아주 늘씬했던것 같습니다.)
칼라에 저렇게 자수를 가득 놓고 싶은건지...이 양반들은 저격수들이 두렵지도 않나... 했더니, 이 시절 총의 명중률이 정말 한심했음을 알겠네요 >.<
사실, 이 정도면 양호하긴 한데...일반병사들은 이 정도만 입는 것으로.
전 사실 이 옷들이 다 장교들 예복인줄 알았습니다. 특별한 의전행사 때만 입는건 줄 알았죠. 그랬는데....
대체 이렇게 입고 움직일 수는 있는건지....-_-;; ( 그래도 영화를 보니까 배우들은 저렇게 입고 말도 타고 잘 다니긴 하더군요)
여튼 저 차림을 하고도....움직임에는 전혀 무리가 없더군요. 허긴 그래서 군복으로 가능했던 거겠지만. ( 이런게 문화차이라는 거겠지만, 솔직히 홀딱 깹니다 >.<)
그런데 18, 19세기 프랑스 군복들이 왜 이렇게 제 시선을 끄나 했더니, 바로 이 옷들이 현대 여성복의 기원이 되더군요!
샤넬의 밀리터리 룩 얘기하는 겁니다.
사실, 샤넬 하면 이 의상들만 생각했었는데,
이 전단계에 선보였던 옷들이 있죠. 바로 밀리터리 룩!
샤넬이 젊은 시절, 그녀는 물랭에 주둔했던 제 10기병연대 소속 군인들과 사귀었던 적이 있습니다. 샤넬이 근무하는 물랭의 의상실에 이들 기병연대 장교들이 주로 군복 수선을 맡기곤 했었거든요. 그 인연으로 샤넬은 젊고 잘생기고 옷도 잘 입는...-_-;; 남친들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명문가 자제들이라, 가난한 시골 출신 여인과 결혼이 가능한 상황이 아니었던 터라, 샤넬은 이들과 곧 헤어져 파리로 상경합니다.
( 그런데 이 시절, 프랑스를 비롯한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지역에 주둔한 군인들과 의상실에서 근무하는 여성들이 주로 커플이 되었다고 합니다. 여성들의 경우는 대부분 시골 출신의 평범한 서민들이었고 남성들은 중산층이나 귀족 출신의 명문가 자제들이었지만, 잘 어울려서 지냈다고 하네요. 물론 대부분 결혼까지는 못 가는 경우가 허다했지만 말입니다)
남친들은 떠났지만, 그들의 화려한 군복과 요란하기 짝이 없는 장식들은 오랫동안 그녀의 뇌리에 남았죠. 곧 남친들의 얼굴은 잊혀지고 군복만 잔영이 남는 상황이;;
그래서 샤넬은 아주 대담한 여성복을 내놓습니다.
바로 기병연대 군복을 응용한 여성 드레스였죠!
1915년에 선보인 밀리터리 룩
샤넬이 진짜 천재다 싶은게, 대체 그 누가 남자의 옷, 그것도 가장 남성성이 쎄다고 생각할 군복을 여자한테 입힐 생각을 했을까 하는 겁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했고 대성공을 거두었죠.
보통 샤넬하면 코르셋 없이 최초로 여성복을 만든 업적이 크게 손꼽히는데, 사실 샤넬 이전에도 꽤 명망이 높은 디자이너들이 코르셋 없이 입을 수 있는 여성복 디자인에 도전했었고...패션 시장에서 장렬히 전사한 전적이...그러니까 다 실패했었다구요. 오직 샤넬만이 성공했죠. 그런데 그 비결이 남성복을 여성에게 입히는 것이었다는거죠. 놀랍습니다.
1910~1920년대 샤넬의 밀리터리 룩
물론 1900년에도 이런 선구적인 밀리터리 드레스가 선보이긴 했습니다만. ( 그런데 코르셋을 입고 있군요)
오늘날 샤넬의 밀리터리 스타일 자켓들
그리고....
이란의 여군입니다.
(그래요, 옷이 뭐 중요하겠어요. 옛날 프랑스 장군들은 꽃자수가 가득 놓인 군복입고 야전을 뛰어다녔는데.)
