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왓챠 구도을 하고 레파토리를 대충 살펴봤습니다.


확실히 넷플에 비해서는 다양한 국가의 비교적 오래된 다양한 영화들이 많더군요.


고전도 드문드문 보이구요.


가장 기대했던 옛날 홍콩영화들을 검색해보니 정말 이런 영화들까지 할 정도로 어린시절 비디오 가게 구석에 쳐박혀있거나


그나마도 구하지 못해서 손가락만 빨다가 DVD시절 겨우 해외구매로 봤던 마이너한 작품들까지 엄청나더군요.


그나마 제가 별 관심을 두지않고 국내에서도 홍콩영화의 열기가 식어서 예전에 비해 소개가 덜되던 90년대 후반 2000년대 작품들도 제법 보였습니다.


진짜 그 시절 홍콩영화들만 봐도 본전은 뽑겠다싶었는데 몇 작품 감상하고 나니 그런 기대는 금새 실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저도 어느정도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일단 거의 모든 소스가 ASIA M 등 국내 케이블TV용 소스입니다.


국내 심의에 맟게 흡연 장면은 얄짤없이 전부 블러 처리.


이게 무슨 말이냐하면 7~80년대 우리나라를 가볍게 찜쪄먹는 수준의 흡연율을 자랑했던 홍콩 영화들의 모든 흡연 장면에 희미한 블러 덩어리가 수시로 둥둥떠나닌다고 보면 됩니다.


심지어 등장인물이 여럿이 동시에 담배를 피우는 장면은 거의 화면 전체가 뿌옇네요.


흡연이야 뭐 TV방송용이니까 어쩔 수 없다지만 누디티, 폭력장면에서의 블러 장면, 삭제 장면도 심각한 수준.


당시 홍콩 영화들의 폭력성이 높다한들 서구의 공포물, 고어물 수준의 장면은 드물지만 좀 강하다 싶은 장면은 죄다 블러, 삭제 크리........


물론 '역왕 리키오'같은 막장 수준의 고어물이라면 어느정도 이해는 갑니다만 성항기병, 대행동같은 경우는 80년대 국내 출시판 비디오보다 더 잘렸더군요.


이쯤되니 시대를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느낌이 들어 소름끼치지까지했네요.


그외에도 TV방영용이다 보니 죄다 엔딩크레딧은 다 잘라먹었고 일부 작품은 리마스터링이 안된건지 리마스터링 수준이 안좋은건지 화질도 매우 암울합니다.


그래도 대부분 포츈스타 등 메이저배급사의 소스라 볼만은 합니다.


애초에 홍콩영화쪽도 필름보존 이런거 개나같다줘 수준이라 오래된 작품일수록 기대를 접어야하지만.


이 부분이 결정적으로 왓챠와 넷플릭스의 차이가 아닌가합니다.


넷플릭스는 기본적으로 자기네들이 자체적으로 소수를 수급해서 번역하고 틀어주는데 비해 왓챠는 케이블TV나 VOD용으로 만들어진 소스를 그대로 가져다 틀거나


DVD를 그대로 리핑한 SD급 소스도 보이더군요.


화면비 안맞는 것들도 있고.


톡 까놓고 얘기하자면 정액제 VOD라고 해도 될 정도?..........라고 하면 말이 심한걸까요?


그렇게 소스가 뒤죽박죽이다 보니 OTT용으로 수급된 소스를 사용하는 미국, 유럽 영화들은 멀쩡하게 무삭제로 잘 나오고 케이블 TV방영 심의에 맞춰 제작한 홍콩영화나 일본영화는 죄다 이 모양이네요.


뭐 넷플도 점점 요새 블러처리등 수정이 가해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참 2024년에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게 좀 우습기도 하고 새삼 내가 살고있는 곳이 어떤곳인지 느끼게 됩니다.


저는 VOD와 OTT 시대가 오면 토렌트 등 어둠의 경로는 완전히 죽을거라 봤는데 물론 예전에 비해는 덜 하겠지만 국내 상황이 이렇다면 사용할 사람은 계속 사용하겠더군요.


그렇다고 자막도 없는 해외판 DVD를 몇만원씩 주고 바다 건너 오게 하기도 힘들테니까요.


그동안 끊었던 블루레이 수집을 다시 하게 할 당위성과 동기부여를 팍팍주는구만요.


혹시나 장점은 뭐가 없을까 했더니 의외로 자막은 괜찮은 경우가 좀 있네요.


근데 뭐 이것도 상대적인게 과거 국내 출시 비디오의 자막 수준이 워낙에 개판이었으니.


아무튼 극중 노래가사나 오프닝 크레딧의 인명도 꼼꼼하게 번역을.....근데 이것도 인터넷 자막 제작자들의 그것을 그대로 쓴게 아닐까 하는 강한 의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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