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6 12:29
사람이 엄청 많아요. 우리 동네 인구가 이렇게 많은 줄 처음 알았습니다.
누군가 데려온 강아지는 옥상에 격리되어있고 어린아이는 입장이 어렵다고 입구에 서 있고...
무려 40분이나 걸려서 투표를 완료했습니다.
대파가 널브러져있다거나 "선거조작감시단"과 공무원이 몸싸움을 한다든가 스펙터클한 난장판을 은근히 기대했는데 다들 점잖게 투표를 하고 가시네요.
게시판의 모유저나 트위터 그 분들 글 보면 그 당은 죽어도 안찍고 싶었는데 막상 기호1,2번 선택지를 보니...오늘도 어쩔수 없이 굴복하고 말았습니다.
+비례표도 드리고 싶었는데 아무리 눈씻고 찾아봐도 그 당 기호가 안 보여서요. ;-) 왜 숫자가 3번부터 시작하나요.
선거 결과로 뭔가 나아질까요. 90년대부터 한번도 빠짐없이 투표했지만 선거의 효용감은 세월이 갈수록 체감되는 기분이에요.
제 주변인들은 하나같이 누군가 X되는 꼴을 보고싶어서 다른 누군가에게 투표를 하겠다고 씩씩대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해되는 감정이지만 한편으로는 이게 정상은 아닌 것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선거때마다 누군가를 심판한다는 것이 피곤합니다.
대의민주주의란 최악의 선택을 방지하는 제도라고 어디서 주워들었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의 선택을 보면 과연 그런가 싶기도하고요.
정치혐오, 회의주의를 넘어서 냉소주의로 빠지는 것만은 경계해야하는데 그게 쉽지는 않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에 불평만 하는 노인네가 되어 가고 있어요.
2024.04.06 13:00
2024.04.06 13:54
저도 방금 하고 왔습니다. 국가의 발전, 내가 원하는 방향 이런 게 아니라 그냥 생존의 문제가 달렸다는 마음가짐으로 표를 던지게 되는 것 같아요. 이미 바닥이지만 더 뚫고 내려가는 것만 어떻게 막아보자 이런 ㅠㅠ
2024.04.06 15:09
저도 어제 했습니다. 우리 동네도 꽤 성황이었어요.
원글, 댓글 저까지 선택의 여지가 없고 다들 비슷한 심정으로 투표하신 거 같아요.
이 후보는 정말 밀고 싶다는 생각으로 투표할 날이 오기를.
2024.04.06 22:37
전 바보 같이 사전 투표가 일요일까지인 줄 알았지 뭡니까. 껄껄껄(...)
근데 뭐 거의 당일 투표를 해왔고 또 이렇게 성실한 분들 덕에 당일 투표 때 오히려 줄이 길지 않은 것 같고 그렇더라구요. ㅋㅋ
암튼 수고 하셨습니다! 저도 투표일엔 꼭 할 거에요.
저도 하고 왔습니다!! 고생많으셨어요!! 저는 가자마자 금방했는데 루나게이저님 동네는 투표열기가 뜨겁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