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유투브에서 안나오는 데가 없는 '다나카'를 저는 위의 동영상에서 처음 봤습니다. 

요새는 한국에서 방송 활동, 유투브 채널 운영하는 외국인들이 하도 많아서 그 중 한 명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통역을 너무 못해서, 아무리 웃기려고 해도 그렇지,  저런 사람을 통역하라고 불러왔어? 

라고 했는데 댓글을 보고 검색을 하니 개그맨 김경욱 씨의 부캐라는 거에요;;; 

아니 정말 별 생각 없이 보니까 일본인이 아니라는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 참 그런데 이 채널의 '튀르키예즈' 컨셉은 좀 문제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새도 이렇게 타문화 전통 복장에 우스꽝스러운 콧수염을 그리고 과장된 억양으로  연기해도 되는지;;; 

아무도 지적을 안 하는 것 같아 이상합니다. <심슨>에서는 아푸 캐릭터도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


그리고 연달아서 <교섭>과 <유령>을 봤는데 전자는 영어 대사, 후자는 일본어 대사 연기가 많이 나옵니다. 

실제 외교부 직원이어도 우리가 예상/기대하는 미국,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지는 않고 

한국식 억양, 발음이 섞인 영어로 말할 수도 있겠죠.

그래도 이건 뉴스나 다큐가 아닌 보고 들으면서 몰입해야할 영화이니

어느 정도의 톤으로 외국어를 구사해야 할지 좀 더 고민하고 연구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황정민 배우의 영어 대사는 그냥 한국식 발음도 아니라 영어 학습 초보자가 철자 그대로 읽는 것 같아서 

종종 몰입이 깨졌습니다. 아니면 아프가니스탄 관리도 자기 식으로 영어 대사를 말하는데 

저 혼자 너무 엄격하게 구는 것일까요?

그런데 '몰입' - 호불호를 떠나 영화에 대한 공감 가능성 정도를 말하자면,  <교섭>은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다 아시는대로 샘물교회 선교단 피랍 사건에서 소재를 가져왔다는 겁니다. 

물론 국가의 자국 국민의 무한 보호는 당연한 전제이지만 과연 해당 사건에 대해 우호적인 사람이 몇 이나 될지 매우 회의적인데요,

......<교섭>이 박스오피스 1위군요. 역시 저의  제작이나 기획력은 빵점인 것으로.

어쨌든 호감 못 받을 줄 알아도 쉽게 가려고 유명 실화를 소재로 삼고, 그걸 제작진들도 아니 인질 쪽에는 거의 조명을 주지도 않고 

현빈 배우의 액션 에피소드로 채운 오락 영화로 풀어내서 아쉽습니다.

중요한 대사 - "아프가니스탄은 제국주의자들의 무덤이다"가 인상적이었는데

이 대사의 관점에서 새로운 소재를 잡아서 서사를 풀어나갔으면 전혀 다른 - 더 흥미로운 영화가 나왔을텐데 말이죠.

--- 아니 그러니까 우린 흥행 1위 '액션-오락 영화'를 만들려고 한 거 맞아, 

제국주의 국가들 틈새에 낀, K-문화 강국 이전의, '남한'에 관한 얘기 하려고 한 거 아니야, 

이러면 할 말 없습니다만.


<유령>의 박해수 배우의 일본어도 좀 어쩐지 너무 한국어 말하는 것 같다? 싶을 때가 많았습니다. 

어차피 한국 배우가 나오는 한국 '영화'이니 일본어 비중은 극도로 줄여도 어색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보고 싶은 영화는 많긴 한데 이제 나이가 들다 보니 영화관에 가서 2-3시간씩 앉아서 보기가 

웬만하면 정말 내키지가 않아요. 그래서 <유령>도 CGV 할인권이 생겨서 겨우 보러 갔는데

영화관에서 보길 잘했다 싶습니다. 이하늬 배우가 스크린에 꽉 차서 이솜 배우를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ㅠㅠ, 

설경구 배우와 시원하게 치고 받고 싸우고, 박소담 배우와 총 쏘고 폭탄 터뜨리고-- 큰 화면으로 보는 즐거움이 넘칩니다. 

이해영 감독 영화는 처음 보는 줄 알았는데 이제보니 <천하장사 마돈나>,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감독이네요. 

<독전>은 못 봤습니다. 세트와 미술에 신경을 많이 쓰는 감독인가봐요.

<유령>도 영화관, 호텔 등 세트와 배우들 의상이 매우 화려합니다. 마지막 클라이맥스의 결투 장면도

'멋지게' 연출하는데 공을 많이 들인 티가 납니다.


<한산: 용의 출현>이 변요한 배우가 일본어로 편지글을 읽는 장면으로 시작하지 않나요?

듣는 순간 아니 이건 어느 나라 말이야! 싶었습니다. 현대극이 아니고 사극이니까 

억양 잡기가 쉽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일본 사극 보고 연구 좀 하셨으면 좋았을 것을.

일본어 못하는 제가 듣기에도 억양은 둘째 치고 발음도 많이 어색한 것 같더라고요.

......그럼 너네가 외국어로 연기 해보라고요? 원래 장기 구경꾼이 훈수에 끝이 없고 

젯상 안 차리는 사람이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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