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보고 실망하셨다면 얼마 전 나온 덴마크 산 시골 느와르 [무서운 행복]을 대신 추천해드립니다. 외부인을 적대시하는 마을 분위기, 밖에서 일어난 일로 마을에 들어와 자리잡은 후 허우적거리는 주인공, 불안한 관계, 느와르 스타일의 화면 분위기 등 좋은 것들이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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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운 좋게  OSS 117 영화 두 편을 연달아 봤습니다.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만큼이나 낄낄거리면서 봤어요. 원작에선 제임스 본드에 가깝다는데(주연 배우는 제임스 본드 시절 숀 코너리 이미지를 능청스럽게 갖고 놉니다), 영화는 ZAZ 사단수준으로 개그들을 무차별 난사하면서 시치미 뗀 코미디를 합니다.  낡아빠진 제국주의적/인종차별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주인공께선 정말 한심하기 그지없는 민폐 덩어리이지만, 그래도 결국엔 임무 완수하는 가운데("정말 멍청하군... 아니면 정말 영리하던가.") 가운데 나름대로 귀엽게 보이더군요.  (***)

 

 

 

   지난 주말에 [Cell 211]을 봤는데,  보실 기회가 있으시면 절대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첫 출근 전날 자신의 일터를 미리 둘러보기 위해 왔다가 졸지에 죄수들 폭동 한가운데에 꼼짝 없이 묶이게 된 가운데 자신의 정체를 숨기면서 필사적으로 빠져나갈 기회를 찾는 신참 간수의 이야기인데,  일이 터지는 순간부터 엔드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긴장감이 숨막힐 정도로 팽팽합니다. [이끼]를 좋게 보신 분들께선 [이끼]를 보는 동안 그러한 기분을 느꼈거란 생각이 듭니다. (***1/2)

 

   

  지난 번에 본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을 워낙 재미있게 봐선지 그 다음 작품 [밀레니엄 2: 휘발유 통과 성냥을 꿈꾼 소녀]는 상대적으로 약한 인상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하지만 누미 라파스의 훌륭한 연기로 물화된 독특한 주인공 리스베트는 여전히 흥미진진한 캐릭터이고  이번 영화에선 그녀의 과거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알게 됩니다. 원래부터가 3부작 미니시리즈였으니 영화가 끝날 때 클리프행어 인상이 좀 들긴 해도 만족스럽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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