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28 18:52
그러니까 이게 황회장과 리사 수 때문입니다?
데스크탑 PC란 게 제겐 기본적으로는 집에서 직장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물건이지만 저는 게임도 좀 하는 편이니까요.
저번 PC를 2015년에 샀으니 햇수로는 8년을 버틴 셈이고, 사망하진 않으셨지만 눈에 띄게 덜덜거리고 이제 인디 게임만 돌려도 부아아앙하고 이륙하는 데다가 가끔은 기절(?)도 하셔서 새 걸 장만해야지... 라고 생각한지 거의 1년이 지났구요. 이번에도 한 번 장만하면 7~8년은 쓰게 될 테니 가능하면 괜찮은 걸로 하자. 라는 생각에 작년에 최신 그래픽카드들이 나오는 꼴을 열심히 기다려서 지켜봤는데요.
엔비디아는 가격이 망.
라데온은 그보단 조금 싸지만 그래도 역시 제겐 가격이 망. ㅋㅋㅋ
그래서 그냥 아무 거나 현시점에서 가성비가 괜찮은 걸로 맞춰보자... 하고 몇 달을 기다렸는데 연말연시가 되니 컴퓨터 조립 업체들이 특가급 물건들을 이것저것 뱉어내더라구요. 그래서 그 중에 제 성향에 맞고, 또 가격이 대충 맞는 걸로 하나 골라 잡았습니다. 다만 이런 제품들의 경우엔 ssd가 가능한 최저렴 버전이 달려 있는지라 그거 하나는 폭풍 검색 후 아마존 특가 뜬 제품을 구입해서 본체 받자마자 교체했구요. 그러고 바로 윈도우 깔고, 깔자마자 윈도우11로 업데이트 하고. 또 이것저것 원래 쓰던 프로그램들 깔고... 그러고 있는데요.
이게 개인정보 보호 때문에 귀찮아진 게 되게 많네요. ㅋㅋㅋ
뭐 하나 로그인 할 때마다 '누군가가 니 계정으로 모르는 디바이스에서 로그인했어! 2차 인증을 하라구!!' 라고 외쳐대는 통에 인증만 수십 번을 하게 되더라구요. 폰 바꿀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PC를 워낙 오랫만에 바꾸다 보니 신선한 기분? 뭐 좋아진 거죠. 불만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렇게 좋아진 세상에도 여전히 좀 귀찮은 부분들은 남아 있군요. 윈도우 깔고 나니 해상도가 최저로 되어 있어서 검색해서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 설치하고. 또 확인을 해 보니 장치 관리자에서 몇몇 장치에 물음표가 뜨길래 메인보드 제조사 사이트로 가서 드라이버 대여섯 개 찾아서 깔구요. 그리고 마소 스토어는 한국에 데이터 센터까지 지어 놓고도 왜 여전히 속도가 널뛰기를 하는지. 보안 업데이트 패키지 하나는 설치에 거의 30분이 걸려서 사람 성질나게... (쿨럭;)
어쨌든 새 걸로 바꾸니 여러가지로 좋습니다. 컴퓨터 소음도 줄어들었고. 프로그램 동작도 빠릿빠릿하구요. 뭐 요즘엔 워낙 어지간한 작업은 다 인터넷과 연결이 되니 인터넷 속도의 한계는 어쩔 수 없습니다만. 그리고 정말 SSD 2테라바이트 짜리를 기본 드라이브로 깔고 살게 될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네요. ㅋㅋ 아마도 올 상반기까지는 가격이 지속적으로 더 내려갈 것 같다죠. 상황 봐서 저장용 SATA SSD 대용량으로 하나 구매해서 D드라이브에 달아주려구요.
그리고 뭣보다 게임은...
돌려보니 좋긴 합니다만. 제가 가난하여 상대적으로 최대한 저렴한 그래픽 카드를 산 고로(3060Ti gddr6x 버전입니다. 채굴 걱정 없는!) 시리즈 엑스로 돌려서 티비로 보는 것과 '그렇게까지 확' 차이가 나진 않아요. 뭐 그래도 엊그제까지 수고해주신 970 할배는 이제 인디 도트 게임 아닌 걸 돌리면 바로 굉음과 열기를 뿜어주시는 상태였던지라, 역시 이걸로 만족하는 걸로. ㅋㅋㅋ
암튼 이제 새 기계로 열심히 듀게질을 해 보겠습니다. 음하핫.
