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인천에서 다니는 급행열차가 있습니다. 용산에서 종착하고요. 역시 용산에서 출발해서 동인천으로 갑니다. 출근 지점이 용산보다 먼지라 잘 안타지만, 늦었을 때는 급행을 타고 용산에 와서 길 건너 완행으로 다시 갈아타기도 합니다. 단순 계산으로도 몇 분 아낄 수 있고, 1호선 완행이 이런 저런 이유로 멈춰 서있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는 더 많은 시간을 벌기도 합니다.

 

그런데 용산에 도착해서 내리다보면, 신기한 광경이 보입니다. 종착역인 용산역이다, 모두 내리라는 방송이 나오고 열차 불도 껐는데, 안내리는 사람이 있고, 심지어 그 때 타는 사람도 있더란 말이죠. 한국말을 못알아듣거나, 1호선 급행이 뭔지 모르는건가 싶었는데, 그 수가 꽤 많아서 그렇게는 설명이 안되더군요.

 

어느날 용산에서 출발하는 동인천행 급행을 기다리다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더군요. 분명히 용산역이 첫 출발인 열차인데, 용산역 플랫폼에 들어오는 차에 사람들이 타고 있어요. 아마도 아까 그 열차에 탄 사람들이 차고지까지 갔다가 오는 게 아닐까 싶은데요. 여기서부터 질문. 1호선 급행 열차는 용산 도착해서 금방 한 바퀴 돌아 동인천 방향으로 나오나요? 운행이 끝난 열차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쫓아내지 않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 열차가 차고지에 가서 몇십분 있다 나온다면 단지 '앉아서 가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시간낭비를 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단 말이죠. 굳이 급행까지 타는 사람들이.

 

2.

 

특이한 경험을 했습니다. 출근길에 PMP를 보는데, 옆사람의 시선이 계속 느껴지더군요. 평소에 PMP로 뭘 보다보면 옆에서 힐끗, 심지어는 아예 노골적으로 '같이 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또 그런 경우인가 했는데, 아예 툭툭 쳐서 절 부르더니 건장한 남자가 뭔가를 꺼내 보여줬는데 경찰 카드? 더군요. (신분증은 아니었어요. 사람 이름이나 사진은 안보이고 그냥 경찰 마크만 있더군요) 그리고는 손짓으로 뒤로 비키라고. 뭐지? 싶었지만 그냥 길 내주고 계속 출근을 했는데, 누군가와 귓속말을 하다 이번엔 제 앞쪽에 있던 여성분을 부르더니 똑같은 걸 보여주고 뭔가 이야기. 결론은 한 역에서 다들 내리고, 누군가가 제압당하고 잡혀갔어요. ㅡㅡ; 그 경찰은 그 여성분에게 뭔가 설명을 하고 있더군요.

 

소매치기? 성추행? 도촬?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알 순 없었고 그냥 출근. 눈앞에서 누구 잡혀가는 거 처음봤어요. 무서워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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