2015.10.28 17:22
2015.10.28 17:38
저는 군복에 500원 겁니다ㅋ 어차피 무기의 발전이야 본인들도 충분히 경험한 것일테니까 예상을 했을테고...(특히 대포-_-;;) 군복 변화는 신분제가 사라졌다는 걸 한 눈에 보여주는 것일테니 특히 멘붕들 하실듯...서양 귀족들의 최후의 보루가 바로 군대였는데 말입니다. ( 이 양반들 중세 때부터 전사 귀족의 전통이 있어서 다른덴 몰라도 군대만큼은 부르주아들이 치고 올라오지 못하게 잘 때려막고 있었거든요ㅋ)
2015.10.28 18:05
품위라곤 눈씻고 찾아봐도 없는 현대 군복보면 귀족들 까무러치긴 하겠으요... ㅋㅋㅋ
2015.10.28 18:22
그러게 말입니다ㅋ 오늘날 장군들은...영관급이나 위관급들은 물론이고 사병들과 옷도 똑같이 입고 계급장만 다를 뿐이쟎아요....ㅋ 디자인도 진짜 다 위장복들이고ㅋ (이게 다 총의 성능이 넘 좋아져서-_-;;)
2015.10.28 18:02
와우 구경잘하고 갑니다!
중간에 황당하게 화려하지만 한눈에 반하셨다는 그 옷, 저도 보자마자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ㅎㅎ
의복의 자유도가 넘치다못해 점점 심플해져만가는 현대의상이지만, 그리고 그것도 좋지만 가끔 옛날 복식들 보면 어떤 낭만이 느껴지긴 하네요.
(+만드는 사람 개고생)
2015.10.28 18:30
이 책의 속표지에서 그 군복을 처음 봤답니다. 서양 복식사 중 나폴레옹 시대 군복 대표작인가 보다 했습니다. 일단 근사한 자태도 자태지만 전체적으로 단아하고 날렵한 선과 무엇보다도 금색의 꽃자수가 특히 아름답더군요. (하지만 그 군복의 주인께서 그 옷을 입고 야전을 뛰어다니는 상상만큼은...그림이 전혀 안 그려져서...ㅋㅋㅋㅋ
2015.10.28 18:37
만드는 사람들이 다 여성들이었는데, 특히 자수가 정말 개고생이었다고 하더군요. 요즘 19세기 서양 노동 계급의 생활사에 대한 책들을 좀 보고 있는데, 저 시절 여성들이 주로 가진 직업이 의상실에서 근무하는 것이었고 대부분 손바느질로 옷을 짓고 자수를 놓고...그렇게 하루에 15시간씩 중노동을 했다네요;; 거기다 부르주아 여성들의 드레스 주문이 19세기 내내 엄청나게 증가해서 일감도 산더미 같았다고요. 연말의 큰 파티같은거 앞 둔 씨즌에는 뭐 매일 야근이었다고 합니다.
아마 샤넬도 물랭의 의상실에서 그렇게 근무했던것 같은데, 남자 친구들인 기병대 장교들 군복 자수도 직접 수 놓았을지...^^;; ( 상상해 보니까 애틋하네요)
2015.10.28 18:40
제인 오스틴 소설에서 빨강색 제복에 아가씨들이 혹하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왜 군복이 빨강색이지 하고 궁금해 하던 생각이 나네요. 어디서 읽은 바에 따르면 분홍은 여자아이색, 파랑은 남자아이색이라는 요즘의 고정관념과 반대로 예전에는 남자 군복이 빨강이고 이게 남성적인 컬러라고 남자아이를 분홍색입혔다고도 하고요. 사실 눈에 확 들어오는 빨강은 멀리서 표적이 될 수 있으니 위장복으로는 영 아니겠지만, 얼굴맞대고 칼싸움 할 거라면 옷색깔이 무슨 상관이었겠어요.
2015.10.28 18:48
내 100년 전만 해도 파랑색이 여성의 색이었다고 읽었습니다.
2015.10.28 19:02
나중에 붉은색이 영국군 군복 색으로 정착된건 피 색깔하고 관련된거 아닌가요-라고는 했지만 왜 영국국만 붉은색인지는 확실하지 않군요
2015.10.28 19:26
송나라의 자의황후 초상화
우리 동아시아의 전통사회에서는 파랑색이 붉은 색보다 등급이 낮은 색이었다네요. 그래서 파랑을 여성의 색으로 정하고 궁에서 입는 대례복에 여성은 파랑색을 입었다고 합니다.
송의 고종 황제
남성은 격이 높은 색인 붉은 색을 입었다고요.
