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도 종편 뉴스 박사 학위를 위해 노력중인 연골이 아파 슬픈 달빛처림입니다.

 

주말엔 우리 701호 병실에 새로운 멤버가 들어왔습니다.

당연히 연세 많으신 어르신인데 이 어르신은 한가지 특이한점이 자기는 현미밥만 드신다고 하더군요.

현재 이 병원 바로 건너편 아파트에 사신다는 이 부부는 현미밥을 정말 사랑하시는거 같았습니다. 사모님은 병원 식사가 지급되는 8, 12, 17시가 되면 딱딱 맞춰서 따끈따끈한 현미밥을 남편 먹으라고 가지고 옵니다.

 

그런데 문제는 오늘 아침에 사모님이 현미밥을 잔뜩 싸오신겁니다.

그러면서 총각도 한번 현미밥을 먹어보라며 이거 현미로만 지은건데 이거 계속 먹으면 흰 쌀밥은 못 먹는다고 하시는데 사양할수도 없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하고 현미밥 1그릇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한 숟가락, 두 숟가락... 음 뭐지

밥알을 씹고 넘겨야 되는데 좀 이상합니다.

 

이거... 식감이 상당히 구려요. 돌맹이도 아니고 고무줄도 아니고... 표현이 안됩니다. 순간 인상이 구겨지더군요.

이건 밥알이 씹히는것도 아니고 안씹히는것도 아니여

 

순간 어느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현미밥만 먹는 가족이 나왔던게 생각 났습니다. 100% 현미밥을 먹는 가족이였는데 이 가족도 처음엔 현미로만 밥을 지으면 거부감이 있을수도 있으니 흰쌀과 현미를 섞어서 먹는게 좋다고 하더군요.

뜬금없이 갑자기 왜 이게 생각이 나지! 순간 제 기억력에 감탄을 하면서 뭔가 지금 잘못된 선택을 했구나 싶더군요.

 

제가 원래 밥이나 음식물 절대로 남기는 사람이 아닌데 진짜 이건 와...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음식물이 목구멍으로 넘어가길 거부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이걸 또 남길수도 없고 어쩔수 없이 물에 말아서 다 먹었죠.

 

그런데 문제는 한 1시간이 자났나?

밥 먹은지 얼마나가 지났다고 미칠듯한 공복감이 저를 괴롭히더군요.

 

 

그리고 점심에도 이 짓을 또(....)

아니나 다를까 또 1시간도 안지났는데 배가 엄청 고프더군요. 현미밥이 원래 배가 이렇게 빨리 꺼지는 밥인가요? 그래서 혼자 목발 짚고 죠스떡볶이까지 가서 순대 1인분 먹고 왔네요(...)

정신 차리고 저녁부터는 그냥 병원밥을 먹겠다고 말씀 드려서 방금 저녁은 병원 짬밥을 먹었네요.

 

 

 

100% 현미밥

단언컨대 이 밥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밥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91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89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210
124102 씨네21의 2023 여름영화 평론들, 전부터 게시판 분들에게 드리고 싶었던 이야기인데요 <>는... [3] 상수 2023.08.25 668
124101 이기원 작가의 미임파7, 더문, 밀수 리뷰 [6] daviddain 2023.08.25 435
124100 '얼룩소'라는 플랫폼이 재미있군요 [15] Sonny 2023.08.25 891
124099 디즈니 영화 크레이터 이야기를 하다가 [2] 가끔영화 2023.08.25 185
124098 [EIDF] 어느 수도사의 대성당 [9] underground 2023.08.25 422
124097 [티빙바낭] 세상은 넓고 호러는 많습니다. 핀란드산 호러 '햇칭' 잡담 [4] 로이배티 2023.08.24 322
124096 버호벤의 두 신작 [4] daviddain 2023.08.24 391
124095 '오펜하이머' 잡담 [12] thoma 2023.08.24 602
124094 프레임드 #531 [4] Lunagazer 2023.08.24 109
124093 일본이 핵을 맞은 이유 [6] catgotmy 2023.08.24 572
124092 한국 넷플릭스 신작영화 - 너의 시간 속으로 메인예고편 상수 2023.08.24 255
124091 듀게에 지옥만세 보신 분 계십니까 [2] 상수 2023.08.24 323
124090 후쿠시마 핵발전소 오염수 방류시작 [4] 상수 2023.08.24 478
124089 조금 늦은 2023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후기~ [2] Sonny 2023.08.24 438
124088 <에릭 클랩튼: 어크로스 24 나이츠>를 보고왔어요. [7] jeremy 2023.08.23 248
124087 [넷플릭스바낭] 매우 하이 컨셉하고(?) 아트 하우스스러운(??) SF 소품, '더 나은 선택'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3.08.23 391
124086 미임파7에서 떠올린 로저 래빗/김혜리 팟캐스트 에피소드 daviddain 2023.08.23 211
124085 프레임드 #530 [4] Lunagazer 2023.08.23 98
124084 레저수트 입은 래리 [6] 돌도끼 2023.08.23 325
124083 작가 폴오스터 말입니다 [6] toast 2023.08.23 64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