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26 23:37
- 이것도 1983년작입니다. 어쩌다 보니 40년전 영화를 3연타로... ㅋㅋㅋ 런닝타임은 1시간 34분. 이번엔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연달아 찍어서 그런지 포스터도 패키지 느낌이네요. 근데 그림 되게 근사하고 좋습니다.)
- 정확한 연도는 안 나오지만 또 60년대말, 70년대초쯤 되는 것 같고 여전히 한적한 시골 마을이고 여전히 양아치 고딩들 모습으로 시작해요. 그런데 그 멤버가 맷 딜런, 니콜라스 케이지에 크리스 펜이네요. ㅋㅋ 근데 크리스 펜은 딱 1년 후에 '풋루즈' 나온 풋풋한 모습은 어디 가고 이미 완성된 30대 시절 비주얼인지... 아니 이건 넘어가구요.
암튼 주인공은 맷 딜런입니다. 지금 이 동네에서 가장 잘 나가는 싸움꾼이자 양아치 리더인데, 단순하고 무식하고 멍청하고 거칠고 되는대로 막 살지만 가만 보면 되게 어린애 같은 구석이 있어요. 민폐의 화신이지만 악의는 없고 해맑달까(...) 그리고 이 녀석이 양아치로 짱 먹고 싶어서 안달이 난 이유는 본인 형 때문입니다. '모터사이클 보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이 동네 전설의 양아치 리더였던 사람인데, 지금은 은퇴하고 잠시 마을을 비웠네요. 그리고 뭐...
아... 별 거 없습니다. 그냥 우리 맷 딜런 양아치가 여기저기 사고 치고 다니다가, 나중에 형이 돌아오고. 형이랑 이런저런 대화 나누고 같이 사고도 좀 치고 그런 식으로 굴러가는 이야기인데. 정리하기가 좀 난감하네요. 그 이유는 아래에서.
(오우삼 아닙니다.)
- 이게 좀 웃깁니다. 저번에 본 '아웃사이더'와 같은 작가의 원작을 갖고 만든 거거든요. 크레딧을 보면 각색도 코폴라와 함께 한 걸로 나와 있구요. 근데... 솔직히 코폴라가 작가님에게 좀 약을 팔고 훼이크를 쳐가며 만들었거나. 그게 아니면 원작자님이 정말 하해와 같이 넓은 이해심을 가진 분이시거나. 그게 아니면 코폴라와 '씨네마'의 대단한 팬이셨거나... 뭐 이런 상상을 발휘하지 않으면 납득이 안 가는 방향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무슨 소리냐면요.
(영화를 이렇게 찍어놨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러니까 '스토리'를 갖고 이 영화를 요약을 하면 되게 멀쩡한 스토리가 나옵니다. 결국 형제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고, 자기보다 똑똑하고 강하고 어른스럽고 멋지고 등등 모든 면에서 우월한 형을 동경하는 동생의 이야기에요. 근데 형이 예전에 최강 건달이었고, 그래서 동생은 그 길을 따르고 싶어 하는데 형은 진작에 그런 일엔 진저리가 난 상태이고. 그래서 자신은 물론 동생도 정신 차리길 바라는데 이미 쌓아 놓은 과거의 업보 때문에 세상이 가만 두질 않고. 그렇게 형과 동생이 쌍으로 방황을 하고 뭐 그러다가 드라마틱한 결말을 맞는 그런 식의 이야긴데요. 여기까지 보면 '아웃사이더'의 감성 터지는 양아치 스토리와 그렇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영화의 형식이... ㅋㅋㅋㅋㅋㅋㅋ 간단히 말해서 "아니 감독님 갑자기 왜 고다르에 빙의를 하셨나요" 라는 느낌입니다.
