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해외에서 결혼하게 되었는데, 부득이한 사정으로 아버지는 오시지 못하게 되었어요.


 어릴 때부터-막연히 드레스를 입은 신부를 동경하던 시절에도-, 신부가 아버지 손을 잡고 입장하는 것에 조금 위화감이 있었어요.

 성인 둘이서 결혼하는데, 신부만 아버지 손 잡고 입장하는 것도 이상했고, 그럼 신랑은 왜 혼자 걸어나가지? 하는 생각도 했었고요.

 무엇보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도 있지만, 감사하는 마음과 별개로 형식으로 정해진 그런 것들에는 거부감이 들더라구요.

 

 일단 해외에서 결혼할 때, 부르는 초대객은 남편 직계가족(친척들 안부릅니다), 제 쪽 직계가족,

 어르신들은 이상이고, 그 외는 다 저희들 인맥을 초대합니다.

 비용적인 면에서도 둘이 함께 준비했고, 부모님 포함해서 모두에게 축의금 형태로 당일 받는 게 전부.

 당연히 양가에 대한 어떤 집이며 예단이며, 한국식 결혼 방식은 없구요.

 

 그런데, 이 망할 '신부의 아버지와 입장과 신랑에의 바톤 터치'는 서구에서부터 전해져온, 소위 자본주의 사회라면 전지구적 결혼식의 공통 법칙이더라고요.

 동시입장은 저랑 남편될 사람이 하길 원치 않고요. 서로 걸어들어오는 것을 바라본다던지, 레드 카펫 저 끝에서 걸어들어오는 신부를 바라보는 신랑의 애정에

가득찬 표정과 감정선들에 나름의 로망도 있고 해서요.


 대안은,

 1. 어머니와 입장한다. -아버지의 빈자리와, 옛 가치관을 가진 어머니 마음을 아프게 해드리는 것 같아서 신경쓰이네요.

 2. 친구들을 들러리로 먼저 입장시키고, 홀로 입장한다. -뭔가 홀로 입장의 공백을 비우려는 마냥, 발악으로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요...

 3. 홀로 입장한다. -제 멘탈이 견뎌낼 수 있다면요. 듣기로는 드레스 복장으로 혼자 걷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말도 들어서 신경쓰여요. 


 남편될 사람은 제가 원하는 대로 하길 원하고, 저는 저 혼자 생각하다가 머리에 쥐가 날 것 같아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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