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꼼수다' 들으시는 분들은요. ㅎㅎ


책 내용이 나꼼수에서 김어준이 평소에 주창해왔던 거랑 비슷합니다. 삼성 이건희 일가에 대한 얘기, 진보신당에 대한 김어준의 평가 정도입니다. 그 이상의 것들은 김어준이 평소에 주창해 왔던 걸 잘 정리한 수준이에요.


책도 지난 5~6월에 지승호씨랑 몇 차례에 걸쳐 대담한 것을 정리한 내용이라서 현재의 정치 상황을 정확히 짚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현상에 대해서도 진단하고 있지 않구요. - 책 중간에 안철수가 나오면 거대한 회오리가 불 것이다. 이렇게 전망하긴 하더군요. - 사실 현 정치 상황의 가장 큰 변수는 안철수 현상인데. 이걸 진단하지 않아버리니까. 책의 깊이가 확 줄어 들어 버리죠. 간단히 말하자면 이런 겁니다. 김어준의 신간은 현재 상황을 면밀히 진단하고 있진 않아요. 저야 나꼼수 듣는 것의 대가로 사긴 샀는데. 책으로서 가치는. 그러니까 계속해서 읽을만한 가치는 없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그런 기대감을 줄이고. 김어준을 처음 보시는 분들. 도대체 이 인간이 무슨 소리를 씨부리는 거냐.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나꼼수를 안 읽으시는 분들에게는 괜찮은 책입니다. 언제나 처럼 문어를 구어처럼 쓰는 김어준의 독특한 언어도 읽기는 편하게 하네요. 


ps) 김어준의 책을 볼 때 마다 김훈을 떠올리곤 합니다. 물론 김훈과 김어준은 양극단에 있죠. 정치적 지향도 그렇고, 글쓰는 방법도 그렇고, 살아가는 방식도 그렇고. 하지만 한 가지 지점에서는 일치합니다. '마초' 라는 것. 그것도 '본능적인 마초' 라는 것. 한번 두 사람을 비교해서 글을 쓰는 것도 괜찮을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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