딱 60년대 프랑스 누벨바그 스타일로 찍어놨어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누벨바그 감독들이 만든 느와르 영화 스타일이고. 거기에 종종 독일식 표현주의 스타일의 과장되고 왜곡된 구도, 극단적인 빛과 그림자 대비 뭐 이런 장면들이 들어갑니다. 잠깐 보여주는 식이 아니라 진지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이 스타일을 고수하고, 음악까지 이런 스타일에 맞춰 전위적이랄까 뭐 그런 느낌으로 깔아요.
(화면을 이렇게 잡으면서 배우들 목소리는 후시 녹음 느낌으로 뭔가 유령들 읊조리는 듯이 흘러가고...)
(전반적으로 배우도, 영화 자체도 폼을 엄청 잡는데 그게 또 그럴싸하게 잡아주니 납득하면서 보게 됩니다.)
- 그래서 보는 내내 자꾸 웃게 됩니다. 스토리는 정말 전형적인 통속극이고, 거기에다가 원작자의 선의 가득한 말랑말랑 10대 감성 이야기인데 그걸 엄숙하게 아트 무비 스타일로 풀어내고 있으니 내용과 형식이 계속 위화감을 유발하거든요. 그리고 당연히도 배우들은 내내 정색하고 진지하게 연기를 하니 '님들, 지금 감독이 뭘 찍고 있는지 알고 찍으신 건가요' 라고 물어보고 싶더군요. 보니깐 '아웃사이더' 만드는 도중에 짬을 내서 이 영화 각본 작업을 하고, 그거 끝내자마자 바로 이어서 찍었다던데. 컨셉을 충분히 설명을 하고 찍은 건지 궁금하더라구요. 왠지 아닐 것 같고,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짓궂은 생각도 들고요. ㅋㅋ
(그래도 설마 데니스 호퍼는 알고 찍었겠죠? ㅋㅋㅋ)
(다이안 레인은 뭐, 원 없이 예쁘고 섹시하게 나오니 괜찮은 걸로 하구요. 다만 역할은 역시 하찮...)
- 다만 아무리 그래도 코폴라가 이 영화를 '대충' 만든 건 아닙니다.
위에서 위화감 운운했지만 촬영이 상당히 근사해요. 정말 각잡고 신경 써서 잡은 장면들이 많고 그래서 오히려 '아웃사이더'보다 훨씬 공들여 찍은 게 아닌가 싶은 아름답고 폼나는 장면들이 수시로 튀어나오구요.
또 그 '누벨 바그 스타일'이란 것도 그렇습니다. 사실 고다르와 친구들이 만든 영화들도 가만 보면 형식이 괴상해서 그렇지 스토리를 가만히 뜯어 보면 그냥 평범한 통속극에 가까운 이야기들이 많았거든요. 그러니 이것도 그리 이상할 건 없는 것이고. 또 마지막까지 보고 나면 은근히 설득이 됩니다. 그냥 정공법으로 다뤘음 '음. 그냥 십대들 좋아할 이야기네' 싶었을 감정이나 메시지들이 이런 튀는 형식 때문에 뭔가 더 진지하게 와닿는 순간들이 있어요. 특히 마지막, 두 형제의 마지막 장면들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아마 이걸 '아웃사이더'처럼 정상적으로(?) 찍었으면 전 그냥 그랬을 것 같더라구요.
(3년 후에 킴 베신져를 만나 월드 스타가 되실 분... 인데)
(그 분위기 그대로 잘 생기긴 했지만 뭔가 3년 후가 더 섹시한 느낌?)
- 뭐 결과적으로 이것 역시 코폴라의 명작 리스트에 넣어줄만한 그런 영화는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뭔가 울퉁불퉁 튀는 곳도 많고 또 '이놈들 그냥 즐기면서 찍었구먼' 싶은 장면들도 많구요. 결정적으로 근본에 깔려 있는 스토리가 음... 좀 심하게 말하면 귀여니 스타일이랄까. (쿨럭;) 좀 그렇기도 하구요.
하지만 아직 끗발 죽지 않은 거장 아저씨가 라랄라 즐겁게 만든 잘 만든 괴작... 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충분히 즐길만한, 독특하게 재밌는 영화였어요.
