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禁] 침대 밑 서재

2011.02.16 15:59

Ostermeier 조회 수:24741

* 노골적인 묘사는 없지만 성인물 이야기이니 싫으신 분은 Skip 하세요.




저 사진의 침대와 그 아래 책꽂이는 가진 자의 여유가 물씬 풍겨나옵니다만 실제로 학창시절에 침대 생활을 경험한 지금 20대 후반에서 30대 이상의 남성들에게 침대 밑은 은밀한 욕망의 서재였죠.


저 서재에는 당시 인기있는 책이었던 아래와 같은 도서들은 감히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저 침대 밑 서재의 셰익스피어이자 도스토예프스키이며 톨스토이인 대문호는 도미시마 다케오(富島健夫)라는 작가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해적판으로만 나왔던 탓에 도미시다 다케오로 알려진 분이시죠. 대단히 많은 작품들이 해적판으로 번역되어 시중에 나돌았는데 그 중에서도 마스터피스로 꼽힌 작품은 <여인추억> 시리즈였습니다.



도미시다 다케오에 감히 견주지는 못하겠지만 <여인추억> 못지 않은 일본판 해적물 베스트셀러(?)도 있었습니다. 우노 고이이치로의 <황홀한 사춘기>라는 작품이죠. 이 책은 중간중간에 사진을 넣어서 더 선풍적인 반향을 일으켰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속편도 나왔는데 같은 작가의 작품인지는 모르겠네요.




무협지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는 침대 위에 김용의 <영웅문>이 놓여있다면 침대 밑에는 이 작가가 놓여있었죠. 언제나 작품마다 음약에 중독되는 여성이 등장하는 와룡강. 와룡강은 한국 작가였는데 당시 많은 남학생들에게 무협지란 장르를 오해하게끔 만들었던 장본인이기도 했습니다.



만화 쪽에서는 유진이 단연 강세였습니다. 당시 동네 서점에서 일본판 원서를 은밀하게 학생들을 대상으로 권당 몇 만원의 엄청난 가격대에 팔았었죠. 문방구에서는 그걸 복사해서 스테이플로 찍어서 팔기도 했습니다. 번역이 되지 않았음에도 그림만 보려고 원서 가격을 다 지불하는 가진자들도 적지 않았었습니다. 그때 난리났던 작품이 <엔젤>입니다.



잡지 중에서는 단연 이거였고요.




서재라고 해서 책만 꽂혀있으라는 법은 없겠죠. 영상물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인기 영화가 있었는데 <엠마누엘>과 <옥보단>은 심지어 공중파에서 유재석이 인증을 해주더군요.



이 외에도 침대 밑 서재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청계천표 비디오나 복사물, PC 통신 등에서 유통되었던 <깊고 깊은 구멍>이라는 소설등이 출력되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고 심약하여 감히 침대 밑 서재를 만들지 못했으나 욕정에 몸부림 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의 성인물은 황당하게도 아래 책들이었죠.




여성분들은 잘 모르시는 세상 얘기일텐데 세월이 지나다 보니 별걸 다 추억하게 되는군요. 요새 남자애들에게는 침대 밑 서재는 없는 이야기겠죠? 컴퓨터로 모든게 가능한 세상이니...


개인적으로 저 위 컨텐츠들과는 아무 관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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