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느낀 나라별 게이들의 특징

2010.11.11 17:21

이름없엉 조회 수:20666

직업상 여러 나라에 살았던 게이입니다. 현재는 백수지만...

일본에 5개월, 중국에 8개월, 미국에 1년 정도 살았습니다.

대강 느낀 점은 저 역시 한국게이라는 깨달음이랄까, 나라마다 게이들 역시 너무 다른 문화라는 점이 첨엔 놀랐지요.

아무래도 일반처럼 공개적으로 교류하기보다 지역별로 소급하는 현실이라 그럴지도 몰라요.


일단 중국은 동성애가 불법인 나라라, 아무래도 게이들이 소극적일 거라고 예상했지만 아니었어요.

워낙 인구가 많고 땅이 넓으니 게이들을 통제할 국가의 시스템도 한계가 있더군요. 그래서 한국보다 오히려 게이가 놀기 좋다고 여겼답니다.

광저우는 동남아와 가까우니, 동남아의 게이문화도 다소 섞여있다고 합니다. 제가 동남아는 안가봐서 잘 모르지만 그렇다대요.

대다수의 중국인들이 자기중심인데 반해, 게이들은 정치적 동질감으로 배려심이 많습니다. 중국의 게이들은 굉장히 정치적이었어요. 그리고 중화권의 게이영화들이 상당히 질이 좋습니다.


일본은 인기가 많은 트랜스젠더 연예인도 있고, 동성애문화도 어느정도 활발합니다만, 다소 너무 향락적인 스타일이라 버겁더군요. 어찌보면 일본의 게이들이 유럽의 향락문화를 선도한다고 할 정도로... 가끔 클럽에서 스트레이트 디자이너들이나 영화감독들이 보이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일본의 다소 딱딱한 사회의 분위기때문인지 다소 신경질적인 느낌이 흔하더군요. 물론 자기절제는 철저합니다.

그리고 100이면 98정도는 천황제를 싫어하는 점도 흥미로웠어요. 정치적인 이유보다 황가와 그를 추종하는 우파들이 생리적으로 안 맞다고...어느 게이일러스트작가가 천황가를 풍자하는 작품을 공개해서 논란도 있었어요.


미국은 서부에서만 살았습니다. 미국인들의 호모포비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죠. 종교때문인지, 텍사스식 마초들때문인지 자세히 모르지만 한 달에도 몇 번씩 총기증오범죄가 일어나거든요. 제가 있을 때, 한 학교에서 게이여학생이 총맞고 죽은 적이 있었어요. 미국 자체가 마초 이미지로 넘쳐나는 나라라서 게이들은 참 피곤합니다. 그래선지 미국인 게이들은 아시아나 동남아에 거의 낙원같은 환상을 가지고 있더군요. 일단 미국인들에겐 아시아란 약한 여성의 느낌이거든요. 미국인들의 한량같은 스타일과 다르게 게이들은 꽤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꼼꼼합니다. 클럽분위기도 조용하고 크루징도 되게 조심스럽게 해요. 사실 전 이 분위기가 좋더군요.



어느 분이 게이라는 카테고리가 마치 스타크래프트 종족인마냥 호불호를 정확히 매겨버리시길래, '에구 이 사람이 잘모르는구먼 ㅉㅉ'하고 생각했습니다.

게이도 구분 구별하자면 나라별로 문화별로 아주 버라이어티합니다. 게이인 저도 감당이 안 될 정도예요.


그나저나 유럽을 못가본 게 아쉽네요. 유럽의 게이들은 어떨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73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27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454
126484 프레임드 #828 [4] Lunagazer 2024.06.16 56
126483 게시물 목록이 884페이지까지만 보이네요 [2] civet 2024.06.16 141
126482 '걸어서 세계 속으로' 축구선수 이름 자막 사고를 기억하시나요? [4] civet 2024.06.16 408
126481 the crow Eric Draven guitar solo/INXS - Kiss The Dirt (Falling Down The Mountain) (Official Music Video) [8] daviddain 2024.06.16 47
126480 [게임바낭] 조현병 체험 게임 두 번째 이야기, '세누아의 전설: 헬블레이드2'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4.06.16 181
126479 우주소녀 성소 중국어 catgotmy 2024.06.16 120
126478 넷플-마담 웹, 짤막평 [4] theforce 2024.06.16 260
126477 야채듬뿍 더 진한 음료 catgotmy 2024.06.15 126
126476 영드 "더 더럴스(The Durrells)"와 비슷한 분위기의 가족 드라마 있을까요? [3] 산호초2010 2024.06.15 152
126475 Interview With the Vampire’ Director on Casting Tom Cruise Over Daniel Day-Lewis and the Backlash That Followed: ‘The Entire World’ Said ‘You Are Miscast/벤 스틸러의 탐 크루즈 패러디’ daviddain 2024.06.15 82
126474 프레임드 #827 [4] Lunagazer 2024.06.15 67
126473 TINI, Sebastián Yatra - Oye catgotmy 2024.06.15 42
126472 나와 평생 함께가는 것 [2] 상수 2024.06.14 263
126471 [KBS1 독립영화관] 버텨내고 존재하기 [1] underground 2024.06.14 132
126470 [영화바낭] 좀 이상한 학교와 교사 이야기. '클럽 제로'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4.06.14 279
126469 영어하는 음바페/벨링엄이 레알 마드리드에 적응 잘 한다는 베일 daviddain 2024.06.14 76
126468 프레임드 #826 [4] Lunagazer 2024.06.14 62
126467 유튜브 자동번역 재미있네요 daviddain 2024.06.14 173
126466 Mark Forster - Au Revoir [1] catgotmy 2024.06.14 89
126465 올해 오스카 명예상 수상자들은... [1] 조성용 2024.06.14 23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