의도치 않게 재밌게 잘 봤습니다. ㅋㅋㅋㅋ 전작과 비슷한 스타일이었음 보다가 질렸을 텐데. 뭔가 의표를 찔리는 기분으로 잘 봤네요.
(가장 귀여니 갬성 폭발한다 느꼈던 '럼블피쉬의 참된 의미' 장면. 근데 그걸 이렇게 찍어 놓으니 부담스럽지 않아서 괜찮더라구요. ㅋㅋ)
+ 그래서 이게 흥행을 했겠습니까? ㅋㅋㅋ 확인해 보니 천만 달러를 들여서 250만 달러만 건졌군요. 뭐 그럴 수 밖에요.
++ 익숙한 얼굴이 몇 분 더 있습니다.
이 분이 원래 '래리'라는 이름을 썼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래리 피쉬번'씨입니다. 이렇게 젊은 거 처음 봤어요. 하하.
누구겠습니까. 정말 코감독님 팔불출(...)
2023.07.27 00:08
2023.07.27 15:00
"첫번째 움짤에서 보이는 닉 케이지는 가문의 후광으로 배우하려는 것처럼 보이기 싫어서 개명까지 했는데 신인시절 배역 따내기가 녹록치 않았는지 결국 삼촌 영화에서 데뷔를 한 것도 재밌죠."
→ 엄밀히 말하면 니콜라스 케이지의 극장용 장편 데뷔작은 이 영화가 아니라 그 전 해에 나온 [Fast Times at Ridgemont High]이긴 해요. 거기선 크레딧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니콜라스 코폴라로 나왔고요. 뭐, 그 다음에 [럼블 피쉬]를 촬영했으니까 '거의 데뷔작'이긴 하지만요(첫 주연작 [밸리 걸]이 [럼블 피쉬]보다 먼저 개봉하긴 했지만 촬영 자체는 [럼블 피쉬]가 먼저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감독 애덤 리프킨의 말에 따르면 케이지가 이름을 바꾸기로 결심한 게 바로 [럼블 피쉬]를 찍으면서였다는데, 혹시 코폴라 영화의 촬영장에서 코폴라라는 성을 달고 있으니 불편한 상황이 있었던 건 아닐까 상상해 봅니다.
그런데 가문의 후광을 등에 업은 것처럼 보이기 싫어서 이름을 바꾸었다기에는 말씀하신 것처럼 이렇게 경력 초부터 삼촌 영화에 여러 번 출연하기도 했고... 더 웃긴 건 니콜라스 케이지가 삼촌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서 오디션 엄청 열심히 준비하고 혈연에 기대기도 했는데 정작 코폴라가 퇴짜를 놓은 적도 두 번이나 있더라고요. [아웃사이더]에서 맷 딜런/패트릭 스웨이즈가 맡은 역할이랑, [대부 3]에서 앤디 가르시아가 맡은 역할. 그냥 적당한 조/단역도 아니고 완전 알짜 배역을 맡고 싶어 했던 거죠. 그러니까 이름을 바꾼 건 그냥 모르는 사람들이 자기 이름을 들었을 때 보일 법한 조건반사적인 반응─'어, 그 코폴라랑 무슨 관련 있나?', '그래서 이 영화에 출연했나?'─을 피하고 싶어서였을 뿐이지 '난 혈연주의를 거부하고 온전히 내 힘으로 성공하겠어!' 같은 패기 있는 결단 & 실천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2023.07.27 15:17
아 그런 자세한 사정이 있었군요. 케이지가 이름을 바꾼 게 그런 의지가 담겼다고 여러번 들었는데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oldies님의 상세한 지식은 정말 매번 ㅎㅎ
2023.07.27 16:38
ㅋㅋㅋ 중간에 꺼 버린 심정은 이해할 것 같아요. 당시 극장에서 관람한 사람들 중에서도 상당수는 잠들거나 나가거나 그랬을 듯.
