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07 16:30
넷플릭스에 지난달 말에 올라온 시리즈입니다. 아직은 따끈따끈하다고 볼 수 있겠죠?ㅎㅎ
스틸 사진이나 포스터만 봐도 그냥 영어덜트 판타지물이긴 한데..
영국산 시리즈라 비슷한 내용의 미제(?) 드라마보다는 좀 거칠고 튀는 맛이 있습니다ㅎ
원작이 유명하다던데..
영어덜트물을 활자로 읽는 건 취향이 아니라 아직... 껄껄껄
딱 봐도 교보문고 외서코너 한 귀퉁이 해리포터 옆옆쯤에 시리즈로 자리잡고 있을 듯한 느낌ㅎㅎㅎ
줄거리 요약은,
제가 굳이 하는 것보다 잘 요약된 기사가 있길래 가져와보겠습니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3020614007271624
"....현재로부터 50년 전. 원인을 알 수 없는 심령 현상이 영국 곳곳에 나타난다. 바로 유령 출몰. 사람들은 이것을 '난제'라고 칭하고 유령들은 '방문자'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현실에서도 영적인 힘을 발휘하는 유령들은 산 사람들을 괴롭히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곳곳에 출몰하는 방문자 탓에 영국 정부는 일몰 이후 외출 금지령을 내렸고, 경제는 공황에 빠졌으며 사회는 퇴보했다. 이들 방문자를 물리칠 수 있는 건 영적인 재능을 가진 십대들. 이들은 자라면서 이렇게 특별한 능력을 잃게 되고, 어른들은 십대들의 능력을 이용해 유령을 퇴치한다. 유령 퇴치 전문 대행사들은 재능을 가진 십대들을 고용해 유령으로 골머리를 앓는 의뢰인들의 사건을 해결해주고 돈을 번다..."
이런 대체역사판타지스러운 배경 하에.
앤서니 록우드라는 남자아이가 만든 "록우드 심령회사"의 모험을 다룬 이야기가 이 시리즈의 내용입니다.
위의 기사에서는 "십대 버전의 '해리포터', 청소년판 '고스트버스터즈'" 정도로 비유했는데,
그것보다는 주술회전에 영국제 사춘기 감성을 끼얹은..? 정도가 맞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어두운 과거의 능력자 소녀"와 "매사 삐딱한 미스터리 고아 소년"을 앞세운 질풍노도의 사춘기 하이틴물을 고스트버스터즈 같은 미국식 개그물에 비유하기는 좀 그렇죠ㅎ
그리고 (책을 읽지 않아서 제목과 표지로 유추해보건데) 원작의 주인공은 엔서니 록우드..일 듯하지만
넷플릭스는 (당연히) 요새 트렌드에 맞게 능력자 소녀 루시 칼라일을 더 전면에 세웠습니다ㅎ
위 사진의 중앙이 앤서니 록우드, 왼쪽은 역사덕후인 조지 카림, 그리고 오른쪽이 시리즈의 주연인 루시 칼라일 입니다.
루시 칼라일은 유령을 "듣는" 능력이 출중한 소녀이고, 그녀의 어머니는 루시를 이용해서 돈을 벌려고만 하는 바람에 루시는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 없이 유령잡는 대행사에서 일하게 합니다.
일은 힘들지만 마음에 맞는 동료를 만나 일하면서 나중에 둘이 함께 런던으로 가는 장밋빛 미래도 그리고 있었는데,
어느날 사전 정보와는 다르게 감당안되는 높은 등급의 유령과 맞닥뜨리게 되고, 루시의 경고를 무시한 어른 감독관 때문에 동료들을 모두 잃게 됩니다.
그 사고에 대해 어른 감독관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루시를 거짓말쟁이로 몰고, 루시의 어머니도 감독관에게 사과한 뒤에 다시 일하라고 종용합니다.
더이상 마음을 둘 곳이 없는 루시는 가출하여 런던으로 가지만 규모가 큰 회사(유령 잡는 회사)들은 루시를 받아주지 않고, 우연히 광고를 보고 들어간, 감독관 없이 아이들끼리 운영하는 록우드라는 조그만 회사에 취직하게 됩니다.
그 뒤의 이야기는 사실 예상되는 바와 비슷합니다.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깨닫게 되는 루시의 능력은 생각보다 더 출중하였고, 십대 세명이 활약하여서 큼지막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이 와중에 록우드의 베일에 싸인 과거가 떡밥의 형태로 중간중간 끼어듭니다.
막 참신한 이야기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드라마만 봐도 원작의 캐릭터 묘사가 매우 훌륭했을 것으로 생각되고, 좋은 배우들이 이 캐릭터들을 잘 살려주고 있어서 맛깔(?)나는 이야기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루시 역의 루비 스톡스는 브리저튼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 브리저튼 시즌1은 봤지만..기억이 나지 않습니다ㅎ 개인적으로는 이미지가 언뜻 플로렌스 퓨와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저 혼자만의 느낌인지도 모르겠습니다ㅎ
앤서니 록우드 역의 카메론 채프먼, 조지 카림 역의 알리 하지 헤쉬마티도 맡은 배역들을 정말 찰떡같이 소화하고 있고, 갓 스무살 되었거나 이십대 초반의 배우들이라 미래가 매우 기대됩니다
이 시리즈에 대해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영어덜트 판타지물 답게 레이피어를 들고 유령과 싸우는 건 알겠는데,
허공에 휘젓는 것보다는 좀 더 멋지게 연출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입니다ㅎ
물론 넷플릭스 십대판타지물의 평균적인 액션 연출에 비해 막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요ㅎ
시리즈 크리에이터인 조 코니시는 십대 판타지 혹은 SF물을 연출한 경력이 있긴 있군요.
