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스포일러)

2019.10.03 21:19

사팍 조회 수:724

보통의 영화에서 악당은 강해야 합니다. 그래야 주인공이 악당을 이겨나가기를 관객이 응원하게 되죠.


이 영화는 기묘합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강력한 조커의 이미지를 파괴해요. 유능하지고 발상을 뛰어 넘지도 못하는 찌질한 조커의 탄생입니다.


저는 영화를 보고난 후 이 영화가 상을 받았다는데 주목했습니다.


상이라는게 세계가 관심 있는 부분을 건드려 줘야 주거든요.


기생충과 조커를 봤을 때 분명히 점점 가속화되는 양극화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커와 배트맨의 탄생을 풀어가는 영화로 별로 좋은 선택 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조커는 영화의 말미에 완벽하게 기괴해졌지만 여전히 유능하지도 발상을 뛰어 넘지도 못하는 찌질이니까요.


이 영화를 보면서 옛영화 하나가 생각났습니다. 


로버트 드 니로가 주연을 한 코미디의 왕(1982)가 그것입니다. 플롯이 정말 비슷합니다.


이 영화가 코미디라면 조커는 같은 플롯으로 진지한 드라마를 만들어 냈습니다.


코미디의 왕은 로버트 드 니로가 코미디의 왕이 되고 싶어 유명 토크쇼에 출연을 하려고 노력하는 이야기입니다.


로버트 드 니로는 조커에서 유명 토크쇼의 진행자로 나옵니다. 이 부분은 확실히 감독이 세팅을 한 것 같습니다. 


여기에 아버지 없는 아들이라는 플롯을 얹지면 만들어지는게 바로 조커입니다.


보통 이 플롯은  아버지 없는 아들은 산업화가 급속하게 이루어지면서 아버지 역할을 배우지 못한 아들에 관한 이야기인데 과거 20세기 우리나라 영화에서 많이 보여졌던 남자 주인공의 전형입니다.


이들의 특징은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다는 거죠. 그래서 방황을 하고 몸으로 부딪치면서 역할을 배웁니다.


좀 올드하죠. 이 부분이 분명 호불호의 소지를 안고 있습니다.


영화는 이 플롯을 차용합니다. 주인공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진짜 아버지는 만날 수 있는가? 모든 기성세대에게 배반을 당한 주인공은 어떤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가?


이것이 이 영화 내용의 전부입니다. 연기와 미장센을 걷어낸다면 진부한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조커의 정신병력일 이용한 두 개의 속임수를 사용한 것도 별로였습니다. 재벌이면서 배트맨의 아버지인 토마스 웨인이 과연 조커의 아버지일까? 조커는 자신을 구원시켜줄 여인을 만난 것인가?


둘 다 조커의 정신병을 좀 더 부각시키는 역할을 할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직설적이고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그런 점에서 상을 받았겠죠.


고담이 왜 혼돈에 빠질 수 밖에 없는가라는 물음의 답이고 우리의 세계는 고담을 닮았는가에 대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는 영화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58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846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8686
109994 kbs 1tv [책 읽는 밤] 진행자가 고민정 아나운서로 바뀌었네요(및 기타 개편사항) [4] Neverland 2011.01.04 2450
109993 달빛산책 아이리스 2011.01.04 1260
109992 인천공항 가는법 질문... [9] 제인의추억 2011.01.04 2746
109991 왓츠업 티저영상 [6] 아이리스 2011.01.04 2101
109990 왜 하필!!! 이런 일이.. 제주감귤 2011.01.04 1402
109989 사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6] 빠삐용 2011.01.04 2219
109988 잡담 [2] 세상에서가장못생긴아이 2011.01.04 1340
109987 아테나 보고는 있는데... [6] 잉여공주 2011.01.04 2028
109986 프랑스 발 학생 시위 어떻게 되었나요? [4] 잉여공주 2011.01.04 2204
109985 현재 주가상승의 이유가 궁금합니다(다분히 bankertrust님을 의식한 질문). [3] 불별 2011.01.04 2194
109984 시인 최승자, 맥도날드 할머니, 고민정. [3] 자본주의의돼지 2011.01.04 4120
109983 아래 존 던 경의 No man is an island,를 우리가 거꾸로 인용하는 경우처럼.. [8] mockingbird 2011.01.04 2158
109982 사막의 폭풍작전 - 탱크전 [3] 무비스타 2011.01.04 3078
109981 오늘 수정냥. [7] DJUNA 2011.01.04 2863
109980 [듀9] 후불교통카드에서 버스 내역을 확인할 방법이 있나요? [3] 토토랑 2011.01.04 3126
109979 안 친한 친척어른 둘이랑 밥먹은 얘기. [14] Paul. 2011.01.04 3860
109978 드림하이 2회 [9] 달빛처럼 2011.01.04 2933
109977 택연 한인물 하네요 [7] 가끔영화 2011.01.04 4188
109976 드림하이 하이스쿨뮤지컬에 비해 어떤가요? [3] 로사 2011.01.04 2230
109975 이성복, 아무 말도 않으리라 [5] 난데없이낙타를 2011.01.04 224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