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8 22:07
오늘 밤 12시 50분 EBS1에서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 헬렌 미렌 주연의 <더 퀸(The Queen, 2006)>을 방송합니다.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죽음을 영국 왕실에서 어떻게 다루었는가에 관한 영화예요.
2007년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작이고 작품, 감독, 각본, 의상, 오리지널 스코어 부문 후보였습니다.
그해 영국 아카데미에서는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감독, 각본, 남우조연, 편집, 의상, 분장 부문 후보였고요.
그 외에도 많은 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고 각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imdb 관객 평점은 7.3점으로 좋은 편이고 metacritic 평론가 평점은 90점으로 아주 좋네요.
아직 못 보셨거나 다시 보고 싶은 분 같이 봐요.
오늘 밤 11시 30분 KBS1 독립영화관에서는 영화 <성적표의 김민영>을 방송합니다.
저는 며칠 전에 이 영화를 봐서 오늘은 <더 퀸>만 보려고 해요.
예고편 가져왔어요.
'퀸'이 들어간 노래를 찾아보니 아바의 댄싱 퀸만 나와서 영국 왕실 분위기의 노래로 한 곡...
Isa Katharina Gericke & Tine Thing Helseth -
Handel: Ode for the Birthday of Queen Anne 'Eternal Source of Light Divine'
2023.08.19 03:33
2023.08.19 09:06
2023.08.19 11:40
여왕보다 더 여왕 같은 Helen Mirren의 연기였어요. 블레어 총리를 연기한 Michael Sheen의 연기도 좋았고요.
여왕과 총리가 살아있을 때, 더구나 블레어 총리 재임기간인 2006년에 이런 영화를 만든 것도 대단하네요.
조성진 - Handel: Menuett in G Minor, HWV 434/4 (arr. by Wilhelm Kamp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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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출된 권력인 블레어 총리의 사고방식과 세습된 권력인 여왕의 사고방식의 차이를 보는 게 재미있었어요.
국민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찾아내고 그것에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따르도록 훈련된 현대적인 정치인인 블레어 총리와
국민 정서에 맞추기보다는 원리원칙대로 결정하고 격식에 따라 행동하도록 훈련된 비현대적인 정치인인 엘리자베스 여왕.
그렇지만 정치인은 결국 국민이 원하는 걸 해야 하는 사람이고 여왕은 자신의 원칙을 굽히고 국민이 요구하는 행동을 하죠.
국민에게 헌신하고 왕실을 지켜야 하는 의무를 다하기 위해 꼿꼿한 여왕이 자존심을 굽히는 모습은 감동적이었어요.
영국 국민들이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죽음을 슬퍼한 이유는 아마 그들 또한 그녀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느꼈기 때문일 거예요.
그들이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스캔들을 적극적으로 소비한 것이 파파라치들을 부추겼을 테니까요.
영국 국민들이 여왕에게 조의를 표하도록 요구한 것은 왕실 또한 그녀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느꼈기 때문일 거예요.
애도하는 군중을 피해 사냥터로 도피한 여왕이 비록 왕실 가족들의 총은 아니지만 그들을 피해 다른 사유지로 갔다가 총에 맞아
죽은 사슴의 모습을 보고 슬퍼하는 장면에서 영화는 이미 여왕이 그녀의 죽음에 책임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영화 초반 여왕은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장례식을 왕세자비의 가족이 치르는 '사적인 일' 혹은 '사적인 공간'에서 행해지는 일로
치부하며 그녀의 죽음에 대한 공적인 애도를 표현하지 않으려 했죠.
그러나 여왕의 사유지에 있던 사슴은 사냥꾼들(왕실 가족들)에 쫒겨 여왕의 사유지가 아닌 다른 이의 사유지로 도망쳤고 거기서
총에 맞아 죽었지만 그 죽음에는 사슴이 쫒겨 떠나게 한 여왕의 그리고 왕실 사람들의 책임이 있어요.
그 책임을 느꼈기에 여왕은 이제 왕실의 일원이 아닌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그 모든 격식에 없는 일들을
공적으로 조금은 더 기꺼이 할 수 있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