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은 낚시입니다. 아마도.

previously on djuna.kr...

[낙마하면 그 파이를 공식적으로 수구들이 가져갑니다.]
다른 댓글에서는 [레임덕은 둘째치고 공식적으로 대한민국은 검찰과 언론의 나라가 됩니다.] 라고도 하셨는데,
이같은 이분법적 인식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사실에 부합한다 보기도 어렵죠.

민주당은 한시라도 빨리 조국을 손절하는게 나을거라 봅니다. 정의당은.. 뉴_뉴 그저 눈물과 한숨뿐. 뉴-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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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식.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인정합니다. 그래서 참담하구요. 
그런데 사실에 부합하지 않을까요? 이미 판이 그렇게 셋팅이 되버린 상황인데 다르게 갈거라 생각하시는 근거가 있으신가요?
저는 조국 사퇴를 요구하면서 이후를 현실적으로 전망하는 진보진영의 그 어떤 의견도 보지 못했습니다. 한가하게 원칙적이고 바람직한 얘기만 할 뿐. 
타락님이 별일 없을거다라고 주장하시는거라면 번거롭겠지만 근거를 말씀해주세요. 

정의당의 바람직하지 않은 결정을 두고 한숨을 내뱉으시기 전에 조금의 애정을 담아 살펴봐 주시길 바랍니다. 조국 사태라는 판이 왜 이렇게 셋팅되어졌고,, 누가 어디에 베팅을 했으며 
원칙과 시스템과는 별개로 권력이 어떤 식으로 옮겨가고 작동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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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일을 어찌 알겠습니까만(언어유희입니다!), 내일쯤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와 무관하게, 개인의 양심을 포기하며 추구해야 할 대의 따위는 없다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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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나니 뭔가 거창한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만, 그럴 리 없겠죠.
역량도 안될 뿐더러 그런 진지한 사람이 못돼서. :)

[그런데 사실에 부합하지 않을까요? 이미 판이 그렇게 셋팅이 되버린 상황인데 다르게 갈거라 생각하시는 근거가 있으신가요?]

말씀하신 바, 그리고 제가 사실이라 보기 어렵다 판단하는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겠죠.
1. 조국이 낙마하게 될 경우, 현 정권은 레임덕에 빠지게 될 것이다.
2. 정부 여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 그 반사이익은 자한당이 가져가게 될 것이다.
3. 조국이 낙마하게 될 경우, 공식적으로 대한민국은 검찰과 언론의 나라가 된다.

1.은 부분적으로 사실입니다. '레임덕이 온다'는 사실이지만, 그 원인을 조국이라 할 순 없겠죠.
레임덕을 가속화/강화시키겠지만, 이미 임기 중반을 넘어섰고 임기 초의 야심찬(...) 정책들에 대한 평가가 나와있는 상황에서 레임덕이 오는 것 자체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건 정부 여당의 무리한 조국 임명 강행 동기 중 하나이기도 하죠.

2.가 가장 중요한 명제가 될텐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민주당이 무적 치트키 정도로 여기는 'ㅎㅎ그자찍?' 이론에도 상충되죠. 좀 품위있게 말하자면 민주당 지지와 자한당 지지의 교환 불능성은 대체로 사실에 부합한다고 할까요.
다만, 민주당이 '그자찍' 이론의 맹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지는 좀 의심스럽더군요.

이래저래 길게 썼습니다만, 게시판에 쓸 내용은 아닌 것 같아 간략하게 얘기하자면.. 요점은 민주당이 '민찍' 외의 선택지들을 간과하고 있다는겁니다.
삭제된 내용은 언젠가 제 정치병이 더 깊어져 사경을 헤메게 된다면..;;;

3. 김어준스러운 세계관을 벗어나 바라보면, 검찰은 범죄자를 잡고 언론은 그걸 보도하고 있을 뿐입니다. 
결과에 따라 포상을 받든 징계를 받든 하게 될텐데, 무슨 대단한 상을 받는대도 부상으로 나라가 오가는 일은 없겠죠. :)
이 반쯤 농담은 정부 여당의 출구전략과 관련이 있습니다. 정의당에는 불가능한 옵션이고, 정부 여당이 이 루트를 택한다면 정의당은.. 정의당은.. 뉴-뉴
하지만 다행히 민주당은 그 가능성을 스스로 닫고 있는 것 같군요. 아직 정의당이 살아날 길은 있다고 봅니다.

[별일 없을거다라고 주장]
아뇨, 별 일이 있을 수 밖에 없죠. 이 사태를 벌여놨는데 무슨 수로 '아무 일도 없었는데욤? 데헷~'을 하나요. :)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데미지 컨트롤이 중요할 수 밖에 없고.. 민주당은 모르겠으나 정의당은 아무 생각이 없어보이더라..란거죠.

애정이라곤 못하겠고, 애증은 좀 있습니다. 조막만한 진보정당 지지해서 좋은 점이 있다면, 주요 당직자들과도 어렵지 않게 이런저런 얘기들을 해볼 수 있다는건데..
제 소감은.. '음, 이 정도면 그냥 망해도 되는 것 아닐까?' 정도..?


+ 노잼일게 뻔한 글을 클릭하고 스크롤까지 해주신 여러분의 알 수 없는 수고에 보답하고자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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