그리고 제가 '괴작'이라고 적긴 했지만 엄연히 이 영화 전에도 존재했던, 예술적으로 많이 인정 받던 스타일들을 도입한 거라서 엄밀히 말해 괴작이라고 말하긴 좀 그렇긴 합니다. 그냥 아트하우스 무비라고 해야할까요.
이탈리아 사람들이 워낙 '가족' 강조하는 이미지가 강한데 이 영화에 본인 딸래미도 그렇고 조카도 그렇고... 음악 맡아주던(이 영환 아니지만) 카마인 코폴라도 있고요. 영화가 끝날 때 나오는 크레딧을 보면 코폴라 본인의 형에게 영화를 바치기도 합니다. ㅋㅋ
암튼 그 늘그만에 박박 긁어 모아서 마지막 열정 불사르시는데 흥행이야 무리겠지만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될만한 영화 하나 남겨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해 봅니다.
2023.07.27 15:27
저도 과잉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십대를 위한 예술 영화'라는 코폴라의 목표를 생각하면 이해는 되고, 또 아마 나름대로 효과도 있었을 것 같아요.
저는 영화를 보다가 이야기에서 벗어나는 순간이 관객으로서 다시 태어나는 순간(표현이 너무 거창하네요)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허구의 캐릭터와 사건에 빠져들어서 플롯을 따라가고 감정을 따라가고 그러기만 하지 않고 문득 그런 픽션에서 벗어나서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져 있는가에 신경을 쓰면서 '아, 영화는 사람이 카메라로 찍은 거구나', '아, 이런 부분에서 화면이 끊어져 있구나', '아, 내가 보고 있는 게 그냥 이야기가 아니라 (예술) 노동의 흔적이구나' 같은 깨달음을 얻는 순간 같은 거요. 그걸 자연스럽게 깨닫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저처럼 어떤 계기를 통해 과도한 충격을 받아야만 비로소 깨닫는 사람도 있을 텐데, 경험상 후자에는 역시 스타일 과잉이 직빵이더라고요.
지금이야 모두가 손에 카메라를 들고, 편집도 하고, 또 그렇지 않더라도 영화를 논할 때 스타일이 어쩌고 롱테이크가 저쩌고 하는 소리를 들먹이는 일이 너무 흔해졌지만, 80년대에 대도시가 아닌 지역에서 S.E. 힌튼의 소설을 읽으며 자란 중고등학생들이 그냥 주말에 시내에 놀러 나갔다가 '요새 극장에서 뭐 하나?' 하면서 무작정 들어가 [럼블 피쉬] 같은 영화와 마주쳤다면, 비록 '영화가 뭐 이래? 더럽게 재미없네' 하는 쪽이 더 많았을지라도, 분명 '우와 신발 이거 뭐야 내 십몇 년 평생에 이렇게 멋있는 건 첨 본다 @o@' 하고 뿅 가서 영화라는 표현 수단을 '발견'하는 청소년들도 있었겠구나 싶어요. (문득 왕년에 [씬 시티]를 보고 '이야기는 뻔한데 스타일은 죽이네요' 하면서 뭔가 엄청 새로운 걸 본 것처럼 열광하던 팬들이 떠오르네요. 그러고 보면 폼 잡기의 방향성이 달라서 그렇지 둘이 비슷한 영화 같기도... 유효기간이 지났다는 느낌까지 포함해서요^^;)
2023.07.27 16:48
누벨바그의 할배들도 그런 의도를 많이 강조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소격효과.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관객을 만들자! 뭐 이런 얘기들이요. 거의 20년도 더 전에 씨네필 코스프레 하느라 공부한 내용들이라 지금 확신은 없습니다만. ㅋㅋ 말하자면 '일부러 (헐리웃 영화들처럼 감상하면) 재미 없게 만든 영화'라는 걸 이해한 후에 그 숱한 '명작'들을 보면서 졸렸던 게 정상적 반응이라는 걸 깨닫고 마음의 평안을 얻었던 추억이...