부디 이 컴퓨터가 노인 되어 퇴역할 때까지도 듀게가 멀쩡히 버텨주길 바라네요.
그래서 컴퓨터 얘기니까
관련곡(?)이나 하나 올리며 끝을 내겠습니다. ㅋㅋ
암튼 간만에 뭐 하나 질러서 신났다는 거!!!
+ 이 과정에서 혈압 올랐던 일 하나. 자랑스런 국산 프로그램!의 상징 한글과 컴퓨터 말이죠.
직장 특성상 반드시 한글이 깔려 있어야 일을 할 수 있는데. 제가 대략 7년쯤 전에 한컴오피스 네오라는 물건을 구입해서 썼는데.
이전 설치를 하려고 하니 방법이 없습니다? ㅋㅋㅋ 구매했던 계정으로 로그인 하고 정품 인증하면 가능하다는데 워낙 오래 전이고 한컴에 자주 로그인 할 일이 없으니 계정은 진작에 사라졌고. 새로 만들어서 제품 등록을 눌러보니 그딴 제품 없다고 나오구요. 또 오피스 새로운 버전이 나왔다고 네오는 아예 다운로드 페이지 자체가 없어요. 허허. 지금 고객상담 넣어 둔 상태입니다만. 해결 방법 없으니 새로 사라고 하면 매우 혈압 오를 것 같네요. 뭐 옛날 제품 지원 끊는 거야 그럴 수 있는데 그렇다고 이런 식은 좀 많이 후지다는 느낌.
++ 근데 전깃세도 올해 2. 몇 배로 오른다죠? 하하...; 뭐 나름 사정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생활 필수도 아니고 생존 필수에 가까운 아이템들 가격을 이렇게 시원하게 올려대는 여파가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당장 저만 해도 가스비 고지서 받고서 정말 인생 수십년 만에 아껴 살아야겠다! 는 생각이 확 들어서 이것저것 소비 줄이고 있는데요.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해 뭐뭐... 이런 뉴스를 조만간 보게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 뻘소리지만 정말 황회장에겐 암살조가 필요합니다. 7년 전에 970을 44만원에 샀는데 어떻게 60번대가 50만원대야... 그것도 아무리 업글 모델이라지만 나온지 2년 된 철지난 3060라인업이!!! ㅠㅜ
++++ 아 참. 이 컴퓨터는 애 잘 본다고(?) 포상으로 동거인님께서 사 주셨습니다. ㅋㅋ 어차피 결혼 생활이라 그 돈이 내 돈이고 내 돈이 그쪽 돈이지만 그래도 기분이! 기분은 매우 좋습니다!!! ㅋㅋㅋㅋ 아리가또!
2023.01.28 21:45
2023.01.28 23:00
이런 걸 볼 때마다 하는 생각인데요. 터미네이터 영화를 보면 인류를 가볍게 쌈 싸먹는 인공 지능 스카이넷의 연산 능력이 60테라플롭스라고 나옵니다. 그리고 현생 인류(들 중에 형편 넉넉한 게임팬들)는 80테라플롭스가 넘는 성능의 연산 기기를 오픈 마켓에서 주문해서 게임 하는 데 쓰고 있죠. 기술의 발전이란... ㅋㅋㅋ
2023.01.28 22:41
2023.01.28 23:02
전 예산 관계상 철 지난 i5입니다만. ㅋㅋ 램은 32기가로 맞췄구요.
모니터는 7년 전에 산 32인치 4K 모니터가 아직도 매우 멀쩡해서 계속 이걸로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대로 게임은 화면빨이라, 컴퓨터 바꾼 걸 확실히 체감하려면 사실 모니터를 바꾸는 게 최고죠. 하지만 가격이... 하하하. 그리고 이것보다 큰 화면이 필요하지도 않구요. 하지만 바꾸고 싶습니다 돈만 있으면
2023.01.28 23:18
2023.01.28 23:26
네. 이제 더 큰 걸 사기엔 충분히 커 버려서... ㅋㅋ 게다가 LG는 참 제품을 잘 만들기도 하죠. 아직도 화면 멀쩡하고 아무 문제가 없어서 또 7년을 더 써서 이 컴퓨터가 사망할 때까지도 건재할 것 같습니다.
