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7 20:16
광화문에서 을지로로 가는길에, 청계천에서 고용노동부 건물 가는 길이 있거든요. 저는 근처에 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민주노총 시위대 분들이 지나가시는 거에요. ...어떻게 해야할까, 같이 구호라도 외쳐야 할까, 아니면 다가가서 말이라도 건넬까... 둘 다 자연스럽지 않았고, 저는 그런 행동을 해본 경험이 없습니다. 약자의 편에 선다고는 했는데, 이상하게 인도변에서 다른 사람들과 서있을 뿐인데, 어느 일행과 같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분들의 행동에 동참하기 어려울까.. 모르겠습니다. 겁쟁이라서, 잃을게 있다고 생각해서인지도 모르죠. 시위대 트럭에 저와 비슷한 연배거나 저보다 어려보이는 여성분이 타고계신 걸 보고... 뭔가 심란하더군요.
그냥 쓰고있던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을 빼서 충전기에 넣어두고, 그냥 무표정하면서도 약간 ... 위로나 동정은 제가 함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걸 바라지도 않겠지요. 뭔가.. 무력감이 느껴지고, 전장연분들 포함 밖에서 시위하시는 이런 분들의 외로운 투쟁이.. 앞으로 계속되어도, 우리 사회에 더 이상 아무런 진전이 없을까봐 때로는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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