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5 22:31
영알못이라서요
몸 꼬고 졸고 화장실 갔다 오며 그렇게 끝이 안 나는 영화를 본 적이 없네요. 제가 영화 시작하고 화장실 갔다 온 시간이 한 시간 15분 지났을 때였는데 시간 안 가 죽는 줄.옆 아저씨가 핸드폰 시계 보길래 시간 물어 봤어요
호들갑에 비하면 소품이고 놀란이란 이름빼면 아트하우스 걸려도 될 영화였네요
Jfk는 올리버 스톤 특유의 에너지가 느껴지며 아무것도 몰라도 정말 재미있게 봤죠. 거의 선동에 가까운 영상물이었는데요.
핀처의 <맹크>는 왜 넷플릭스로 가야 했을까요? 오펜하이머는 흥행 대성공인데. <맹크>역시 흥행과는 담쌓은,감독 아버지 책을 각색한 지극히 개인적인 작품이었고 완성도와 재미는 더 나았다고 봅니다.
<테넷>을 보고 떠올린 건 마케팅, 평론가 평,인터넷의 호들갑에 신경쓰지 말자였고 어차피 두 영화 다 통신사 무료로 봤습니다. <테넷>도 한 번 보고 알고 싶은 느낌 1도 안 들었는데 오펜도 그러하네요
숙제 끝냈으니 이제 신나는 미임파 7을 13회 차 관람해야죠,참 불운한 영화입니다
모짜르트 보는 살리에리같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연기가 제일 공감이 갔네요. 오펜하이머 재수없는 밥맛 엄친아
트리니티 실험 끝난 후 오펜하이머 반응이 살인 후 맥베스 부부같더군요.
피카소 <우는 여자>가 나온 거 같은데 모델이 도라였죠, 피카소의 불륜으로 고통받았던. 오펜하이머 부부는 불륜으로 맺어지고 또 불륜으로 고통받는 거 보고 웃음이 ㅋ ㅋㅋㅋㅋ t.s.엘리엇 황무지 나오던데 오펜하이머처럼 영국 유학한 미국인 엘리엇도 부인 바람 피워 고통
긴 시간의 변화를 다룬다는 점에서 저는 스콜세지의 <킬러스 온 더 플라워 문>기다립니다. 디카프리오가 드 니로 조카로 나오는데 압박에 무너지는 여린 남자 역을 잘 할거 같아요. 오펜하이머와 비슷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해치웠다는 느낌이 들기만 하고 일거나 곰씹고 싶은 거 1도 없어요
오펜하이머가 원폭 만들고 고통스러워했다. 그래서 뭐? 안 괴로워하면 그게 사람인가 ㅋ 그걸 현대의 프로메테우스니 뭐니 거창하게 깆다 붙이며 ㅋ
평생 엘리트적 환경에서 불륜도 하며 잘 산 백인 지식인 남자 죄책감 느끼는 얘기에 왜 내가 긴 시간 그 불편한 의자에 앉아 깨어 있으려 애쓰는가 이렇게 쓰는 제가 다 놀랍네요
이게 제가 느낀 바입니다.
<테넷>의 대사가 떠오릅디다, 무지가 무기다
에밀리 블런트가 캣우먼하기를 바맀는데 놀란과의 협업 결과 좋네요 .앤 헤이시는 동화 속 공주나 어울리지 블런트였으면 지상에 발을 굳건히 디딘 억척스런 캣우먼 나왔을 거라 생각합니다 블런트와 맷 데이먼은 냉전시대의 편집증으로 고통받았던 필립 k 딕의 <콘트롤러>에 같이 나왔죠
오펜하이머가 유부녀인 블런트와의 행각을 경고하는 친구에게 천재면 다 괜찮다는 게 이게 이 사람의 무책임함 오만함 순진함을 드러내고 핵이 터져서야 자신이 뭔 짓을 저지노른 건지 깨닫는 것에 맞닿아 있다 봅니다. 불륜 상대인 플로렌스 퓨가 자살하고 나서 죄책감 느끼는 게 원폭 투하 후 느끼는 거와 맞닿아 있다고 느꼈네요
퓨 정도의 배우야 놀란 영화에 그렇게 벗고 나올 수 있다는 걸까요? 테넷의 가정 폭력 장면도 그렇고 감독한테 가학피학 성향이 있나 의심스럽습니다 그 장면에서 저는 크로넨버그의 <데인저러스 메소드> <스파이더>가 생각났습니다
놀란이란 이름이 관객들의 중산층 교양속물적인 욕구를 자극시키는 건지 모르지만 전 그 층이 아니네요
테넷에서 흑인 배우 주인공시킨 것도 그렇고 강의 장면에 흑인 여학생 등장시켰더군요
2023.08.16 10:51
2023.08.16 11:16
오펜하이머 보고 거의 유일하게 얻은 소득은 해리 트루먼이 그래도 꽤 괜찮은 정치인이었다는걸 알게되었다는점? (사전정보 하나도 없이 봤는데 게리올드만은 그저 갓)
아 18,000원 아까워요.