근데 티비는 화면 특성상 텍스트 읽기가 좀 불편할 텐데요. 그냥 제 사이즈 정도 모니터를 사서 폰트 확대해서 보는 게 가장 좋아요. 제가 노안이 와서 잘 압니... ㅠㅜ
2023.01.28 23:43
2023.01.29 00:24
크로마샘플링이니, 샤픈 설정이니 뭐니 해서 티비를 모니터로 쓸 때 고려해야할 티비 스펙과 옵션 설정 같은 게 좀 있어요. 물론 그게 없어도 쓸 순 있지만 (친구분이 이미 잘 쓰고 계시다니) 티비 스펙에 따라 오히려 시력에 악영향이 갈 수도 있으니 한 번 체크해보시라고 오지랖을... ㅋㅋ '티비를 모니터로' 같은 키워드로 구글 검색해보면 많이 나옵니다.
2023.01.29 00:36
2023.01.29 00:16
2023.01.29 00:26
꺅 윈도우7이라니. 11로 업글 안 하고 10으로 계속 버티는 건 충분히 그럴만도 하지만 7은 이제 좀 보내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ㅋㅋ 정품 윈도우를 쓰고 계시다면 10 업글은 공짜인데요.
저 노래 좋죠. 라디오헤드 노래들 중에 손으로 꼽게 좋아하는 곡입니다. (사실은 이미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들어서 살짝 질렸...)
2023.01.29 13:17
ssd 처음 나왔을 때는 메모리 방식이 다르고 어쩌고 해서 장기 보관은 hdd에 하고 작업용으로나 써야 한다고들 했는데 그냥 sdd가 너무 비싸서 다들 신포도 했던 건가봐요 ssd 2테라라니! 제 컴퓨터는 hdd도 겨우 1테라인데 말이죠ㅎㅎ
하기야 제 컴도 16년도에 맞췄던가 그랬으니 벌써 어르신 됐네요 ㅜㅜ 그래픽카드 가격이 좀 더 떨어지기를 바라면서 버텨보다가 1-2년 안에는 새로 맞춰야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저야 뭐 새로 나온 게임은 안 하니 지금 컴으로도 충분히 돌리는데, 최근에 컴 업글한 동생이 게임 클라이언트 두 개를 한꺼번에 돌리고 크롬으로 서칭까지 하는데도 본체에서 소음 하나 없는 걸 보니 좀 부럽긴 하더라고요.
2023.01.29 22:31
대충 요즘 나오는 준수한 스펙 기기면 읽고 쓰기 열심히 계속 하는 기준으로도 10년 정도는 수명이 보장된다고 하죠. OS 안 깔고 게임 안 깔고 그냥 순수 자료 백업용으로만 사용한다면 당연히 훨씬 길어질 거구요. 아마 초기에는 그런 신포도도 있었을 테고, 또 당시엔 지금만큼 SSD 기술이 발전하지 않아서 그랬던 부분도 있었겠고... 싶습니다.
이제 올해 4060이 모습을 드러낼 테니 그것 가격을 보고 결정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그래픽 카드 값도 그렇고 램도 ddr4, ddr5 사이에서 과도기고 해서 컴퓨터 구성하기 참 애매한 시기였는데, 그냥 구시대 것들 중 최선으로... 라는 맘으로 질렀어요. ㅋㅋ 컴퓨터 부품 시장 잘 풀려서 해삼너구리님도 조만간 새 시스템 장만하시길!
2023.01.29 16:07
와 감축드립니다 ㅎㅎ 저와 놀랍도록 사양이 비슷하시군요!! 엔비디아 가격정책을 보니 저는 아마 지난번 업그레이드가 인생 마지막 업글이었던 것 같습니다 ㅋㅋ
2023.01.29 22:32
뭐 앞으로는 대략 한 세대 반쯤 지난 물건들 재고 땡처리 시즌을 노리며 살아야죠. ㅋㅋㅋ 엔비디아가 사실 게이머 대상 장사보다 A.I. 나 기타 연구 쪽 기업이나 연구 단체가 주 고객이라 개미 고객용 제품들 값은 앞으로도 호구 장사 컨셉으로 가격 안 내릴 것 같아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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