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폰사업을 접은 LG의 폰, 메피스토의 LG WING이 사망했습니다. 

향년 1년 10개월. 할부 원금 두달치를 남겨진 사람에게 두고 떠났습니다.



* 후면 액정+메인보드, 전면 액정이라는 이중구조에 전면 액정이 가로로 돌아가는 포인트를 가진 이 폰.. 

가뜩이나 인기없던 LG폰의 이미지;이놈들은 역시 폰에 이상하고 쓸데없는 짓을한다는 이미지만을 고착시켰지요. 

차기작으로 기획되어있던 롤러블;소위 상소문폰이라던가 벨벳2가 몇몇 임직원들에게 뿌려졌다지만 저같은 민간인은 구경도 못해봤으니, 

명목상으로도 실질적으로도 WING은 LG폰의 끝, 유작이자 유언이며 종착역, 종말인 것입니다.


근데 솔직히, T형태.... 그 '액정이 돌아간다'는 액션포인트는 처음에만 신기해서 이리저리 돌려보지 사실 잘 안쓰게 됩니다.

무엇보다 그 돌아가는 전면 액정의 무게가 상당해서 균형잡기가 난감해요. 유튜버이나 브이로그찍는 셀럽들을 노렸다는 카메라 짐벌을 활성화 할 수 있지만 난 유튜버가 아닌걸. 


그리고 무거워요. 260g인데 어지간한 폰의 쩜오배 전후 무게인거죠. 

LG폰빠인 메피스토는 이걸 그립감을 느끼게 해줄 듬직한 무게감이라고 자위합니다만 축산 수산 시장 육고기도 아니고 무거워서 좋을건 없습니다. 

아싸라게 헤비하면 연약한 40대 남성을 위한 호신용 무기로라도 쓰겠지만 2.6kg도 아니고 260g으로 누굴 찍어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 잡담이 길었네요. 폰사망 사유는 후면부와 전면부 이음새에 발생한 기계적인 문제입니다. 그 기계적 문제가 정확히 뭔지는 모르는 문과 메피스토. 

애시당초 처음엔 폰을 떨어트려 액정이 깨진게 시작이었지만 지금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방수방진을 지원한다고 하지만 폰을 돌렸을때 발생하는 전후면부 사이의 이음새-틈은 방수방진은 커녕 그대로 노출이 되고, 거기에 습기나 물이 들어가면 쇼트가 일어나 끝장난다고 합니다. 

굉장히 쓸모없는 차별화 아이덴티티가 이 폰의 가장 큰 약점으로 작용한 샘이지요. 여태까지 어찌 버텼나 모르지만 일단 그 부분에 문제가 생겨서 전면부 액정이 지속적으로 맛이 갔습니다.

보다 정확한 수리를 위해 폰 전체를 열어볼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싹 다 갈아엎고 수리비가 추가될수도 있다고 합니다. 2개월 할부 남은 폰을 위해? 음....


근래 1달간 전면부 액정만 3차례 교체. 1주일에 한번씩 서비스센터를 갔습니다. 

폰보험을 들어 놓았고, 가까운 기간내 동일한 고장 발생시 무상 수리라는 룰 덕분에 몇만원으로 퉁친거지 그게 아니었으면 고스란히 백만원 돈이 나갈뻔 한겁니다.

아프고 힘들다면 반복될 통원치료와 입원치료의 비용이 막대하다해도 어떻게든 마련하려는게 가족이지만 넌 가족이 아니잖아...


피크는 오늘이었지요. 오늘도 역시(...) 쉬는 토요일 아침 서비스센터를 가서 교체를 했는데, 2~3시간 지나고 집에 가는 길에 고장.

이루 말할 수 없는 당혹감과 헛웃음, 분노를 삭힌 홍어마냥 가슴속에 간직한채 동네 유플러스 대리점을 갔고, 갤럭시 23+를 업어왔습니다.

그와중에도 특이한게 써보고싶어서 Z 플립을 봤지만 생각보다 폰이 왜소하고, 썩 땡기지 않습니다. 울트라를 빙자한 노트도 그닥. 


개통 가능은 화요일이지만 와이파이를 통한 인터넷;공기계는 사용가능하다고 해서 셋팅보고 있는 중입니다. 

통신자체는...업무특성상 폰이 없으면 안되는 일인지라 일단은 WING쓰기 전 사용한 V40을 쓰고 있습니다..안버리길 잘했네요.


셋팅보면서 사용감은.....갤럭시 처음 써보지만 매끄럽고 무난합니다. 지금 쓰고있는 V40과 흡사해요. 


그래도 마음속 한쪽;꼭 보이드의 정령이 방구석에서 울고 있는걸 보는 기분이 드는군요.  



* 어. 지금 무심결에 WING을 켜보니 또 되는군요. 

알게뭡니까. 늦었어...난 이미 갤럭시 24개월 할부의 노예가 되었는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57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843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8635
122385 방시혁은 도대체 데이비드 오에게 무엇을 가르쳤는가 [13] 토토랑 2011.04.23 5593
122384 보통 친구의 부모상엔 어디까지 참여하나요. [8] 푸른새벽 2011.03.15 5593
122383 전생에 나라를 구한 사람 [36] 와구미 2010.10.04 5593
122382 드럼 세탁기 살인 사건 (임산부 및 심약자 클릭 금지) [12] gourmet 2010.08.07 5593
122381 자, 이정재씨 채점을 해봅시다 [6] 닥터슬럼프 2017.05.24 5592
122380 얼굴크기가 어떻게 미의 척도가 됐을까요? [29] nineteen98 2013.07.22 5592
122379 전재국, “대통령 아들로 사는 것, 너무 힘들었다” [24] chobo 2010.09.04 5591
122378 하비에르 바르뎀, 페넬로페 크루즈 결혼 [10] 푸네스 2010.07.14 5591
122377 귀신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세요? [51] violinne 2012.06.15 5590
122376 지드래곤 신곡 MV - one of a kind [27] 자본주의의돼지 2012.08.25 5590
122375 오늘 명동 유니클로 지옥이였네요. [14] 자본주의의돼지 2011.11.11 5590
122374 동경상황이 궁금하십니까? [16] 103호 2011.07.05 5590
122373 이런 스테이크는 처음 보네요. [10] 자본주의의돼지 2011.06.22 5590
122372 일본인들 녹이는 카라 '강지영' [11] 난데없이낙타를 2010.11.23 5590
122371 이니셜은 이름 첫 글자만 따는 것이 옳다란 얘기가 있군요 [12] nomppi 2010.09.19 5590
122370 전 4년에 한번씩 큰 우울증이 걸립니다 [15] 교집합 2010.06.12 5590
122369 윤여정의 툭하면 자기는 늙었다는 말 [22] 감자쥬스 2012.05.23 5589
122368 (바낭)_볼리비아 사진 [3] Maleta 2010.08.16 5589
122367 톰 크루즈 내한 무한도전 출연 [16] 사과식초 2011.09.20 5589
122366 북유럽 스웨덴의 추리소설 - 불안한 남자 [27] Bigcat 2015.10.01 558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