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대한민국 드라마는 작가가 중요해요.. 스타작가는 꽤 있어도 스타PD는 드물죠..

 

PD중에 그나마 이름이 알려진 표민수도 빈약한 대본에는 맥못추고 걸려 넘어지고,  김종학도 송지나를 벗어나서는 백야 3.98이나 고스트같은 괴작을 내놨죠.(결국 수 년째 돈써가며 대본을 몇 번씩 갈아엎은 '신의'라는 작품에도 얼마 전에 송지나가 합류했더군요) 정을영PD는 김수현 작가 없이 인상적인 작품을 하나라도 한 적이? 흠..

 

 

 

'뿌리깊은 나무' 1,2회를 봤어요. 이 작품은 뭔가 다된 김영현, 박상연 극본에 장태유 뿌리기라는 느낌이 강하더군요. 장태유는 똘복이와 중전에게 연기지도를 전혀 안하나요? 예고편에서 눈알이 빠질듯이 부라리며 소리지르는 아이 연기를 보며 거부감이 확 들었는데, 길게 보려니 괴로워 죽겠더군요. 현장에서는 어린 애가 열심히 악을 써대니 '어린 애가 저런 에너지를 내뿜다니. 잘한다' '했을까요? 아 정말 똘복이 장면 길어지면 홈쇼핑으로 채널을 잠시..

 

중전도 형편 무인지경이긴 마찬가지에요. 다만 최소한 악쓰고 오버는 안하니 덜 부담스러울뿐.. 의금부 문을 열자 생각지도 않은 활극이 펼쳐지고 있는데, 곱게만 자라왔을 중전이 소스라치게 놀라기는 커녕 뭔가 쓸데없이 애잔한 표정을 짓는데 이건 뭐.. 신인 연기자니 연기 못하는 건 당연하다손 치더라도, PD가 최소한 어떤 표정을 지으라고 주문해줄 수는 있지 않나요?

 

송중기는 뭐 똑똑하게 자력갱생 ㅎㅎ

 

 

저는 사실 김영현 작가를 그렇게 좋아했다고는 못하겠어요. 대장금을 보면서도(뭐 이병훈PD의 주문 때문이었겠지만) 장금이한테만 끊임없는 시련이 일주일에 한 번씩 밀려오고, 그걸 오락의 스테이지 깨듯 하나씩 해결하는 과정이 작위적으로 반복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딱히 끝까지 완성도가 유지되는 느낌도 아니고.. 선덕여왕도 첫회에 진흥왕이 별 호위도 없이 북한산 국경에서 적들의 침입을 받고, 미실이 말타고 와서 구하는 장면 보고는 아차 싶었는데...(물론 좋은 부분도 많았고, 재밌는 캐릭터도 있어서 미실 죽을 때까지는 봤습니다ㅎ)

 

그래도 그래도... 요즘의 개연성없이 막써대며 자괴감도 없어 보이는 작가들에 비하면 훌륭한 작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일단 3회에 똘복이를 어떻게어떻게 견뎌내고, 한번 볼까 합니다.(예고편의 장혁이 '만만세'어쩌고 하는 장면을 보니 좀 불안하기는 합니다만)

 

 

 

암튼 바람의 화원에서 악명 높았던 장태유님의 약하디약한 뒷심이 부디 작가의 글발로 조금은 강해지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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