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4 20:22
스트루가츠키 형제 작가의 [죽은 등산가의 호텔]
이분들 소설 세 번째로 읽어보려고 합니다. 제목 잘 짓는 거 같아요. 이 시리즈의 다음 작품 제목은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 네요.(이 무슨...섬찟하시죠 ㅋ)
얼마 전 글에 썼듯이 뒤렌마트의 소설 [약속]의 부제가 '추리소설에 부치는 진혼곡'이었습니다. 사실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죽은 등산가의 호텔]을 살펴 보는 중에 연관성이 있다는 걸 어딘가에서 봐서 뒤렌마트 [약속]을 먼저 읽은 것이었어요. 아래 책 띠지에도 있는 '또 하나의 임종 기도'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소설에 대한 추천 내용을 보다가 매우 동의하게 되는 게 있어 아래에 옮깁니다.
'스트루가츠키 형제는 자신들이 공상적인 것의 사실주의자임을 증명해 보인다. 공상소설에서의 사실주의가 논리적 귀결에 대한 존중, 오로지 가정된 전제에서 모든 결론을 추론할 때의 성실함이라는 것을 고려하건대.'
가정된 전제하에서의 사실주의적인 성실한 추구,라는 매력이 이분들 소설을 다시 한 번 읽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스미 시게히코 [범용한 예술가의 초상]
[영화의 맨살], [감독 오즈 야스지로]라는 책으로 접한 적이 있습니다. 앞의 책은 보았던 영화 위주로 드문드문 읽어서 완독한 책은 아니지만요.(확인해 보니 뒤의 책도 -_-;;)
우리나라엔 영화 비평으로 주로 알려졌으나 문학비평가이기도 하고 불문학자라 합니다.
이번 책은 당대엔 활발한 출판인이자 예술가였다는 그러나 지금은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인물이 된 막심 뒤 캉이라는 사람에 대한 작가론, 평전 종류 책입니다. 왜 어떤 예술가는 사후에 잊혀지는가,에 초점을 맞춘 것 같아요. 이 작가는 플로베르의 친구이기도 했다는데 플로베르의 유명세에 얹혀져서 이름이 전해질 때가 많답니다.
저자가 7년간 월간지에 발표한 글을 단행본으로 낸 책입니다. 책 소개에는 1000페이지 넘는 분량을 강조하고 있었는데 막상 도착한 책을 보니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은 벽돌책입니다. 말 그대로 의미에서 벽돌책인데, 아래 보시듯 책표지도 벽돌색이고 가로 세로 사이즈가 벽돌 크기이며 두께도 무게감도 손에 들면 손아귀에 묵직한 느낌으로 잡히는 책입니다. 요즘도 나오는지 모르겠으나 어릴 때 사용하던 에센스 영한사전 느낌이 나네요.
저자가 자신의 많은 책 중 특별히 애정이 가는 책이라니 일단 소장하고 봅니다.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사냥꾼의 수기]
'사냥꾼의 수기를 읽었다. 이제 글을 쓰기가 힘들어졌다.' 라고 누가 말했게요? 톨스토이입니다.
'루시에 골짜기와 여름밤이 존재하는 한, 도요새와 물떼새가 존재하는 한 투르게네프는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다.' 라고는? 체호프입니다.
이 작가의 소설은 [첫사랑]을 읽은 것 같은데 오래 되어 내용이 잘 기억도 안 나네요. 이번 책이 첫 대면이라고 해야겠습니다.
19세기 러시아의 다양한 계층의 인간들 일상이 연작단편으로 스물 다섯 편 묶인 완역이라고 합니다. 두껍습니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시리즈인데 해설 포함해서 650페이지가 넘어요. 이종현 번역가가 쓴 해설 제목이 '행복한 이들도 멀리 떠나고 싶어한다'입니다.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인지 몰라도 일단 좋네요.
엔도 슈사쿠의 [사무라이]는 저번에 산 책 글에 썼었어요. 이번에 읽었습니다.
저는 [침묵] 보다 이 소설이 좋습니다. 원제를 '사무라이'로 번역한 것이 아쉽기도 하고 다른 좋은 표현이 저도 잘 생각이 안 나긴 합니다. 섬김, 모심, 시종....다 이상하네요.
항해하는 내용이 나오지만 일부입니다. 미지의 세계를 밟아나가야 하는 사절단이 꾸려집니다. 지구의 절반을 횡단하는 내용이 분량상으론 많지만 여행과 모험이 주가 되는 이야기도 아니었어요.
조금 상세하게 써 볼까 하다가 일단은 혹시 읽을 거리를 찾으시면 추천드리려고 새로 들인 책 밑에 붙입니다.
2024.03.14 20:28
2024.03.14 21:15
말씀 듣고 얼마나 읽었나 생각난 김에 책을 찾아 봤어요. 역시 아는 배우와 영화 제목이 나오는 부분만 조금 읽은 거 같습니다. 앞에 이론 부분은 건너뛰고요.ㅎ
'감독 오즈 야스지로'도 들쳐 보니 이렇게 어려웠나 싶네요. 기억에 없는 걸 보면 대충 넘기고 아마 감독 자신이 쓴 '꽁치가 먹고 싶습니다'와 기억이 혼합되어 있는 거 같습니다?
2024.03.15 10:39
왜 자꾸 다들 추리 장르를 죽이려고 하시죠. ㅋㅋㅋㅋ 혹시 세 번째 진혼곡(혹은 임종 기도)도 있으면 그것도 꼭 소개해주시길.
2024.03.15 11:59
네.... 세 번째 있으면. 그리고 추리 장르의 부활의 노래 같은 작품이 있다면 그것도 보고 싶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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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하스미 스게히코씨의 책까지도 읽으시는군요. 전 아직 엄두도 못내겠던데. 정성일 평론가님이 아주 극찬하는 평론가시죠...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을 소개해주시니 제가 이 책을 어렸을 때 읽었다는 게 기억이 납니다! 그 때 소설 열심히 읽었는데 인상깊었던 책입니다. 반전(?)에 충격먹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