2015.10.28 19:36
2015.10.28 19:47
영드 <혼블로워>입니다. ( 이 분이 혼블로워라는 건 아니고요...^^;;)
붉은 색이 영국 육군의 전통색이더군요.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진짜 멋지긴 하더군요. 이 드라마가 나폴레옹 전쟁 시대 해군 얘기인데, 한 번 이렇게 육군들과 프랑스 땅에서 군사작전 벌일 일이 있어서 해군이 육군 한 부대를 싣고 도버해협을 함께 건넜죠. 이 분은 무슨 백작이던가 하는 귀족이었는데, 까칠한 육군 소령으로 나와 혼블로워에게 시누이-_-;; 노릇을 좀 합니다ㅋ (혼블로워가 갓 임관한 신참 소위라서요. 어디든 있다는 육군과 해군의 까칠한 관계도 꽤 재밌더군요. 이 분이 착한 혼블로워 다구리 할 때마다 왜 저러실까...했네요. 그런데 이 분 마음은 따뜻하신 분)
드라마가 재밌기도 했지만, 워낙 의상들이 멋져서 보는 내내 눈을 떼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제인 오스틴 영화의 그 소녀들 심정이 이해가 가더군요ㅋ
2015.10.28 20:05
반면에 해군들은 이렇게 짙은 남색계열 군복을 입더군요. 육군은 붉은 색, 해군은 파랑계열...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화려하긴 영국 군복도 프랑스 못지 않네요ㅋ <혼블로워> 방영 당시 배우들 인터뷰 보면, 본인들도 레이스 달린 블라우스 입고 스타킹 신느라 고역이었다고요ㅋ
위에 육군 군복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블라우스 소매에 프릴이 달려있습니다 -_-;; ( 심지어 포병장교들도 프릴 달린 블라우스 입더군요. 대포 장전하는데 군복 재킷 벗으니까 속에 레이스 장식에 프릴에...주름이 잔뜩 잡힌 블라우스 입은거 보고 순간 터지는 줄...ㅋㅋㅋ)
원작 소설에 보면 주인공 혼블로워가 파티에 초대받아 갈 때 스타킹을 신고 가야 하는데, 다리가 너무 가늘어서 사내답지 못하다고 혼자 고민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다 스타킹 속에 밀짚을 채워놓고 파티장으로 달려가더군요ㅋ
(당시 관례상 귀족 남성은 반바지에 스타킹 그리고 힐을 신어야 했죠-_-;; 예, 오늘날 우리가 입는 긴 바지는 노동계급의 옷이었고요...물론 시민혁명 덕분에 다들 긴 바지로 갈아입습니다만...;;)
2015.10.30 08:13
2015.10.28 18:48
멀리 갈것까지도 없습니다. 70년대 서양 남성패션을 한번 보세요.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2015.10.28 20:55
그렇죠^^ 나팔바지부터....
2015.10.28 19:04
중간 영화짤 밑에 있는 애들이 샤프가 있끄는 라이플 부대일거고, 저렇게 간편하게 입고 총질을 하니 화려한 프랑스 군이 눈에 딱 들어왔겠군요
2015.10.28 19:19
영드 <샤프> 숀빈의 젊은 시절이군요^^
이상하게 이 드라마는 좀 보기가 힘들더군요-_-;; 덕분에 제대로 본적이 없네요.
( 그런데 저 모습은 육군 장교라기 보다는 무슨 록가수 같음...ㅋ)
2015.10.28 19:28
군복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 번 보시는게 좋을 것 같군요. 유툽에도 다 나오고/ 웃옷 단추인지 바지 단추인지 잘 기억이 안나는데, 은단추를 달고 다니며 비상시에 비상금으로 썼다는 내용도 책에서 읽었습니다.
2015.10.28 20:48
예, 요즘 나폴레옹 전쟁에 대한 글들도 틈틈히 읽고 있는데, 한번 날 잡아서 샤프 시리즈도 봐야겠어요.
2015.10.28 20:41
젊은 날의 숀빈 형님 정말 멋지군요... 락커의 포스...+_+
2015.10.28 20:50
마션에서 숀빈 할아버지....보니까 눈물 나더군요. 처음엔 못 알아봤다니까요!
젊었을 때는 저렇게 멋지셨던 분^^
2015.10.28 19:32
감상 잘 하고 갑니다. 최근 옷을 샀는데 남친이 제 새옷에 계급장까지 달려있다며 손가락으로 가리키더군요. 딱히 밀리터리룩 매니아도 뭐 이런 일이. 창피해서 계급장을 바로 뗐는데 남자분들은 그 계급장 알아보고 얼마나 웃겼을까 생각하니 아직도 민망하네요. 그냥 일부러 추구한게 아니더라도 밀리터리룩이 묘한 매력이 있나봐요.
2015.10.28 20:54
언젠가 저도 님처럼 한번 밀리터리 코트를 사서 입은 적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좀 심하게 군복 같았어요;; ) 그러다 우연찮게 제가 산 코트가 19세기 독일 육군 사관학교 제복과 거의 비슷...하다는 걸 알고 식겁했던 기억이 납니다ㅋㅋㅋ ( 독일의 어떤 유명한 장군의 사관생도 시절 사진 보고 알았네요ㅋ) 이런...;;
2015.10.28 22:57
최근 본 사진 중 젤 웃긴 것 중 하나가 아랍에 피견된 자위대 사진이었는데 황토색 군복에 국기만은 원색 빨강을 저격 마크처럼 수 놓았더군요...