2023.08.16 11:22
2023.08.16 13:11
놀란이 아이맥스 몰빵 노선으로 간 뒤에 만든 영화는 하나도 안봤어요. 놀란을 열나게 좋아하는 것도 아닌지라 그거 볼려고 서울까지 갔다올 생각도 없고 그 영화들 원본화면비율로 내주기 전에는 안볼 생각입니다.
2023.08.16 14:01
2023.08.16 16:43
2023.08.16 16:50
놀란 작품은 이제 저와는 안맞아요. 사람들이 극찬해도 놀란 영화는 손이 안가네요.
2023.08.16 16:56
저와도 갈수록 멀어져가는 감독입니다
그 놀란이란 브랜드스러움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싫어하는 사람들로 나뉘지 않을까 싶네요
대중성과 예술성 겸비하고 놀란 영화 즐기고 이해한다는 데서 어떤 후광 효과를 누린다는 믿음이 있지 않나 싶네요
오펜하이머는 기본 재료가 좋은 소재이고 솔직히 감독의 평소 역량만 갖고는 이 정도의 깊이는 안 나온다 싶어요. 재료 덕을 많이 본 듯 합니다
놀란은 보낸 지 오래되었지만 오펜하이머란 소재때문에 봤네요 순전히
2023.08.17 08:20
"메멘토"의 열광적인 팬이었는데 까마득하네요. 그 후에도 그런 엄청난 스릴러를 만들어줄줄 알았는데
걍 머리로만 만드는 인공적인 영화라고 할까, 놀란 영화 지루해요. 저는.
2023.08.17 09:07
이 사람이 유일하게 제대로 다룰 줄 아는 인간적 감정은 죄책감밖에 없는 듯 합니다. 뭔가 협소함
껍데기는 화려한데 갈수록 텅 빈 느낌이라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건 이해되지만 갈수록 정이 안 갑니다
테넷 보면서 마이클 베이 재평가하게 된 저로서는 놀란은 내심 마베 부러워했는데 점잔빼고 남 이목 의식해 뭔가 있어 보이는 영화를 만든 게ㅣ 아닌바 싶었ㅇ음
오펜하이머에서도 놀란이 발전했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두 시간이야 평소 하던 대로 했고 마지막 한 시간이 안 해 보던 걸 시도했고 그 결과물이 신통치 않아 저한테는 안 좋은 인상으로 결국 남았네요
괄목할 발전을 잊을 만 하면 보여 줬던 건 핀처였습니다
2023.08.17 10:43
저는 인셉션에서 어 안되겠다 싶었다가 인터스텔라 부터 이 감독의 영화는 절대 영화관에서 보지 않는다는 결심을 했지요. 다크 나이트 라이즈도 너무 괴로웠어요.
영어권 국가에 사는지라 못 알아듣는게 많아서가 주된 이유이지만 그렇다고 스트리밍에서 한국어 자막으로도 다시 보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테넷도 오펜하이머도 극장에서는 보지 않을 예정입니다. 너무나 길고 따라가기가 힘들어요...
2023.08.17 10:50
저도 <인셉션>이 마지노선이었어요. 감상의 제 1기본인 줄거리 파악을 위해 영화관에서 4번 보고 내린 결론이 이 감독 영화는 볼 일이 없겠고나였습니다. 보기는 합니다, 무료표로. 문화가 있는 수요일에도 싸게 볼 수 있지만 제 돈 놀란한테 갖다 바치고 싶지 않아요
저는 놀란이 정치나 이런 쪽에 할 말이 있는 거 같지가 않아요. 오히려 어중이떠중이들이 닥나라보고 에드먼드 바크니 뭐니 보수주의니 갖다 붙이는 거 같아요. 그게 문화권력이려니 합니다. 그래서 후반 청문회 장면이 힘이 떨어진 이유가 그가 그 쪽으로 관심있지는 않는데 뭐라도 해야 할거 같아 만든 거 같아요.
테넷은 보고 나와 엘베에서 들은 두 여대생 대화가 제 심정 요약하더군요. "재밌어 이해하고 싶지는 않아"
평균 정도 지능 가진 저는 이해하고 나서 자잘한 게 들어 오지
자잘한 걸 먼저 파악하고 이해하라는 건 좀 ㅋ
후반부 한 시간이 톤이 바뀌면서 전 뭐 하고 싶은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밀도가 낮아졌고 <맹크>는 작품 내내 밀도를 쫀쫀하게 유지했죠. 저는 스톤의 jfk <닉슨>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후반 한 시간의 우왕좌왕하는 느낌이 감독 예술적 통제 밖에 있는 듯 했어요 정치극은 놀란이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 봅니다. 이런 건 아론 소킨한테나,아마 이것까지 잘 했으면 저는 놀란이 놀란스러움을 넘었네 하면서 박수쳤을지도. 그 부분은 배우들이 열연해도 감독이 갈피를 못 잡으니 늘어지고 영화 전체의 인상을 망가뜨렸어요
완벽한 영화 나온 줄 알고 갔는데 실망스러워요. 너무 놀란스러웠는데 그거에 열광하는 사람들도 있고 저처럼 시큰둥한 사람도 있고요.
<아이리시맨>은 10번 보고 원작도 읽었지만 오펜하이머는 그러고 싶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