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iltohell01.jpg


[지옥만세]

[지옥만세]는 또다른 헬조선 영화이긴 한데, 그 암담함 속에서 상당한 부조리 코미디를 자아냅니다. [미쓰 홍당무] 저리가라할 정도의 두 찐따 여고생 주인공들의 복수를 향한 어설픈 여정이 예상외의 방향으로 흘러가는 걸 보는 것도 꽤나 재미있지만, 그 어두컴컴한 여정의 끝에서 희망과 긍정이 살짝 보여지기도 하더군요. 물론 그들의 일상은 여전히 비참하고 암담하겠지만, 그들의 좌충우돌 모험에서 얻은 성숙은 니체도 인정해줄 만할 겁니다. (***1/2)




redwhiteandroyalblue03.jpg


[레드, 화이트 & 로열 블루]

얼마 전에 아마존 프라임에 올라온 [레드, 화이트 & 로열 블루]는 국내에서도 번역 출간된 케이시 맥퀴스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극과 극인 두 주인공 간의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인데, 여기서 두드러진 점은 1) 두 주인공이 각각 미국 대통령의 아들과 영국 왕자이고 2) 전자는 바이섹슈얼이고 후자는 게이라는 것입니다. 설정 자체로 차별화한 다음 영화는 익숙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어느 정도의 진솔함과 유머를 적절히 섞어가면서 가식없는 R등급 로맨틱 코미디를 하니 재미있더군요.  (***)


P. S. 후반에 어느 유명 영국 배우가 카메오 출연한다고 하길래, 이안 맥켈런 옹이 연기하시길 은근히 바랬습니다. 다른 분이 나왔지만, 멋진 캐스팅이더군요. 




findingyingying01.jpg


[Finding Yingying]

[Finding Yingying]의 중심 소재는 2017년에 일리노이 주 어바나-샴페인 시에서 일어난 한 중국 유학생의 실종 사건입니다. 처음엔 요즘 들어 상당히 흔해 빠진 범죄 실화 다큐멘터리 같아 보이지만, 다큐멘터리는 그 유학생과 유학생의 가족 및 지인들에게 더 초점을 맞추고, 그러기 때문에 더더욱 여운이 남습니다. 사건은 결국 어느 정도 해결되었지만, 여전히 그들의 슬픔은 남아있지요.  (***1/2)




alicedarling01.png


[앨리스, 달링]

[앨리스, 달링]는 소재만 봐도 트리거 워닝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초반을 보다 보면 주인공 앨리스가 남자친구로부터 한참 가스라이팅 당해 온 티가 절로 보이는데, 그녀가 잠시 그로부터 떨어져 있는 동안에도 여전히 심적 고통이 심한 걸 보면 정말 치가 떨리지 않을 수 없지요. 보기에 상당히 불편할 수 있지만, 평소보다 더 진지한 모습으로 나오는 애나 켄드릭의 좋은 연기 등 장점들이 많은 수작이니 추천하겠습니다. (***)




riversidemukolitta01.jpg


[강변의 무코리타]

[강변의 무코리타]는 또다른 정갈한 일본 캐릭터 드라마입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굿바이]와 종종 유사한 면들을 보이곤 하지만, 나름대로 이야기와 캐릭터 그리고 분위기를 성실히 구축해 간 점에서 점수를 줄 만하더군요. [굿바이]만큼의 감동은 없지만, 여러모로 좋은 인상을 남기는 편입니다.  (***)




captainvolkonogovescaped01.jpg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는 제목만 보면 전쟁 스릴러 영화 같지만 전혀 다른 걸 합니다. 1930년대 후반 소련을 배경으로 한 본 영화는 주인공의 절박한 도망을 통해 그 때 그 시절의 대숙청의 공포와 부조리를 그려내 가는데, 그 결과물은 건조하지만 강렬한 여러 순간들이 있습니다. 보기 편한 건 절대 아니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볼 만합니다.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98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895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9262
124182 1Q84 10月~12月 예약 판매를 시작했군요 [1] catcher 2010.07.09 2440
124181 4강전과 3-4위전, 결승전까지의 텀이 너무 길게 느껴지는군요. [7] nishi 2010.07.09 2416
124180 노노데모의 한 회원은 PD수첩(민간인 불법사찰편)에 출연한 김종익씨가 그렇게도 싫었나 봅니다. [11] chobo 2010.07.09 3017
124179 민주당은 선거에 승리할 의욕이 없는듯... [7] 자력갱생 2010.07.09 3011
124178 전신거울을 깼습니다... [8] 주근깨 2010.07.09 4393
124177 대략 정신이 멍해지는 동영상 [5] tigertrap 2010.07.09 3197
124176 청소하기 싫어요 + 큐리 섹시 키티 낸시 [15] 하나마나 2010.07.09 4439
124175 KBS 더 이상 못 참겠다! 바꿔보자! [1] 2Love 2010.07.09 2837
124174 재미있는 웹툰 [2] 렌즈맨 2010.07.09 3312
124173 미국에 가지고갈 인터넷 전화 [4] Lain 2010.07.09 2866
124172 그 벨로주는 그 벨로주였네. [6] 스팀밀크 2010.07.09 2556
124171 EBS 은근슬쩍 데이브 학력수정, 시청자 항의폭주 [17] 모설희 2010.07.09 5079
124170 조선판 X파일 드라마 바다참치 2010.07.09 2384
124169 그러고 보니 이번 월컵에서 서구쪽 선수들 이름을 말할 때.. [8] nishi 2010.07.09 2619
124168 순대국밥의 본좌 [9] chobo 2010.07.09 4481
124167 YES24 칼럼 '일요일 6시 예능의 몇 가지 관전 포인트' 업데이트 했습니다. [2] 루이와 오귀스트 2010.07.09 2291
124166 골키퍼를 농락하는 법 [4] 01410 2010.07.09 2902
124165 여름이니까 무서운 광고 (노약자, 임산부 시청 주의) [3] wadi 2010.07.09 2870
124164 19금) 1972년도 우디 알렌의 작품 [4] 스위트블랙 2010.07.09 3744
124163 개복치 [10] 장외인간 2010.07.09 322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