어택 더 블록, 왕이 될 아이 둘다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요ㅎ 일단 리스트에 다시 추가를...ㅎㅎ
2023.02.07 16:58
2023.02.07 17:00
오 감상도 올리셨던 영화군요 쓰신 글도 찾아보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시즌에는 있었던 것 같은데 시즌 종료되기 전에 볼껄 그랬어요ㅠ
2023.02.07 17:02
덧붙여서, 이 시리즈 인트로가 좋았는데 BADBADNOTGOOD이라는 신기한(?)이름의 캐나다 밴드인가보더군요ㅎ
2023.02.07 18:02
유치할 듯하여 패스했는데, 조 코니시 제작이라면 한번 시도해봐야 겠네요. 소개 감사합니다.
<어택 더 블록>은 흥미롭게 관람했고 여운도 상당했는데, <왕이 될 아이>는 평론가들의 호평 일색이 이해가 안 되었던.. 너무 아동용 영화 느낌이라 아이의 감수성을 가진 어른이거나, 아이와 같이 볼 부모가 아니라면 개인적으로는 비추합니다.
2023.02.07 20:40
오.. 사실 디플에 왕이 될 아이가 있는 것 같아서 그것부터 시도해보려고 했는데,
너무 아동용 느낌이면 좀 고민해봐야겠네요
어택 더 블록은 좋게 보신 분이 많군요!! 소재도 끌리고 꼭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ㅎ
2023.02.07 19:22
무척 끌리는 제목이네요. 주술회전이 뭐죠?
2023.02.07 20:44
헉...
주술회전은 일본 만화 및 애니메이션 제목입니다
십대들이 귀신과 주술로 싸우는 내용이죠ㅎ
..제가 설명없이 너무 덕후냄새를..ㅠㅠㅠ
2023.02.07 20:19
저도 무척 재미있게 봤어요. 재미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1편만에 확 낚였습니다. 이런 판타지소설 이식판에는 설명이 지나쳐서 몰입을 망치는 경우가 종종있는데 이 시리즈는 깔끔하고 능숙하게 영상화가 된 느낌이었어요. 흩어진 정보들을 주워모아 세계관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어요. 주연을 맡은 루비스톡스는 플로렌스 퓨가 간혹 떠오르는 얼굴이더군요.(라고 쓰고보니 본문에 언급하셨네요. ㅎㅎ 동감입니다. ) 남주는 늙은이가 보기에는 기생오래비같이 생긴 도련님인데 우리 조카는 아주 미남이라고 좋아하더라고요 ㅋㅋ 남2여1 삼인조 판타지물이라 말씀대로 해리포터 언급을 하는 분들이 있던데 저도 별로 동감은 안됩니다. 영어덜트 시리즈들 자꾸 캔슬하는 넷플릭스라서 설마하는 마음인데 두번째 시즌을 꼭 봤으면 좋겠군요. 퀴어도 없고 백남백녀 헤테로 커플링이니까 봐줄거라 믿습니다.
2023.02.07 20:51
그쵸 구구절절 설정설명을 하지 않고 경쾌하게 이야기로 들어간 느낌이에요..!
역시 루비 스톡스가 플로렌스 퓨 닮은 면이 있죠?? 제가 막 눈썰미가 뛰어난 건 아니라 닮은듯 한데? 하다가도 긴가민가 했는데 Lunagazer님도 그렇게 느끼셨다니 닮은 이미지가 확실히 있긴 있군요ㅎㅎ
카메론 채프먼은 제가 보기에도 얄쌍한 미남 스타일인 것 같아요 게다가 까칠해보이는 이미지가 찰떡..ㅎ (하지만 내 여자에겐 따뜻하겠지..쿨럭)
사실 본격적인 이야기가 이제 시작이고 책으로 봐선 5권 내용 중에 2권 정도 영상화한 거라는데... 끝까지 마무리되는 걸 봤으면 좋겠어요ㅠ
2023.02.07 21:32
2023.02.08 10:30
저는 그 영업질에 넘어갔습니다..!! 나란 남자 쉬운 남자...ㅎㅎㅎ
같은 틴에이저물이라도 영국산이 미제보다 개성이 좀 더 두드러지는 느낌이에요ㅎ
2023.02.07 23:16
2023.02.08 11:04
그쵸 저 드라마 캐릭터 중엔 앤서니 록우드가 딱 그 느낌인 것 같아요ㅎ
근데 그러고보니 딱 그 나이대 아이들이 끌릴만한 성향이긴 하네요ㅎㅎ
십대들 성장기는 뭣보다 캐릭터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캐릭터만 잘 잡히면 나머지는 그냥 클리셰대로 흘러가도 재밌고 짠하고 감동적이고... 글을 읽어 보니 재밌게 잘 만든 시리즈일 것 같네요. 기억해 두겠습니다!!
그리고 '어택 더 블록'은 제가 예전에 보고 글 올렸던 영화네요. ㅋㅋ 많이 크게 기대하지만 않으시면 설렁설렁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