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22 20:54
별로 글도 안쓰다가 새 게시판으로 오자마자 뻘글인 것 같네요;
근데 최근 칸 영화제의 윤정희와 이창동을 보고 오랜 궁금증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왜 해외 공식석상에서 여자만 한복을 입는 문화가 있나요?
칸 영화제야 드레스코드가 엄격해서 남자는 수트 (+ 보타이) 가 아니면 안된다고도 할 수 있을거에요.
하지만 이게 꼭 그런 영화제의 규정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아요.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도 영부인은 한복을 입지만 대통령은 그냥 수트를 입죠.
국내의 취임식 등 행사도 비슷한 것 같지만, 그래도 국내 행사 때는 가끔 대통령이
두루마기 한복을 입는 경우를 본 것 같아요. 하지만 해외에서 한복 입은 대통령을 본 기억은 없네요.
아마 그런 경우가 있어도 매우 드물 것 같아요. 도대체 왜?
우선 남자 옷이란건 여자 옷보다 훨씬 바리에이션이 적고 보수적인 편이라
한복이 공식적인 정장이란 인식을 하기 어렵다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만약 한국에서 여자 대통령이나 여자 감독이 해외에 초청받았을 때
이들이 한복을 입을까 생각해 보면 또 그건 어색할 것 같거든요.
그냥 서양식 드레스를 입는건 어색하지 않을 것 같고요.
결국 해외 공식석상에서 여자가 한복을 입는게 이상하지 않은건
여자가 남자의 동반자나 뮤즈(영화의 경우...) 역할을 할 때인 거죠...
그럼 한복은 여자가 보조적인 위치에서 장식 기능을 수행할 때만 유효하다는 그런게 되는건가요?;;
근데 또 생각해 보면 해외까지 나가지 않아도 한국의 결혼식에선 부모님 중 어머니는 한복, 아버지는 수트인게 당연하죠.
이 때 아버지가 주인공?이라고 보는건 당근 아닐테고요...이건 대체 어떤 논리로...;
다른 나라 경우를 생각해 보면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여자는 기모노+남자는 정장 차림인게 당연한걸
본 것 같은데 다른 나라는 얼른 떠오르는 게 없어요.
이렇게 옷을 입는 데는 뭔가 기묘한 성정치학과 사대주의 같은게 작동하는 것 같은데 그게 뭘까요?ㅇ_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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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외적으로는 정몽준 FIFA 부회장이 2002 월드컵 개막 때 옥색 두루마기를 입고 나온 적은 있지만...
- 결혼식의 경우는 옛 시절의 영향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수십 년 전의 옛날에는 양복이 가장 정중한 차림이었고, 또 비쌌죠. 나일론이 일반화되지 않던 시기에는 전부 양모로 만들었을 테니, 부의 과시라는 측면도 좀 있었겠죠. *우리 나라는 이제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까지도 아시아 여러 나라에는 전통의상이 아닌 '정장'이라는 게 존재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대만이나 일본 학생들은 교복을 입고 행사에 참석하고, 제 친척 한 분은 옛날 택시기사 정복(흔히 가쿠란이라고 부르는 차이나 칼라)을 입고 오시더군요. 중국 대륙이나 북한은 인민복이라는 게 존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