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UN사무총장이(코피 아난, 한국사람이다보니 반기문씨까지는 기억하는데 그 후에는 누구인지 다시 잊어버리는...) 지구온난화의 시대가 끝나고, 이제 열대화의 시대라고 얼마전 공식발표를 했습니다.  지구 곳곳이 열대우림과 같은 기후로 변했다는 뜻이지요. 그렇다고 쉽게 포기하거나, 절망해서는 안된다는 레베카 솔닛의 인터뷰를 트위터에서 봤습니다. 아직 우리에겐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좋게 바꿀 수 있는 시간이 있으니까요.


2.

지난 주 주말부터 제가 사는 동네 거리에, 단체 외국인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처음에는 상암동에서 열린 맨유 원정경기 때문인 줄 알았는데... 그거랑 상관이 없는, 세계 스카우트 연맹의 새만금 잼버리대회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스카우트복을 입은 해외의 학생들이 눈에 띄게 많았던... 저는 어릴 적 보이스카우트에서도 별로 안 좋은 추억이 있어서... 요즘 보이스카우트 하면, 그 예전 박민규 작가가 쓴 소설 속 묘사(별로 좋아하는 묘사는 아닌데) '보이스카우트에게 핀잔을 들은 걸스카우트 같았다' 와 기생충의 근세씨가 하는 모르스 부호가 생각나는군요.


3.

간혹 인생이 어느시점에서 현타가 오고, 후회가 밀려오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그때 잘못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좀 더 현명한 선택을 했더라면... 말이죠. 그래서 어느 스토리형태 게임들처럼 분기가 있고, 그에따라 배드엔딩, 새드엔딩, 노멀엔딩, 트루엔딩, 굿엔딩, 해피엔딩.. 뭐 이런 루트가 있었을 거라는 생각에, 창작물에서는 시간여행도 시험해보다가... 네, 최근 마블영화를 시작으로 도입된 개념인 멀티버스(다중우주)를 주요 소재로 써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현대인의 선택지가 겉보기엔 기하급수적으로 무한하게 늘어난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보니, 그건 어디까지나 화면 속에서, 서버와 서버사이의 웹사이트, 혹은 앱, 혹은 각종 프로그램이나 게임, 영화, 숏폼 컨텐츠 들이지... 실제로 감상이라는 시각적 경험 외에는 아무것도 개인이 다른 누군가와 공유한 체험이 있는 건가? 하는 의문도 든단 말이지요.


아무튼 현대인에게 후회없는 인생을 살고 싶어서, 아주 많은 선택지를 전부 다 골라보려는 그 시도 자체가, 오히려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한가지 선택을 의심하고 존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결과에 대한 불만족으로 인해 후회로 바뀌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작년 오스카를 수상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더 특별하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참고로 해당 영화감독 두 사람 중 한사람인 다니엘 콴은 성인집중력장애를 겪었다고...) 그런데 어쩌겠어요. 그런 것도 결국 우리 인간의 인생이란 사실을 수긍하는 수밖에.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서 본 사진인데, 소녀시대 수영이 어느 인터뷰에서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느냐 란 질문을 받고 한 대답인 거 같은데요.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어요." ...정말 그렇습니다. 그래서 나이들수록 더 현명하고, 이타적이면서도, 과정과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는 선택을 해야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ps - 이 멀티버스와, 인생의 선택들, 후회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른 곳에 다시 한 번 더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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