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6 21:49
- 2004년작이니 한국 나이로 스무살이네요. 런닝타임은 1시간 58분.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생각하지 마라! 예상하지 마라!! 다 맞혀 버리면 영화가 무슨 재미냐!!!!)
- 도입부가 좀 난잡해서 그냥 대충 요약합니다.
서울과 부산의 조폭이 무려 100억대의 마약을 거래하는데, 중간에서 돈이 사라져 버려요. 당연히 양쪽 집단이 서로를 의심하는 가운데 경찰 한 명이 범인으로 지목되어 감옥 갈 위기에 처하구요. 정의의 터프가이 형사 고수씨는 자기가 아빠처럼 따르던 선배님이 그럴 리 없다며 홀로 동분서주하며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힘 쓰죠.
그리고 그 와중에 교통 캐스터 송지효씨가 등장합니다. 이 분은 서울 조폭 중 한 명과 지인 사이인데, 그 놈의 동료에게서 뭔지 모를 mp3를 전달 받아요. 꼭 그 놈에게 전해달라는데 그 놈이 오기도 전에 혼자 새벽길에 고양이 사진을 찍는다고 난리를 치다가 자기도 모르게 부산 조폭들 사진을 찍는 바람에 그들에게 쫓기게 되고, 결국 고수에게 도움을 받겠죠.
대충 그렇게 얽혀 들어가면서 범인 잡는 이야기인데. 여기에 포인트로 등장하는 게 송지효가 데자뷔를 본다는 설정입니다. 그리고 그 기억(?)에 따르면 오늘 밤 고수는 범인에게 총 맞아 죽어요. 이걸 어째야 할까요!!!
(오대수씨인 줄............)
- 일단 별로 안 좋은 소리부터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장윤현이 '텔 미 썸딩' 다음으로 만든 영환데요. 전작과 동일한 치명적 단점이 있습니다. 희한할 정도로 이야기에 긴장감이나 포인트가 없어요. 줄거리상으론 갖출 거 다 갖추고 전개되는 이야기인데 그 이야기상의 포인트가 실제 영상에서 전혀 살아나질 않습니다. 돈 들이고 나름 정성들여 찍은 액션 장면들이 되게 자주 나오고, 또 극적인 반전이나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도 많구요. 근데 정작 영화는 계속 맥아리 없는 느낌으로 그냥 흐느적 흐느적 흘러가요. 도대체 비결이 뭘까? 하고 고민해봤는데 뭐 이유야 많겠지만 기본적으로 편집이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그냥 정보 전달하느라 바빠서 어디에 강세를 두고 어떤 식으로 긴장감을 주고 이런 설계 없이 그냥 쭉 이어져 흐르기만 하는 느낌이었어요. 결국 그 편집도 최종적으론 감독의 결정이고, 또 전작도 똑같은 꼴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장윤현 본인의 한계가 아니었나... 싶지만 뭐, 암튼 그렇구요.
각본은... 이걸 뭐라 해야 하나. '텔 미 썸딩'의 그 헐리웃 에로틱 스릴러 짜깁기 같은, 색깔도 없고 알맹이도 없는 허접한 각본보단 훨씬 낫습니다. 나름 아이디어가 많고 꽤 괜찮은 영화로 만들만한 재료들이 수북히 쌓여 있어요. 근데 역시나 그게 실제 영화에서 살아나질 않습니다. 그냥 재료들이 굴러다니는 것만 보이고 그것들이 하나로 묶여서 큰 그림을 만들어내질 못해요.
그리고 뭔가 퇴고가 덜 된 느낌입니다. 중요한 기본 정보들 중 몇 가지는 제대로 전달이 안 돼서 괜히 보는 사람 헷갈리게 만들구요. (전 아직도 송지효와 그 조폭 젊은이가 대체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습니다) 몇몇 장면들은 그냥 말이 안 돼서 웃깁니다. 세상에 '너는 자살한 걸로 되는거지! 음핫하!!' 라면서 사람 뒷통수를 총으로 쏘는 바보가 어딨습니까. 그것도 경찰이라는 인간이 말이에요. 그리고 한 방에 사건을 종료시킬 강력한 증거 사진을 자기 집 컴퓨터에 연결까지 하고서는 악당에게 빼앗길까봐 그 저장소를 들고 여기저기 죽어라 도망다니는 바보는 또 뭐에요. 이메일로 전송해 버리면 1분 안에 끝나잖아!!!!!!
(와우! 신문물!! 최첨단!!! ...참고로 얘들 조폭들입니다. ㅋㅋㅋㅋㅋ)
- 근데 뭐... 재밌게 보진 못했어도 아 이거 좀 아까운 작품이네. 이런 생각을 쭉 하면서 봤습니다. 이미 말 했듯이 훨씬 좋은, 더 재밌는 영화가 될 수 있었던 재료들이 참 많아요.
