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를 다니면서 남자분이건 여자분이건, '미남/미녀'라고 불리면서 대쉬를 많이 받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걸 기억하실겁니다. 미남이라면 좋아하는 남자/여자애들이 선물대쉬를 하고, 미녀라면 좋아하는 남자/여자애들이 선물대쉬를 하죠. 이걸 보고 '젠장, 부조리한 현실같으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사실 자체를 부정하시는 분은 없을겁니다. 수요와 공급의 문제죠.


근본적으로 블라인드 데이트/맟선/그 이후의 만남 비용은 아쉬운 쪽이 지불하는 겁니다. 남녀의 임금차이나 성별에 따른 차별로만 본다면 가장 중요한 사실을 잊는거죠. 남자가, 여자가 맘에 들면, 밥도 사주고, 구찌백도 사주고, 여행도 데려가주고 - 남자의 능력이 되는 한에서죠 물론 - 하죠. 천박하게 보면 다른 사람에게 여자를 빼앗기기 싫어서일 거고, 순수하게 본다면 여자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본인도 즐거워지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건 남자->여자라는 방향만은 아닙니다. 잘생긴 남자라면, 여자들도 똑같이 선물공세를 하죠. 밥도 사주고, 여행도 데려가고, 사달라는 거 다 사줍니다. 여자의 능력이 되는 한에서요. 극단적으로 말해서, 호스트바/ 남자 성매매 공급이 있다는 게 이를 증명하는 거죠. 단순히 얼굴이 잘생겨서만도 아닙니다. 여자도 성욕이 있는데, 몸매가 엄청 근육질인 남자, 성기가 크고 오르가즘을 느껴주게 하는 남자, 특이한 성적취향이 있고 그를 만족시켜주는 남자라면 돈 좀 까짓거. 여기서 아쉬운 쪽은 여자가 되고, 돈은 남자에게로 흘러갑니다.


물론 여기서 사회의 성차별의 부분이 나오죠. 여자는 남자가 돈이 얼마만 있는지만 본다 = 된장녀. 그럼 남자는 뭐 천사같아서 여자보는 '눈'이 없나요? 남자들은 여자들의 얼굴을, 몸매를, 또는 큰 가슴(아니면 작은 가슴도!)을 원합니다. 남자가 사회적으로 돈이 더 많고, 여자는 역사적으로 외모로만 비평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주위를 둘러보세요. 수요가 많은 남자들은 - 그리고 이게 꼭 남자가 돈이 많다는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섹스를 잘하건, 몸매가 죽이건, 성격이 죽이건. - 여자들이 알아서 데이트비를 냅니다. 수요가 많은 여자들은 - 일반적으로는 외모가 이쁜 여자들 - 남자들이 알아서 데이트비를 냅니다.


남자분들이 데이트비용을 다 내는게 불평인 분들은, 남자가 돈을 내줄거라고 전제하는 여자를 만나는 것일겁니다. 그런 베짱이 있다면 외모(나 직업이건 무엇이건간에)가 잘났다고 생각해서겠죠. 하지만 모든 여자들이 '콩깍지에 씌인' 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남자들이 일반적으로 좋아하는 취향의 외모인 여성들은 한정되어 있고, 남자들 사이에서 경쟁이 일어나서 데이트 비용을 다 부담하게 되는 거죠. 데이트 비용을 다 부담해야 한다고 불평하는 남자들은 경제학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수요가 어떠한가에 대해서 고찰을 먼저 하고 나서 타협선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15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83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8031
121875 빙연이 김연아를 달가워하지 않는다는데 사실인가요? [14] 익명함 2014.02.22 5438
121874 지루성 피부염으로 고생하셨던 분 계신가요 [16] 사과씨 2012.01.05 5438
121873 SM이 양학선 선수에게 아파트를 선물 한다고 하네요. [12] 달빛처럼 2012.08.07 5437
121872 땅콩잼+사과 시도해봤어요., 땅콩잼 활용법? [15] 자본주의의돼지 2011.02.11 5437
121871 제 주변의 유부남들은 다 용돈이 십만원 이십만원만 갖고 생활해요. [20] 질문맨 2010.11.02 5437
121870 [듀나인] 컴퓨터 부팅시 뚜-뚜뚜뚜 소리가 나는건 왜일까요? [8] 단상 2010.12.02 5436
121869 듀나님을 팔로하기 위해 트위터 가입 [3] morcheeba 2010.06.05 5436
121868 세상에서 가장 비싼 종이봉투 [24] 가끔영화 2012.10.23 5435
121867 키친아트 '양학선에게 평생 도마 제공하겠다' [15] 닥터슬럼프 2012.08.07 5435
121866 드디어 장옥정에 햄무수리가 등장했습니다 [24] 로이배티 2013.05.29 5434
121865 유사연애 사업에서 환상이 깨졌을 때의 반응 케이스 스터디 두개. [20] 자본주의의돼지 2012.11.11 5434
121864 국가별 비만율 현황 [29] 화려한해리포터™ 2012.11.06 5434
121863 추억의 고딕 로맨스 -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 20년전 영화라 당연히 스포) [19] Bigcat 2015.12.25 5433
121862 남자친구한테 차였어요 [11] 잠시익명할게요2 2014.05.16 5433
121861 반항하냐? [26] 자본주의의돼지 2013.01.04 5433
» 아쉬운 쪽이 매달리니까 데이트 비용차가 나는거 아니겠어요? [44] ANF 1892 2012.10.13 5432
121859 우타다 히카루라는 가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7] 소전마리자 2012.09.07 5432
121858 예쁜가요 안 예쁜가요 [20] magnolia 2010.06.22 5432
121857 신해철씨가 패혈증이라는군요... [11] 밀키웨이 2014.10.23 5431
121856 (질문) 종종 과 왕왕 [1] 골칫덩이 2013.08.04 543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