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부터 일요일 오후까지

2010.08.09 12:59

art 조회 수:1494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 오후까지 애인과 함께 있었어요.

 

 우리는 토이스토리 1,2를 함께 보고 그리고 토이스토리 3도 함께 봤지요.

 주로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서 같이 뒹굴거렸어요. 같이 밥도 먹고, 같이 놀고, 같이 마시고, 같이 자고 등등.

 일요일 오후에는 지금이라도 다시 외출하지 않으면 월요일 일에 둘다 지장이 있겠다는 판단 아래 밖에서 같이 밥이나 먹고 애인은 집에 돌아가기로 했는데

 마침 나와보니 말복이라서..; 저에게 닭을 사주더군요.

 그리고 지난 3일간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서 서로 길거리에서 쿡쿡 거렸죠.

 

 저는 애인이 옆에 있으면 행복해요.

 걔는 저를 보살펴주고, 제가 원하는 말을 제 귓가에 들려주고, 저를 좋아해주고, 저를 섹시하다고 생각하고, 저를 좋게 보지요.

 하지만 애인이 곁에 없으면 옆에 있을 때 안심이 되던 마음은 애인이 나의 곁에 부재하면 다시 불안해지기 시작해서 몹시 우울해요.

 특히 오늘처럼 주말 내내 함께 했는데, 옆에 없을 경우 더 심하네요.

 

 왜 아기가 엄마한테나 느낄 법한 분리 불안을 애인한테 느끼는지 모르겠어요.

 3일 내내 너무 아기처럼 굴어서 그러나봐요.

 애인하고 언젠가 헤어진다고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울음이 나와요.

 즐거운 순간은 영원하지 않아요. 때때로는 그런 것 때문에 즐거운 순간을 피하고 싶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저를 무척 힘들게 했던 전 애인 생각도 여전히 자주 나요.

 사실 걔 생각도 날마다해요, 걔는.. 완전히 끝났다는건 끝났을 때 부터 잘 알았지만 왜 이렇게 자꾸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군요

 마음이 괜찮다 싶더라도, 다른 사람들도 걔처럼 나에게 상처를 줄까봐 무섭다는 뻔한 감정이 들어 스스로 한심하죠.

 

 산다는 것은 트라우마와의 전투 과정 같아요. 저에게는 그래요.

 적을 수 없는 일들이 많지만, 지금 행복한데 그래서 더 우울한 지금 상태는 정말 스스로가 한심해요.

 아, 주어진 일들.. 누가 나한테 일을 파묻어 줬으면 좋겠어요. 차라리 일에 치이다 보면 좀 나아지겠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95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28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725
122329 듀나님을 팔로하기 위해 트위터 가입 [3] morcheeba 2010.06.05 5438
122328 유사연애 사업에서 환상이 깨졌을 때의 반응 케이스 스터디 두개. [20] 자본주의의돼지 2012.11.11 5437
122327 SM이 양학선 선수에게 아파트를 선물 한다고 하네요. [12] 달빛처럼 2012.08.07 5437
122326 제 주변의 유부남들은 다 용돈이 십만원 이십만원만 갖고 생활해요. [20] 질문맨 2010.11.02 5437
122325 드디어 장옥정에 햄무수리가 등장했습니다 [24] 로이배티 2013.05.29 5436
122324 아쉬운 쪽이 매달리니까 데이트 비용차가 나는거 아니겠어요? [44] ANF 1892 2012.10.13 5436
122323 남자와 여자의 티셔츠 벗는 법 [7] paired 2012.09.30 5436
122322 국가별 비만율 현황 [29] 화려한해리포터™ 2012.11.06 5435
122321 키친아트 '양학선에게 평생 도마 제공하겠다' [15] 닥터슬럼프 2012.08.07 5435
122320 로리타(Lolita) 위험한 시작의 순간 [8] 무비스타 2011.04.17 5435
122319 신해철씨가 패혈증이라는군요... [11] 밀키웨이 2014.10.23 5434
122318 반항하냐? [26] 자본주의의돼지 2013.01.04 5434
122317 (바낭) 남자친구가 눈물을 보일 때. [4] 꼼데가르송 2011.06.02 5433
122316 예쁜가요 안 예쁜가요 [20] magnolia 2010.06.22 5432
122315 대한민국 좌파 연예인 리스트 [22] wonderyears 2013.03.05 5431
122314 김연우가 톱스타가 되었다는 증거 [12] sweet-amnesia 2011.05.13 5431
122313 결혼/이혼 이력이 밝혀진게 이지아에게 마이너스 일까요? [25] sweet-amnesia 2011.04.21 5431
122312 어제 해피투게더 전현무 아나운서 [19] 아이리스 2011.03.18 5431
122311 평론가가 대체 무엇입니까?진중권씨 함 까봅니다. [51] Midnight_Ace 2011.01.03 5431
122310 해냈다 해냈어 디스패치가 해냈어 [5] 화려한해리포터™ 2013.01.02 543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