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전에 까페에서 번역작업을 시작하면서 노동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어요. 


절대음감의 소유자이며 만물박사인 형을 통해 항상 고급의 음악 취향을 무료로 수혈받아왔어요. 


가장 최근?에 수혈받은 취향은 (유학가기 전의) 윤상의 음악들이었습니다. 너무 저의 정서에 잘 와닿아서요.


그러나 아쉽게도 그의 음악은 한국어 가사고, 그의 국어국문 전공의 절친이 담당하다시피 써주는 서정적인 가사는


윤상의 과장되지 않은, 은근히 호소력 있는 보컬에 휩쌓인채로 귀에 한글자 한글자 너무 잘 들어와 박혀요. 


예, 번역작업을 하면서 들을 노동요로서는 탈락입니다. 


아무튼, 새로운 들을 음악의 발굴(?) 같은 건 다 형에게 외주를 준 저는 음악적 취향의 개발에 있어서


매우 게으른 사람이라 할 수 있겠죠. 

 

그래서 듀게에 종종 좋은 음악들을 소개해주시는 분들이 무척 경탄스럽습니다.


아무튼, 제가 스스로 설정한 노동요의 조건은 


1. 여성보컬 (그냥... 듣기에 좋아요.)


2. 한국어나 영어 가사가 아닐 것


인데, 우연히 몇 번 그런 곡들을 찾아 듣던 제게 유튜브 알고리즘님께서 강림하사 


80년대의 일본 씨티팝을 마구마구 추천해주는 것이었어요!


노동요로서의 기능은 물론, 밤에 드라이브하면서 듣기에도 너무 좋인것이었야요.


많은 사람들처럼 시티팝의 재유행을 선도하는 신호탄인 Takeuchi Mariya의 Plastic Love로 


입문해서 여러 유명한 곡들을 들으면서 그 매력에 빨려들어가버렸죠.


아 맞다 이 씨티팝이라는 것이 다들 아시겠지만 특정한 음악적 장르라기보다는 


일본의 80년대 버블시대에 만들어져서, 일본사람들이 당시 해외의 프로듀서나 최고급 장비를


도입해 만든 음악들인데...


너무 좋은 거에요. 그렇게 유복한? 시절의 음악들이라서 그런지 


듣고 있노라면 아무런 걱정이 없는 그런 상태가 되는 것 같아요. 


삶으로부터 오는 필연적인 불안이나 근심을 잊고, 당장 할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저한테는 꼭 치료적인 효과가 있는 듯한 그런 음악입니다. 


아무튼 좋아서 듣다보니까, 많은 유튜버들, 주로 서구권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업로드 해 놓은,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곡을 엮어 만든(그 유튜버들 다 어려서 믹스테잎만들던 사람들 같아요.)


대부분 1시간 짜리인 Compilation 앨범들 스물 세 개 정도를 유튜브 노동요 리스트에 추가하기에 이릅니다.


근데 문제는 무려 4개월간이나 이 친구들을 듣고 있다 보니 이제 슬슬 질려요.


6번 컴필레이션 앨범은 3트랙까지 듣고 4번 트랙부터는 별로니까 7번 컴필레이션 앨범의 3번 트랙부터 


듣는다거나 하는 그런 소소한 버릇까지 생겼어요. 지겨우니까 다른 컴필레이션 앨범을 추가해봐야지~


하면서 추가해봐도 이제는 대부분 다 아는 노래 들이에요(...)


아무래도 이제는 컴필레이션 앨범으로 듣지 않고 개개의 아티스트의 풀앨범을 듣는 것으로 발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확인해 본 바 여전히 충분히 영험한!) 듀게에 물어봅니다. 


1. 씨티팝 중에 이건 꼭 통째로 들어야 한다 앨범!! 이런 게 있을까요?  


2. 씨티팝 외에 추천하시는 노동요, 노동음악 있으신가요? 영어 가사여도 상관 없을 것 같아요








덧) 


1. 타케우치 마리야-Plastic Love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씨티팝 인지도 1위곡


https://youtu.be/9Gj47G2e1Jc




2. Kaoru Khirumaki - Ai yo Kienaide 

수개월간 들어온 스물 세개의 컴필레이션 앨범에서 제가 베스트로 꼽는 곡.

첫번째 트랙이에요. 씨티 헌터 삽입곡인듯해요.


https://youtu.be/JaLNrqT-p04





문제시 당황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97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94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260
113185 캐나다 미남 총리 [25] underground 2016.04.24 4032
113184 듀나인) 새누리당 지지자와 사귈수 있을까요? [66] 감나무 2013.02.15 4032
113183 다음 토론에서 박정희 남로당 과거가 터지면 역전 그랜드슬램인데요 [13] 듀게잉여 2012.12.05 4032
113182 [아이돌바낭] 나름대로 떡밥 충만했던 오늘 뮤직뱅크 잡담 [19] 로이배티 2012.06.29 4032
113181 (뿌리깊은나무를 보고) 드라마는 작가가 팔할, 영화는 감독이 팔할? [10] WILLIS 2011.10.07 4032
113180 30대의 옷입기 [6] 2011.06.07 4032
113179 [바낭] 바쁜 와중에 짧게 전하는 소식... [24] 마추피추돌돌 2011.05.19 4032
113178 [퍼옴] 동이의 일명 '티벳궁녀' 하차 [9] Apfel 2010.07.28 4032
113177 아기사진 올리지 말고 친목질 하지 말 것이며 [9] 우디와버즈 2014.03.16 4031
113176 보는 이를 지치게 하는 배우는 배우다 [6] 감자쥬스 2013.10.26 4031
113175 실없이 웃게 만드는 Tumblr 사진들 [7] 살리 2012.12.30 4031
113174 광수 대표는 왜 일을 크게 벌인걸까 미스테리 하지 않나요 [12] 가끔영화 2012.08.01 4031
113173 헤어진 애인이 힘들게 합니다. [6] 청춘의 문장 2011.06.16 4031
113172 최강의 예능게스트 개달 이경규선생.... [6] 디나 2011.01.14 4031
113171 예능 프로 보면서 이렇게 분노하게 되는 건 오랜만인 거 같아요! (나는 가수다 스포有) [14] 로즈마리 2011.03.20 4031
113170 너무 슬픈 노인들의 성매매 기사 [7] skyworker 2012.11.09 4031
113169 sm과 dsp의 이상한 역학관계 [15] 디나 2011.01.07 4031
113168 (바낭및상담) 친구도 아닌 연인도 아닌이네요....에구구구 [13] bi 2010.08.28 4031
113167 트위터 라는 거 누가 간단명료하다고 했나요? -_- [22] 루이스 2010.07.01 4031
113166 여러 가지... [17] DJUNA 2010.06.28 403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