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세의 사계 봤어요

2024.01.02 14:44

돌도끼 조회 수:240


다음주 개봉예정인 영화이지만 1월 1일에 기습상영을 했습니다.
(이 영화의 국내공개일이 공식개봉일인 1월 10일인지 실제로 유료상영된 1월 1일이 되는건지 기록상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우연히 알게되어서 보게되었네요.
실은 기념품을 준다길래 물욕에 넘어가서 봤던 거였지만...ㅎㅎ

[러빙 빈센트]를 만들었던 사람들이 만든 신작입니다.

아직 폴란드 이외 지역에서는 거의 공개도 되지 않은 것 같네요.

[러빙 빈센트]가 영화로서의 완성도를 추구하기 보다는 그림을 감상하시라는 성격이 더 강한 작품이었다면
이번에는 제대로된 드라마가 있는 극영화입니다.

1924년 노벨상을 수상한 폴란드 작가 브와디스와프 레이몬트의 '농민'을 각색한작품입니다.
원작이 계절별로 나누어 4부 구성이고 영화도 그렇게 챕터가 나뉘어져 있어
국내 제목도 거기 맞춰 [립세의 사계]라고 붙였는데 영화의 원제는 원작과 같은 [농민]입니다.

개봉하려면 멀었으니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그림에 대한 느낌만 말할게요.
두시간 가까운 상영시간 동안 아무 프레임이나 찝어내도 버릴게 없다싶은 훌륭한 월페이퍼 영화입니다.
눈뽕 하나는 확실하게 채울 수 있습니다.

전작에선 그림을 그리기 위한 참고자료 정도로 실사 배우들이 사용되었다면
여기선 처음부터 끝까지 폴란드 배우들을 대거 기용해 완전히 영화를 한편 찍은 다음에 거기다 덧칠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러빙 빈센트] 보다 [스캐너 다클리]에 더 가깝지않을까 싶네요.

그래서인가 다소 위화감이 있어요.
배경은 아주 훌륭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덧칠한 부분이 자연스러운 유화라기 보다는 CG처럼 보였어요.
그라데이션이 두드러지는 디지타이즈한 사진을 보는것 같은([스캐너 다클리] 같은) 그런 느낌... 그러다보니 초반에는 조금 어색했어요.

배경은 그렇지 않고 제대로 그림처럼 보이는데 인물들에서만 그렇습니다.
사람들도 멀리 찍은 장면들에서는 배경과 어울려보이지만 클로즈업하면 그런 느낌이 두드러집니다.
아마도 열연하신 배우님들의 디테일을 최대한 살리려고 그런 것 같은데

배경에 비해 실사 인물들은 너무 디테일해서 때때로 유화배경에 실사 배우를 합성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묘하게도 실사 배우들이 처음 등장하기 시작한 90년대 중기의 멀티미디어 게임 동영상을 연상시키기도 했어요.

동작도 툭툭 끊어지고...ㅎㅎ


화사한 낮장면들은 무척 좋은데 어두운 장면들은 상영환경이 좀 아쉬웠습니다.
이런 영화를 돌비나 LED관 같은, 검은색이 제대로 살아나는 상영관에서 해줘야 하는데 그럴련지는 모르겠네요.




상영관 안에서 업자가 아닐까 싶은 사람들을 봤어요.
한보따리 싸들고 다니면서 서로 물물교환도 하고 그러더군요.
영화 끝나고 나서 엔드크레딧 다 올라갈때까지 꽤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있었습니다.
이 영화를 선행상영에까지 찾아올 사람이면 (물론 저같은 어중이 떠중이도 끼어있었지만)
예술영화 애호가분들이겠죠.

기념품은 마그넷이었습니다.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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