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08 21:26
우울합니다.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자존감제로에 사는 게 참 덧없게 느껴집니다.
늘 이렇지는 않아요.
아니요. 오히려 평소에는 아무생각없이 해맑고 근거없이 긍정적이죠.
그런데 이게 주기적으로 이런 건지 일 년에 한두 번은 이러는 거 같아요.
그게 올해 처음으로 왔습니다.
우울할 땐 운동을 하라고 합니다. 우울하지 않더라도 이제 좀 운동을 해야 할 몸이에요.
그래서 좀 나가서 동네 천을 따라 뛰어 볼까 하는데 비가 오네요.
평소에는 내리는 눈을 보는 강아지마냥 비를 보면 참 상쾌하고 시원하니 기분이 좋아지는데,
비를 보니 더 우울해졌어요.
그래서 불 꺼 놓고 잠들 때까지 영화나 볼까 합니다.
별 고민 없이 생각 없이 떠오르는 세편이 있네요.
처음은 [천하무쌍]으로 시작합니다.
중경삼림으로 처음 알게 된 양조위-왕비 커플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하지만 중경삼림은 이미 너무 많이 봤네요.
좋아하는 배우들이 잔뜩 나오고, 주성치영화 저리가라할 정도로 웃기고 애잔한 이 영화를 보면
지금의 우울함을 잠시 잊을 것도 같아요.
다음은 [백만엔걸 스즈코]입니다.
아오이유우를 좋아합니다. 내 생각에는 그녀가 가장 예쁘게 나온 영화입니다.
적당히 나쁜 상황에 빠진 적당히 우울한 아가씨가 나름의 방법으로 앞을 향해 나아가는 영화입니다.
어!? 싶었던 엔딩이 이제는 오히려 너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미앤유앤에브리원]을 보며 잠들겠습니다.
얼마 전에 게시판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추천하는 글이 있었는데
앞 분이 빌리엘리어트를 먼저 추천해서 다음으로 생각난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 뭔가 치유 받는 기분입니다. 그리고 음악이 참 좋죠.
그리고 살짝 졸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며 자연스럽게 잠들 수 있겠죠.
2011.07.0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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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0 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