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2 17:49
오늘 밤 11시 30분 KBS1 독립영화관에서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를 방송합니다.
아주 좋은 평가를 받았던 영화로 알고 있어요.
네이버 영화 대여 가격 떨어지면 봐야지 하다가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반갑습니다. ^^
올해 TV에서 봤던 한국영화 중에서 <비닐하우스>와 <그 겨울, 나는>이 참 좋았는데 이 영화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예고편 보니 모녀 간에 켜켜이 쌓인 감정이 많은가 봅니다.
나만 부모를 증오하는 괴물인 것 같아서, 혹은 나만 자식을 증오하는 괴물인 것 같아서 다들 꼭꼭 숨기고 살지만
부모-자식 간의 문제는 온 인류가 가슴에 품고 있는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한쪽이 다른 쪽을 통제하는 권력 관계, 한쪽이 다른 쪽의 자유를 억압하는 관계에서는 시간이 흐르면 문제가 터져나올 수밖에 없죠.
평생 지속되는 관계인데 부모는 자식의 자유를 억압하고 자식은 부모의 자유를 억압하니 어느 쪽에서든 감정이 폭발하는 게 당연한 것 같아요.
이 모녀에게서는 어떤 문제가 어떻게 폭발하나 한 번 봐야겠습니다.
궁금하신 분들 같이 봐요.
2024.02.03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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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이 자기 속옷을 빨다가 엄마가 던져놓은 속옷까지 같이 빠는 장면으로 시작해서
여주인공이 자신의 가슴 사이즈를 처음으로 재 보고 스스로 속옷을 사는 장면으로 끝나는군요.
엄마에게 딸은 자신의 노동력과 시간을 착취하고 남자와의 연애도 힘들게 하는 인생의 장애물이고
딸에게 엄마는 외부에서 시달린 스트레스를 말과 폭력으로 자신에게 푸는 무서운 사람이고...
자동차 사고로 생겼던 오해가 풀리는 것 말고는 거의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 영화였는데
이런 예측가능한 일이 무수히 반복되어 왔고 또 반복될 거라고 생각하니...
이 영화 속 엄마는 딸에게 별로 관심과 사랑을 주지 않고 거의 방치하고 학대하며 키운 사람이지만
자식에게 온갖 정성을 기울이며 먹이고 입히고 등교, 하교, 학원 라이드하며 20년 가까운 삶을 갈아바친 엄마 역시
뜻대로 되어주지 않는 자식에게 언어폭력이나 육체적 폭력을 가하는 경우는 많을 것 같아요.
희생한 만큼 속으로 쌓이는 감정들이 있고 그런 감정은 어떤 식으로든 자식에게 표출될 수밖에 없으니...
출산율 0.7명은 제 한 몸 버티기 힘든 세상에서 나쁜 부모가 되지 않으려는 현명한 선택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