글 너무 재밌어요.
다른건 모르겠지만 샤넬은 정말 난년에 기회주의자였던건 확실했던 거 같아요 ㅎㅎㅎ
2015.10.28 23:20
감사합니다^오^
샤넬 그 양반이 어디 만년에만 그랬을까요…1930년대 프랑스에서 노동운동 한참 일어날 때, 자기네 공장 노동자들 데모한다고 그냥 작업장 폐쇄해 버렸죠―,.― 덕분에 4천명이 넘는 여성 노동자들 다 실업자 만들어 버리고…(-_ど) 거기다 반유대주의에…친 나치에…( 그런데, 언제 바다 건너 처칠 그 양반하고 친했던 건지…) 여튼 이 양반도 흑역사가 아주 장난이 아니더군요…-_-;;
2015.10.29 08:55
누구 시중들어줄 사람이 있을수록 섬세함이 극치를 달리는 듯요. 고등학교 가사인지 가정 과목 시간에 복식사도 배웠는데 정말 재미있게 배워서 아직도 몇개는 기억나요. ㅎ
나다니엘 호손 작 주홍글씨의 헤스터 프린이 생계를 이을 수 있었던 것도 저 자수였지요.
최소 복식예술을 하려면 어느정도는 노동계급을 부려먹음이 필요한 걸까요
2015.10.29 09:24
그렇죠^^;; 언젠가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 <행복한 왕자>를 읽다가, 삯바느질로 연명하는 한 어머니와 병든 어린 아들의 일화를 보면서 눈물이 글썽~한적이 있습니다.
그 어머니는 그토록 눈코뜰새 없이 바느질을 하고 자수를 놓는데도 아이가 먹고 싶어하는 오렌지를 사 주지 못하더군요…ㅠ…그런데 그 시간, 그 어머니가 놓고 있는 꽃 덩굴 모양의 자수 드레스가 왜 이렇게 늦냐며, 이래서는 이번 크리스마스 파티 때까지 그 드레스 못입는거 아니냐고 투덜대는 아름다운 아가씨의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심지어 그 아가씨는 자수 놓는 재봉사가 게을러서 이렇다고 불평을~그 대목 읽는데, 화 나는 건 둘째치고 많이 슬프더군요…(づ_ど)
2015.10.30 03:08
행복한 왕자는 한 여덟살때쯤인가 읽었던 거 같은데 다 까먹은 줄 알았더니만 갑자기 내용이 댓글읽다가 확 생각나 마음이 찡하네요.ㅡㅜ 아 ~그 아픈아이!!아 그 루비인가 보석!!
그리고 하나 더...맞춤법지적질이라 조심스럽긴한데...삯바느질이라 써야할듯. 본문과 상관없어서 더 조심스러워지네요.ㅡㅡ
2015.10.30 08:14
고쳤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말이 나왔으니 얘긴데…전 어른이 되고 난 뒤 <행복한 왕자>를 읽었는데도 그 장면에서 눈물이 다 나더군요…ㅠ…그런데,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은 아예 작정을 하고 그런 장면들을 묘사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 많습니다. 당시의 빈곤 문제라든가 이기적인 부르주아들의 행태등이 정말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데다가 진짜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어, 바로 옆에서 진짜로 보고 들은 걸 서술했나 싶은 장면들이 심심치않게 보이거든요;; 바로 이 아가씨가 생각없이 드레스 늦는다고 투덜거리는 장면도 오스카 와일드 본인이 직접 목격한 걸 글로 옮긴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서요...―,.―
2015.10.29 14:06
저런 차림으로도 움직임에 무리가 없는 게 아니라 그 전시대의 40Kg 이상의 쇠 갑옷이나 쇠 그물을 입고 전투를 치루던 것에 비하면 날라다녔다고 생각을 했겠죠. 무엇보다도 말은 날라다녔을 것 같아요. 이런 종류의 남자들 의상에 열광하는 소녀팬을 거느린 아이돌 그룹이 우리나라에 넘쳐 나지요.
이게 과거 2-3백년사이의 일이고 매드맥스의 세계관을 보게되면 연료나 작물이 바닥난 처참한 상황의 아포칼립스물에서 항상 궁금한게 저 옷들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인가? 저걸 만들려면 석유가 있어야 하고 직조공장도 있어야 할텐데 그런게 바닥나면 2-3년 안에 옷은 거지꼴을 면하지 못할텐데 혹성탈출이나 등등 전기도 안들어 오는 미래 정글 도시의 사람들의 옷이 최근에 쇼핑한 것처럼 멀쩡하고 색깔도 선명하고..
2015.10.29 14:32
2015.10.29 21:28
한 200년전 군인들이 현대로 온다면 무기에 놀랄지 군복에 놀랄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