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주 친애하는 언니가 한분 계시는데, 요리의 달인이에요.

집에 놀러가면 맛있는 걸 잔뜩 해주고는 했어요.

집이 또 잘 살아서 외쿡에서 들여온 음식도 많고, 또 본인이 서양음식에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해줬는데요.

그 중 제가 젤 좋아하던건, 채소를 잔뜩 넣은 오믈렛하고 이 파스타 였어요.

 

뭔가 동그랗고 주머니 같이 생긴것이, 주름도 좀 있었던 것 같구요.

그리고 파스타 중간에 치즈가 들어간 것도 있었어요.

그 두 개의 파스타가 서로 다른건가 같은건가는 잘 모르겠고요.

암튼 두개를 섞어서 양념없이 그냥 기름같은거에 볶아서 저 먹으라고 주곤 했었어요.

그럼 저는 새처럼 받아먹고 좋다고 짹짹 댔었죠.

 

이 파스타는 이름이 뭔가요?

또 먹고 싶은데. ㅠㅠ흑 언니가 요새 바빠서 거의 못만나요.

일이 바쁜지 메신저에서도 늘 자리비움이고.

 

얼마전에 섹스앤더시티 다시 보기하는데, 시즌 6에서 미란다가 아들래미 첫 돌 파티를 열었는데

거기서 저 파스타가 나오더라구요.

캐리가 배고프다고 하니까 사만다가 저 파스타 쥐어주고 화장실에 데려가서 염색 잘못해서 빨갛게 되어버린 그곳(?)을 보여주던 장면이요.

갑자기 그 장면 보니까 저 파스타가 무척 땡기는 것이.....별로 유별나게 맛있지도 않았는데 괜히 생각나네요.

치즈의 쫄깃하고 짭쪼름함과 닝닝하고 건건한 맛이 그리워요.

 

그냥 그 언니가 갑자기 보고 싶은가봐요.

맛있는거 해주는 사람은 늘 그립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76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11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533
122662 프레임드 #371 [4] Lunagazer 2023.03.17 107
122661 미국은 샤넬 화장품 직원이 72세도 계시는군요 [3] 말러 2023.03.17 387
122660 샤잠! 신들의 분노 [1] DJUNA 2023.03.17 418
122659 그냥저냥 [3] DJUNA 2023.03.17 386
122658 [넷플릭스] 감각의 제국, 감독판? [4] S.S.S. 2023.03.17 729
122657 '환상의 여인, 처형 6일 전, 39계단' [16] thoma 2023.03.17 433
122656 분노의 불 [1] 돌도끼 2023.03.17 279
122655 똑똑똑...차별화될 수도 있었던 결말 (스포) [3] 여은성 2023.03.17 822
122654 잡담, 대사치시대의 사치 여은성 2023.03.17 415
122653 3월 17일. [4] DJUNA 2023.03.17 511
122652 이니셰린의 밴시 [4] DJUNA 2023.03.16 959
122651 그냥저냥 [2] DJUNA 2023.03.16 721
122650 주변 사람 얘기 [3] Tuesday 2023.03.16 383
122649 프레임드 #370 [4] Lunagazer 2023.03.16 111
122648 [티빙바낭] 2016년에 툭 튀어 나온 일본산 익스플로이테이션 무비, '가라데로 죽여라'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3.03.16 345
122647 고구마밥 가끔영화 2023.03.16 186
122646 3월 16일 [4] DJUNA 2023.03.16 657
122645 그냥저냥 [3] DJUNA 2023.03.15 760
122644 아일랜드(TVN)를 보았어요. (& 비트세대?) [2] 노리 2023.03.15 439
122643 [넷플릭스바낭] 구름 끼고 바람 부는 수요일엔 '레드 로즈'를. [10] 로이배티 2023.03.15 49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