첫째로 2004년 기준 첨단 문물들을 아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야기인데 그게 나름 꽤 알차게 잘 짜여져 있는 편입니다. 핸드폰, mp3 플레이어, cctv, 사진 합성에 인터넷이라든가. 또 당시에 반짝 유행했던 플래시몹 놀이까지. 큰 무리수 없이 이야기 전개 도구로 잘 써먹어요. 교통 캐스터라는 송지효의 직업도 몇몇 장면에서 아주 잘 활용되구요. 막판에 송지효가 이메일을 보낼 수 없는 핑계 하나만 만들어 줬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요. ㅋㅋㅋ
둘째로 전체적인 이야기의 그림은 썩 괜찮은 편입니다. 두 조폭 조직과 형사 조직이 서로 꼬리를 물며 다투는 구도라든가. 이런저런 형사와 조폭 캐릭터들이라든가. 참신할 건 없지만 썩 괜찮은 한국형 느와르 무비가 될만한 재료들이 많더라구요. 개인적으론 차라리 송지효의 데자뷔 설정을 빼버리고 고수 행색 좀 단정하게 하고서 정통 느와르로 갔다면 낫지 않았을까 싶은데. 아마도 만든 사람들은 그 데자뷔 설정이 이야기의 매력 포인트라 생각했겠죠.
(사족으로, 그 데자뷔는 그 날 송지효에게 아무 이유 없이 찾아왔다가 역시 아무 이유 없이 사라집니다. 너무 당당하게 작가 편할대로... ㅋ)
마지막으로 꽤 많이 들였다는 제작비를 알차게 써먹었는지 20년 전 기준으로는 상당히 보기 좋게 잘 찍힌 장면들이 있습니다. 자주 나오는 카체이스씬들도 꽤 잘 찍은 느낌이고. 공들여 로케이션 해서 고른 서울의 이곳저곳 풍경들도 보기 좋게 잘 써먹어요. 게다가 풋풋하게 젊은 고수와 송지효의 비주얼도 참 보기 흐뭇하니 '출발 비디오 여행!' 같은 식으로 하일라이트만 편집해서 영상을 만들면 상당히 재밌어 보이겠다... 는 생각도 들더군요.
(고화질 짤이 거의 전무한 가운데 희한하게 홀로 높은 화소수를 뽐내고 있던 송지효짤. 완전 풋풋하긴 한데 또 별로 안 변했더라구요.)
- 아마도 이 영화가 장윤현의 짧은 전성기를 끝낸 작품이었죠. '텔 미 썸딩'은 그렇게 허접해도 어쨌든 흥행은 꽤 크게 성공했지만 이건 그냥 망했습니다. 근데 그럴만했단 생각이 들어요. 이 글을 적기 전에 당시 기사들을 검색해보니 장윤현이 '텔 미 썸딩'의 스토리가 너무 어려워서 관객들이 힘들어했다... 는 소릴 하고 있더라구요. 아무 어려울 것 없는 이야기를 그냥 본인이 난삽하게 만들어서 사람들이 고생한 건데, 주변에서 직언을 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나 보죠. 그래서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쉽게 만들겠다! 는 목표를 갖고 영화 촬영 중에 계속해서 각본을 고쳤다고(...) 퇴고가 안 된 각본처럼 보인 이유가 있었던 거죠. 실제로 퇴고를 안 했으니까. 또 그렇게 계속해서 이야기를 고쳐가며 장면 장면을 찍으니 나중에 편집도 힘들었을 게 당연하구요.
(강성진도 너무 젊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강성진 아닌 줄.)
- 어쨌든 좀 아깝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어쨌든 2004년이면 이런 류의 본격 장르물이 한국에선 많이 안 나오던 시절이잖아요. 그런 걸 감안해준다면 당시 기준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뽑아낸 수작에서 준작 정도는 되는 걸로 봐 줄 수도 있겠는데. 어쨌든 흥행은 망했고 장윤현의 몰락은 시작되었죠. 본인 능력이 여기까지였던 것이니 억울할 것까진 없겠습니다만. 관객 입장에선 좀 아쉬운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뭐 마구 야박하게 말은 못 하겠지만, 빈 말로라도 추천은 못하겠네요. 그냥 시도는 좋았습니다만, 장윤현의 한계를 명확하게 보여주면서 가라앉은 작품이었습니다. 끝.
+ 이 영화에서 가장 놀라운 건 제목 '썸'의 의미입니다. 고수가 입고 나오는 옷 단추에 적힌 영어 단어 'SOME'인데요. 그냥 아무 뜻도 없습니다. 감독도 직접 그렇게 말했더군요. 별 뜻 없으면서 뭔가 있어 보이는 단어를 제목으로 하고 싶었다고(...)
