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24 08:45
처음에 어떤 분이 번역했는지도 모르는 여성학 무지렁탱이라서 조심스럽습니다. 조언 달게 받을 각오로 조심스럽게 얘기를 하면....
학술용어인 misogyny가 왜 여성혐오라고 번역되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여성멸시"라고 하는 편이 의미확장이 더 되고 그 점에 대해 남녀가 논의하기 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혐오라는 것은 의미가 "싫어한다" "징그러워한다" 는 것인데 남성들이 여성에게 행하는 것들은 무시하고 깔아보고 비하하고 하대하고 부려먹고 괴롭히는 종류의 것들이거든요. 기본적으로 본인들보다 못한 존재라는 생각을 밑바탕에 깔고 있는 것인데 그 개념이 혐오보다는 "여성 멸시"라는 단어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여성멸시라고 하면 "우리가 언제 혐오했냐"라고 거부반응 일으키는 소리보다는 뜨끔하면서 다시 생각해볼 사람들이 꽤 될 거 같은데 처음부터 번역을 너무 강하게 해놓아서 그 바운더리 안에 포함시킬 수 있는 여지가 너무 줄어들고 논의 자체가 생산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느낌이에요.
뭐 제가 얘기한다고 해서 번역이 바뀔 것 같진 않지만요;;
2016.05.24 09:44
2016.05.24 09:51
그럼으로 인해 오히려 비판에서 빠져나갈 남자들이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대상을 강하게 비판하려고 한 게 오히려 의미축소를 낳아버렸어요.
2016.05.24 09:58
동감입니다.
2016.05.24 11:00
멸시도 비슷한 반응이 있을 것 같습니다.
여성하등의식 정도가 어떤가 싶네요.
2016.05.24 11:05
이런 건 단어를 새로 만들거나 숨겨진 단어를 찾아내서 쓰는 게 나을 듯. 여성혐오, 여성하등의식, 멸시 다 포함하는 게 미사지니라서요.
2016.05.24 11:17
여성혐오라고 하니, 정말 보면 징그러워서 닭살 돋고 으엑 하면서 피하는 것만 상상하고 '아닌데? 난 여자 좋아해서 포르노도 자주 보는데 무슨 혐오야' 소리 하는 머저리들이 있어서 답답한데
여성멸시라고 바꿔도 헛소리 할 인간들은 '아닌데? 난 모성이 신성하다고 생각하고 여성들 찬양하는데?' 같은 소릴 할 것 같지만... 여성'혐오'라는 단어에 반기를 드는 것보단 적을 것 같긴 해요.
저역시 제대로 아는 바가 없어서.. 여성혐오라는 단어가 오히려 '멸시' 뿐 아니라 다른 식으로 가해지는 차별까지 포괄할 수 있다는 의견들을 들으면 그쪽이 또 맞는 말 같기도 하고요.
2016.05.24 11:22
저도 생각하면 할 수록 여성 혐오라는 단어가 본래의 단어와 남성들이 여성에게 행하는 것들의 의미축소인지 의미확장인지 혼란스러워집니다 ^^;
2016.05.24 13:50
misogyny 의 완벽한 번역어가 없다는건 우리사회에 서양처럼 저런식의 문제의식이 없었다는 뜻이겠죠. 애초에 사회에 그런 개념이 없으니 그런 말이 있을리가.
2016.05.25 18:24
요즘 이런 비판 내지 반론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특별히 문제있는 번역이라 볼 순 없을 듯.
애초에 어원부터가 그리스어 misogynia=misein(hate)+gyne(woman)이고, 대개 다음과 같이 정의되죠.
https://en.wikipedia.org/wiki/Misogyny
[Misogyny (/mɪˈsɒdʒɪni/) is the hatred or dislike of women or girls. Misogyny can be manifested in numerous ways, including sexual discrimination, hostility, male supremacist ideas, belittling of women, violence against women, and sexual objectification of women.]
역어의 사용에 있어서도 대개 '여성혐오' 개념이 misonygy의 번역임을 병기하거나 부기하고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그런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기 때문에 번역에 대한 비판은 게으른 변명으로 보이고..
사실상 misogyny 개념에 대한 저항으로 읽힙니다.
인문학이나 사회과학 분야에서 괴이한 역어를 접하는 일이 다반사임에도 misogyny의 번역만 특별히 문제삼는 것도 재미있는 현상.
악의적으로 해석하자면, 1세계 페미니스트의 개념에는 감히 도전하지 못하나, 3세계 페미니스트의 역어는 만만하게 여기는 한남스러움의 발현일지도.
2016.05.26 08:09
조언을 달게 받는다고 했지 인신공격까지 달게 받는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말씀을 굉장히 재수없게 하는 재주가 있으시군요 ^^ 이 정도의 의문이나 제안에도 상대를 공격하고싶은 마음이 드시는 건가요? 작은 차이도 큰 차이로 만들어서 편을 갈라야 직성이 풀리는 부류의 인간이신듯. 게다가 여성인지 남성인지 모르겠으나 참으로 맨스플레인인 것이네요.
어원은 저도 알고있구요 님이 알고 있는 그것을 모두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는 생각이야말로 너무 나이브하시네요. 게다가 '사실상' 이라니... 가장 자의적이며 단정적인 표현으로 쉽게 저항으로까지 퉁치시고. "1세계 페미니스트에는 감히 도전 못하고 3세계 페미니스트에는..." 어쩌고는 참... (절레절레)
하신 말씀과 표현으로 미루어 볼 때 '한남스러운' 어쩌고는 오히려 님이 '여성이라도' 한남스러움을 발현하고 계시는 것 같네요.
악의적인게 아니고 님은 그냥 악하시네요.
2016.05.26 13:39
;;;;;;;;;;;;;;
인신공격을 하고 싶었으면 인신공격을 했겠죠, 님처럼.;;;
그다지;; 왜 ㅂㄷㅂㄷ하시는지 모르겠군요.;;;;
[학술용어인 misogyny가 왜 여성혐오라고 번역되었는지 잘 모르겠어요]라기에 어원도 의미도 정의도 hatred of women이니 번역에 문제가 있다고 보긴 어렵겠다..했더니
[어원은 저도 알고있구요]라시면 번역이 아니라 misogyny 개념에 대한 반발일 수 있다는 혐의를 자인하는 걸로 밖엔 안보임.;;;
[님이 알고 있는 그것을 모두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는 생각이야말로 너무 나이브]
키배 뜨는 그 회선으로 검색도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나이브한가요?;;;;;
2016.05.26 14:27
이런 일에 ㅂㄷㅂㄷ 할 성격은 아니구요, 네, 모르고 계시고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면 더 문제네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같은 말이라도 상대를 비꼬며 재수없는 기분이 들게 만드는 재주가 있으시다구요. '본인은 모르시는'.
넷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슈렉에 나오는 고양이 눈뜨고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것입니다. 본인이 말을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신다면 스스로 쓴 댓글을 통해 아시길 바랍니다. 코스프레 하시는 것 보니 더 말할 의욕도 사라지네요.
일종의 프레임이 아닐까요? 타자화나 대상화, 강하게 표현해도 멸시정도가 가까울 거같은데 굳이 '혐오'라고 번역하는 것은 그게 해당 대상을 비판하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