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07 17:16
어제 '애완곤충' 소개가 올라왔기에 저도 한번 올려봅니다.
제 맘 같으면 귀여운 애묘나 애견을 키우고 싶지만, 울 둘째가 천식이 심한 아이라서
조그마한 햄스터 한 마리를 일주일 정도 키웠을뿐인데,,
우리 아들내미 병원에 입원시킬 뻔 했습니다.
"왠지 삐친 것 같은 녀석 "
그 일 이후로 애완동물은 아예 생각을 안하고 살았었는데
근 세 달 전에 울 큰애가 500원 짜리 뽑기 를 해서
장수풍뎅이 애벌레가 뽑혔다며 집에 가지고 왔드랬습니다.
뽑기에서 그런 것도 있나보더라구요.
"어딘가로 열심히 가고 있는 중 "
뽑기에서 된 것이니 얼마 안있어 죽을것이라 짐작했던 저는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 놈이 두 달 전에는 곰지락곰지락 움직거리더니 글쎄
번데기가 되어있지뭡니까...
우리 가족이 해준 것이라고는 고작 '무신경' 일 뿐이었는데 말이죠.
"사진을 찍느라 학대 중입니다...아마 이런거 싫어할거예여 "
그 때부터 였습니다.
'혹시 이 놈이 말로만 듣던 그 우화 라는 것을 할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마음에 가슴이 설레이기 시작한 것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곤충은 모두 싸잡아서 그저
"커다랗고 다리 많고 까만 벌레" 라고만 생각했던 저였는데
어느새 이놈 이름까지 지어버렸네요.
" 커다랗고 다리 많고 까만 벌레 ===> "위풍당당 장군이 "
이제는 요놈 보는 재미로 즐겁습니다.
아침에 먹이통에서 젤리를 빼면 장군이는
'딱..딱..사각사각' 소리를 내면서 상자 이곳저곳을 돌아다닙니다.
제 짐작에는 아마도 밥이 어디갔다 찾는것 같더라구요.
'사각사각' 하면서 나는 그 소리가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모르겠어요
바퀴벌레가 그런 소리를 내면 무섭겠죠..ㅡ..ㅜ
" 집이 요롷게 생겼습니다. 장가가면 집을 좀 더 넗은 것으로 바꾸어주려구요 ^^;"
그런데,
장수풍뎅이의 명이 원래 5개월 정도라는 것을 지난 주에 알아버렸어요.
그 생각만 하면 가슴 한 쪽이 아려요
어느새 이 놈은 제 셋째 아들이 되어버렸더라구요...
장군이에게 저 상자가 맘에 들지는 모르겠어요
정붙인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떠나 보낼 준비를 해야한다는 것이 서글퍼집니다.
참, 전문가들은 유충을 보고 수컷인지 암컷인지 알 수 있대요
그리고 뽑기에는 대부분 암컷이 많대요
"
2010.07.07 17:25
2010.07.07 17:48
2010.07.07 18:00
2010.07.07 18:33
2010.07.07 18:50
2010.07.07 19:13
2010.07.07 19:59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34275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53528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639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