++ 사실 이 영화의 잘못이라고 따지긴 뭐해서 본문에 안 적었습니다만. 대사가 상당히 안 들립니다. 자꾸 되돌리느라 좀 짜증났어요.
+++ 고수와 송지효의 초기작이죠. 당연히 화려한 발연기의 향연을 기대했으나 그 정도는 아니었어요. 아니, 그냥 둘 다 무난합니다. 특히나 같은 감독의 전작에서 한석규, 심은하 같은 탑배우들이 보여준 민망한 연기를 생각하면 아주 선방했다고도 할 수 있겠죠. 다만 특별히 잘 하진 않고, 특히 고수는 터프 가이 캐릭터 자체가 안 어울리더군요. 가끔씩 송지효에게 스윗스윗한 행동을 할 때가 가장 보기 좋았습니다.
(귀염귀염 송지효씨. 여우계단에 이어 이 영화는 망했고, 다음 작인 색즉시공2는 히트한 후에 그 다음 작 '쌍화점'부터 본격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래도 어떻게 계속 주연을 따냈군요. 드라마 '궁'에도 나왔구요.)
++++ 농담입니다만. 사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잘못은 고수를 캐스팅해 놓고 오대수로 만들어 놨다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아니 정말 왜 굳이
이런 사람을 캐스팅 해 놓고 저렇게 꾸며놨냐구요... ㅋㅋㅋㅋ 걍 정통 수사물, 하드보일드풍으로 가는 게 나았을 것 같은데요.
2023.01.17 07:24
2023.01.17 09:42
그럼 한 번 보시는 겁니다!! ㅋㅋㅋ
이 영화가 되게 존재감이 없긴 하죠. 배우들도 그렇게 인기 많았던 분들도 아니고 영화 자체도 오래 기억될 작품도 아니고...
2023.01.17 07:56
2023.01.17 09:45
어디가 개그인가 했더니 스우파 가비로군요. ㅋㅋ 구글 검색이 종종 이러더라구요. 출연진 사진 뜨는 것도 동명이인 다른 연예인 자주 나오고요. 차라리 작정하고 노가다 수동 정리하는 네이버가 단순무식하지만 조금 나을 때도 있던...
2023.01.17 14:21
2023.01.17 14:53
'텔 미 썸딩'이나 '썸'을 만들고 나서 뭔가 자신의 한계를 돌아보고 개선을 해나갔다면 더 오래 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결국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죠. 말씀대로 새 시대(?)를 끌어갈 실력자들이 마구 나타나버리기도 했구요. 그냥 딱 변혁기를 이끄는 것 이상의 능력은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것만 해도 충분히 의미는 있겠구요.
2023.01.17 11:08
2023.01.17 11:21
공동 감독이긴 하지만 엄밀히 말해 데뷔작은 '파업전야'니까 나름 한국 영화사에 남을 작품 두 편은 만든 셈입니다. 최초의 노동 영화(장편)에다가 한국 영화 르네상스 포문을 연 영화 감독. ㅋㅋ 그리고 텔미썸딩도 어쨌거나 흥행은 대박에 가깝게 성공했구요. 대신 그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실망이 '썸'의 흥행을 결정지은 걸 테니 하락의 시작이 그거라고 봐도 맞을 것 같습니다.
2023.01.17 11:24
2023.01.17 12:04
안 그래도 '접속'은 언제 한 번 다시 봐야지... 했었는데 '텔 미 썸딩'이랑 '썸'을 보고 나니 그게 좀 망설여집니다. ㅋㅋㅋ 그래도 그건 로맨스니까 이 두 영화들보단 훨씬 나을 것 같긴 해요.
2023.01.17 13:55
고수는 제가 볼 때 장동건보다 잘 생겼던 것 같은데 그닥 활용을 못 당하신 느낌입니다. 이제 나이들어버려서...
오대수 ㅎㅎㅎ 넘 잘 생긴 배우들은 괜히 외모에 황칠(?)을 해서 연기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면이 있는 거 같던데 이 영화 외모도 그런 맥락일까요.
2023.01.17 14:55
저엉말 잘 생겼는데 그런 외모에 비해 희한할 정도로 크게 인기를 못 끌었죠. 뭐 그것도 그냥 그 분의 한계였겠지... 하구요. '스타성'이란 게 부족한 느낌이 있었어요.
ㅋㅋㅋ 분명히 그런 게 있긴 하죠. 정우성이든 누구든 당대 탑 미모라는 배우들은 다 그런 역할 몇 개씩은 해 본 것 같아요. 어쩌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다만 여기에서 고수는 터프한 미남이라는 컨셉인데 그냥 스타일링을 잘못한 것 같아요(...)
