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한테 참 할 말이 많은 거 같은데요.

 

평생을 함께했던 고인의 마지막 장소에서 참배를 드리고 싶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미디어 상으로는 안 좋겠죠. 그래서 안가나.

 

 어쨌든 아마 대한민국도 일본처럼 되려나 봅니다. 하기사 한국 역사 책 읽으면 전성기는 몇 번 없고, 전부다 그 전성기의 영광을 조금씩 갉아 먹으며 쇠퇴한 게 전부던데요.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심은 데 팥나는 법이죠. 재수 없는 것은 방드라디가 대한민국 공화국의 전성기가 끝난 직후에 태어났지만 최선을 다해서 기대 수준을 소박한게 만들었지만, 그 소박한 기대수준도 달성하기는 힘든 게 문제죠.

 

방드라디가 알기로는 대한민국의 현재 문제들은 아마 2004~5년에 대책을 세우고 문제를 해결해야 했던 거라고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청년 실업 같은 게 대표적이죠. 근데 노무현은 그 때 아마 골프장 지었나요? 그러니 죽어도 싸지요. 웁스, 이거 깨시민들이 보면 노발대발하겠네요. 근데 어쩌나요, 국민들의 반노 정서가 깨시민들의 친노 정서를 이겼는데. 사실 노무현과 노빠들의 그 기형적 관계를 보는 것은 무척 슬펐습니다. 방드라디는 그들에게 희망을 가졌거든요. 방드라디의 냉소적인 성격은 가히 트라우마의 산물에 가까운데, 노무현과 노빠들이 그 트라우마를 만든 장본인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노빠들은 노무현이 똥인지 된장인지 분간을 못해도, 아이구 예쁘다, 아이구 멋있다. 그들은 노무현을 비판적 지지를 한다면서 대통령으로 만들었는데, 비판적 지지는 커녕 노무현에게 휘둘려서 이용당하는 거 보면서, 그리고 그러면서 노무현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우월감을 충족시키는 것을 보면서 징그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석훈은 좋은 C급 학자에요. 현상의 본질적 이치에 대해서 잘 알아요. 그는 결국 이번 선거가 결국 간절함의 싸움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다만 이 쪽의 간절함보다 저 쪽의 간절함이 더 컸다는 것을 몰랐을 뿐이죠. 방드라디가 올해 가을에 스마트 폰을 사서 요새 카톡을 떠듬 떠듬 하는데, 방드라디의 아버지 뻘 되시는 분들이 그 카톡을 가지고 결집했다는 거 보고, 방드라디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 간절히 원하면 정말 우주가 돕구나, 90% 투표율은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의 시대가 얼마나 증오스러웠는지를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깨시민들은 근데 이런 거에서 결코 교훈을 얻으려고 하지않아요. 왜냐면 교훈은 결핍을 채우는 것인데, 나르시즘 덩어리인 깨시민들에게 결핍이 있을리가 만무하잖아요.

 

 친노 정치인들이 쓰레기인 이유는 그들은 나르시즘에 기반하여 정치에 참여하는 깨시민들의 지지를 받기 때문이죠. 좋은 곡물은 좋은 농부가 하늘의 뜻을 받아 기르듯이 좋은 정치인은 좋은 지지자들이 하늘의 뜻을 받아 기르는 법입니다. 그런데 대중문화와 브랜드와 광고에 휩싸여 자란 깨시민들은 이미지에 민감하고, 이미지에만 민감해서 실제와 가상을 구분 못합니다. 파이트 클럽에서 브래드 피트가 캘빈 클라인의 노예들이라고 비웃잖아요. 나경원이 예뻐서 지지한다는 사람을 비웃을 때는 언제고, 문재인이 잘생겼다고 떠드는 거 보면 참 그들이 똥오줌을 못 가린다는 말이 떠오르더라고요.