말씀처럼 그런 체험을 하고 영화판에 뛰어들 동기를 갖게 된 청소년들이 있었다면 코폴라 입장에선 무척 뿌듯한 일이었겠어요. 실제로 그런 의도도 있었을 것 같고... 하지만 역시 '이 영감님 너무 짓궂으심!' 이란 생각은 사라지지 않는군요. '아웃사이더'를 인생 영화로 생각하며 설레는 맘으로 극장을 찾았던 당시 청소년들에게 위로를... 하하하.
제가 '씬시티' 되게 좋아했던 사람입니다. 집에 한정판 디비디도 있구요. ㅋㅋ 뭐 그 당시에도 막 감동을 했다기 보단 '스타일 극한까지 밀어 붙이는 의지가 참 보기 좋구먼' 이런 느낌으로 좋아하긴 했지만요. ㅋㅋ
2023.07.27 15:59
2023.07.27 17:04
저도 그 장면 인상적이고 좋았습니다.
딴 얘기지만 제가 옛날에 샘 레이미 한참 좋아했던 것도 아날로그로 희한한 장면들 열심히 만들어내는 게 좋아서 그랬거든요. '이블데드'도 그렇고 '크라임 웨이브'나 '다크맨'도 그랬고... ㅋㅋ 저 유체이탈 공중부양씬도 뭔가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패기와 열정이 느껴진달까요. 감독과 스탭들에 배우까지 포함해서 말이죠.
아래 다이안 레인 말하는 걸 들어보니 배우님들도 다 알고 찍었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농담이었지만 본의 아니게 좀 무시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배우님들... ㅠㅜ 하지만 사악한 의도를 숨기고 사람들 농락하는 코폴라 아저씨라는 (제 망상의) 캐릭터가 너무 재밌어 보여서 그랬어요. ㅋㅋ
한창 외국영화 명작들 하나 하나 알아가던 시기에 대부 시리즈와 지옥의 묵시록을 감상한 후 이 감독이 대단하다! 하면서 아예 필모를 클리어해보자는 심정으로 달리다가 처음으로 중간에 포기하고 꺼버린 코폴라 연출작입니다 ㅋㅋㅋ
뭔 얘기를 하려는지도 모르겠고 참 당황스러운 연출들이 많더군요. 심지어 졸리기까지... 70년대에 스콜세지, 스필버그 같은 대단한 친구들도 상대가 안될 정도로 영화계를 평생 다 지배할 것 같았던 기세가 이 때부터 조금씩 죽으면서 기복이 생겼던 것 같아요. 다시 도전해볼 생각은 전혀 안해봤는데 표현하신대로 그냥 거장의 괴작을 즐겨보자! 이런 마음가짐이라면 저도 재밌게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출연진 진짜 화려하네요. 로렌스 피쉬번 젊은 시절 하니까 정말 지금이랑 이미지 연결이 안되는 지옥의 묵시록에서의 앳된 모습도 생각이 나네요. 데니스 호퍼도 그렇고 그 때 인연으로 여기에도 출연했겠네요. 따님은 대부 1에서 아기일 때도 출연시키더니 여기서도 나왔었군요? 그 팔불출은 결국 나중에 대참사를 불러오는데... 첫번째 움짤에서 보이는 닉 케이지는 가문의 후광으로 배우하려는 것처럼 보이기 싫어서 개명까지 했는데 신인시절 배역 따내기가 녹록치 않았는지 결국 삼촌 영화에서 데뷔를 한 것도 재밌죠.
지옥의 묵시록 만들 때 그 고생을 하시고도 또 자기가 투자해서 차기작을 만드셨는데 제가 여기 글도 올렸었죠. 그래도 여전히 이름값이 먹히는지 상당히 화려한 출연진이 모였는데 거의 커리어 마지막 작품이 될 가능성이 높은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