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외국 사람들이 요상한 문양을 새기고 다닌단 얘기가 있어서 옛날 글 하나 끄적입니다.

웃기든 아니든 어쨌든 100% 실화. (대화는 술자리에서 들은 거라 조금 재구성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 선배의 후배의 친구(아 길다..-_-;)가 카투사였댑니다.
그런데 이 사람(통칭 A씨라고 하죠..)과 친한 미군이 하나 있었댑니다.
계급은 일병. 한국 온지 근 1년 쯤 되어가는 양반이었고.

생긴 게 그야말로 순도 100% 양키라 키가 멀뚱하게 큰 꺽다리였는데.

A씨는 그 미군을 보면서 늘상
'음, 역시 키큰 놈이 싱겁다는 우리 속담은 세계적으로 통하는군....'
이라고 생각했다지요.

그런데 이 맹물같은 일병이 어느 날 서울 시내로 외박 나갔다가 희희낙락해서 들어왔댑니다.

"이것 봐! 신촌에 놀러 나갔는데 정말 놀랍고 값진 경험을 했어!"
"뭐했는데?"
"문신."
"그게 뭐가 <써프라이즈>냐?"
"내 말은 그게 아니라 이 태투-는 흔히 보이는 다른 일반적인 것이 아니라고!"

그리하여 A씨가 이 양반 말을 들어보자니, 자기가 상박에다가 새긴 문신이

(그 문신 시술사 말을 빌어보자면)

"현재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어 주는 신비롭고 오래된 동양 문자"라는 것입니다.

궁금해진 A씨가 말했습니다.


"그렇게까지 말하는 너의 문신이 매우 궁금하니 내게 보여줘."


소맷부리를 걷어올린 그 미군 병사의 팔뚝에 새겨진 단 한 글자는-





"졸(卒)"




(두둥)




______________________


선배1 : ....뭐, 그랬다는 얘기지.
선배2 : 아니 근데, 그럼 그 양반이 지금은 프라이빗인데, 나중에 병장되면 어떻게 할려고 그러나?


01410 : 그럼 밑에 "장(將)"이라도 붙이겠죠 뭐.

선배1 : 이런 니미.... 무슨 왜놈 육군 오장이냐?!
선배2 : 잠깐, 형. 그러느니 차라리 밑에다 '부'자 하나 더 붙이죠?


선배1 : 


..... "졸장부(卒將夫)?!"



(일동 순간 언어를 잃다.)



선배2 : 사실 이것과 비슷한 실화가 하나 더 있는데 말입니다,
언젠가, 역시 맹물같은 양키 병사 하나가 신촌 가서 문신을 했다더라구요.
"이봐, 오늘 문신했어! 고대 동양 언어로 "포쓰(Force)" 라는 뜻이래!" 

근데 그게 뭐라고 적혀있었느냐면


" 강도(强度)"

(............)


01410 : ...정말 그 신촌의 문신 시술사 누군지 얼굴 한번 보고싶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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