2023.01.17 13:57
아 이런 작품도 있었더랬죠. 원래도 관심은 없었지만 배티님 글로 보니 흥미로라도 봐볼 생각도 생기지 않네요 ㅎ 아예 별 가치가 없는 망작이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마는데 좋은 영화가 될 가능성을 여기저기 품고있는 영화가 실망스러운 결과물이 되면 보는 입장에서 괜히 더 안타까운 것 같아요.
'접속'은 개봉 당시에도 국내 씨네필들은 물론 많은 대중들에게 호응을 얻었고 충분히 그럴만한 작품이었죠. 은행나무 침대 등과 함께 세기말로 막 접어들려고 하던 그 시기의 한국영화가 2000년대 초반의 나름 르네상스로 넘어가는 시발점이 되어줬던 것이 아닌가 싶어요. PC 통신이라는 소재도 기막히게 써먹었고 갬성도 참 좋았죠. 흥행적으로는 제목대로 이 썸이 몰락의 시작이 맞지만 그냥 텔미썸딩부터 이미 한계가 나왔던 것 같아요. 두 톱스타 배우의 이름값과 전작을 히트시켰던 감독에 대한 기대치로 크게 호불호 갈리는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흥행이라도 대박났던 것 같고... 이거 이후로는 위 댓글에 언급된 작품이랑 송혜교 주연의 황진이도 찍었던데 이건 하필 드라마로 나왔던 하지원 버전 황진이랑 비교되서 더 굴욕적으로 묻혔던 게 생각나네요.
찾아보니 접속은 조명주라는 여성 작가분이랑 공동으로 각본을 썼던데 아무래도 이 분의 공로가 상당히 컸던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드네요. 이 분은 접속 이후에도 연풍연가, 오버 더 레인보우 같은 로맨스물을 계속 쓰신 것 같아요.
2023.01.17 15:03
각본 좀 잘 다듬은 다음에 젊을 적 고수를 다시 소환해서 요즘 한국 영화들 퀄로 다시 만들면 대박까진 아니어도 넷플릭스 인기 영화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만. 뭐 불가능한 얘기니까요. ㅋㅋ
네 강제규, 장윤현이 그 시기에 참 큰 일 했죠. 이것저것 영화사적으로 평가해줄 건 큰데, 그냥 현재 기준으로 평가할 때 좀 많이 모자란 작품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구요. 그리고 그 당시엔 감독들 본인들도 '일단 전에 한국에서 없었던 영화를 만들어 저변을 넓히자!'라는 생각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텔 미 썸딩' 조차도 충분히 가치는 있구요. '황진이'는... 당시 평가가 기억이 안 나서 듀나님 평을 찾아보니 대박이네요. 그것보다 저 '가비'는 더 웃기구요. 듀나님의 그라데이션 분노가 모니터를 뚫고 나옵니다. 심심할 때 읽어보세요. ㅋㅋㅋㅋㅋ
요즘도 크게 나아진 것 같진 않지만 당시엔 그냥 각본에만 참여한 사람들은 별로 조명을 못 받는 풍조가 있었죠. 그래도 메이저 영화로 만들어진 로맨스물 많이 쓰신 걸 보니 그 시절 기준 능력자셨던 듯!
2023.01.17 18:40
엌ㅋㅋㅋㅋ 댓글보고 지금 찾아봤다가 간만에 깔깔 웃었어요. 듀나님 보다가 화가 많이 나신 모양이에요. 하긴 당시에 정말 보기 힘든 국내에서 여주인공 원톱 영화라고 해서 나름 그런 부분을 기대하고 보셨을텐데 저런 스토리와 비중이었다면 저라도... 마지막에 원작소설 주문하려던 거 취소했다는 게 화룡점정이네요 ㅎㅎ 그런데 또 별점 2개 반이면 그래도 평작 이상은 했다는 건데 만듦새 자체가 망작은 아니었나봐요. 개인적으로 맘에 안드는 부분 투성이인데 평가는 객관적으로 하신!
"젠장. 진짜 황진이가 이 영화를 봤다면 무덤 속에서 배를 잡고 웃었을 겁니다." "막판에 백성들을 이끌고 이름없는 섬에서 유토피아를 건설하겠다고 헛소리를 늘어놓을 때는 기가 찹니다. 자기가 무슨 모셉니까? 예숩니까? 아니면 경애로운 수령동집니까?" "장윤현과 유지태가 놈이를 그리는 방식은 그냥 재수없습니다. 너무 번지르르해요. 거의 [거침없이 하이킥]의 정일우 수준이에요. 살아 숨쉬는 인간은 없고 정의로운 척하는 태도와 왕자병만 남았습니다. 사실 초반 등장 장면부터 재수없습니다."
2023.01.17 18:46
가비 리뷰도 진짜 대박이네요. 나름 여태 듀나님 리뷰들 잘 챙겨봤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걸 모르고 있었다니 중간에 깨알같이 황진이 유지태 언급까지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