 

 결국 2012 대선을 통해서 침묵하는 다수는 깨시민이 구태 세력이란 걸 입증했는데, 깨시민들은 아직 그 사실을 깨우치지 못했나 봅니다. 이건 좀 길게 써야 해서 언젠가 쓸 거고요. 근데 아직도 정치에 훈수두는 걸 보면 깨시민들의 나르시즘은 정말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깨시민들은 멍청하고, 정치를 못 보고, 그리고 깝칩니다. 그들은 작년 내내 헛다리를 짚었고, 마지막 순간까지 상황을 잘못봐서 그들이 이긴다고 믿었습니다. 그러고도 졌는데, 그러면 자신의 판단력을 좀 의심해 봐야 정상 아닌가요? 근데도 원인은 자기가 잘못했다는 사실을 인정 안/못하기 때문에 아직도 정치인 누가 잘했네 못했네 훈수를 둬요. 옆에서 보면 코메디입니다. 대한민국의 정치적 발전과, 깨시민 그들 각각의 인생을 위해서 그들이 성찰이라는 것을 배웠으면 합니다. 듀게의 담론장을 오염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요.

 

 방드라디가 솔직히 실명 거론 하면서 깨시민들에게 개인적인 애정어린 조언을 해주고 싶은데, 그게 그쪽 사람에게 상처를 줄 거 같아서 안합니다. 다만 이번 대선에서 안철수가 문재인을 괴롭히는 거 같아서 분노해서 깨방정을 떨었던 깨시민 여러분들은 정치적 센스가 떨어지니까, 정치에 관심을 끄시고, 그냥 대선 총선 때 눈 감고 민주당 찍으시고, 아파트 반상회나 지역 양로원 이런 데 자원 봉사 가서 그렇게 베푸는 삶을 사세요. 아 그리고 자신이 나르시즘이 세다는 것을 좀 자각하고 거기에 조심하는 삶을 사세요. 아마 그게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깨시민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이바지일 겁니다. 여러분도 2002년에 그렇게 87년을 만든 정치 세력을 구태 세력으로 몰았잖아요. 권불 십년이라고, 이제 당신들의 상식은 옛날 상식이 되었으니까, 제발 그 후진 상식을 드러내면서 다른 사람을 겁박하지 말란 말입니다. 근데 나르시즘 덩어리인 깨방정들이 과연 그렇게 조용한 위대함을 성취할 수 있을까요?

 

  아 글구 경상도 욕하지 마세요. 그들은 그들의 신념에 따라 행동한겁니다. 여러분들은 머리가 나빠서, 그러한 행동이 친노들이 선거의 패배에서 비롯된 지지자들의 분노로부터, 유일하게 선거의 패배에 책임이 있는 자신드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직적인 행동이라는 것을 "깨우치지" 못하셨나 본데요. 사실은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책임을 덮어씌우는 행위는 반작용을 불러일으키는데, 2008년 대선에서 경상도 한나라당을 욕하니까 결국 20대 중심으로 지역주의를 공공연하게 이야기하는 일베라는 이름의 "반-문화"가 활성화되었잖아요. 20대 30대들 사이에서 캐나다인-미국인 수준의 지역 갈등이었는데, 요새는 조금씩 사람들이 흑인-백인 수준으로 의식하는 것 같네요. 가만히 뒀으면 향후 20년 안에 사라졌을 지역 갈등이 깨시민들의 깨방정 덕분에 부활하는 거 보니까 씁쓸합디다. 아직은 "반-문화"에 지나지 않지만 계속 깨시민들이 깨방정을 떨어주면 공적 담론의 장에서도 지역주의가 부활하는 것을 목도할 수 있을 거 같아요. Nice Job!!

 

 한국인이 애를 낳으면 안되냐구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자식들에게 이 곳에서의 삶이 살만하다고 얘기하실 수 있으시나요? 방드라디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모르는 거는 조심하는 게 낫죠. 그래서 한국인들은 애를 낳으면 안되요. 그게 그 애들을 위한 차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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