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사람이라 그런지 몰라도 (아직 서른도 안 됐는데! -.-;;) 저에겐 90년대의 가요들이 훨씬 더 멜로디가 말랑말랑하고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따라 부르기도 쉽고, 익히기도 쉬워요.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저는 이제 막 한글을 마스터한 뒤 길거리의 간판과 TV자막을 빨리 읽을 수 있다는 기쁨을 누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달콤한 대중 가요의 세계로 빠져버렸죠. 

H.O.T를 비롯한 아이돌 1세대가 출연하면서 혼성 그룹이 줄고, 남녀 그룹이 확연히 나눠진 경향이 두드러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요즘의 아이돌 음악은 훨씬 세련되고 화려하지만.. 뭐랄까, 음악적으로 훨씬 장르적으로 세분화 되면서도 멜로디 라인이 단순하다는 느낌이에요. 음악 보다는 댄스나 의상, 외모 등 겉부분으로 드러나는 퍼포먼스에 더 비중이 실리는 인상을 많이 받아요. 어느쪽이 더 낫다 이런 말이 아니라, 그냥 음악 문외한의 입장에서 90년대의 가요와 비교했을 때 이런 경향이 더 두드러진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아무튼.. 갑자기 과거의 혼성그룹들의 노래를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제 기억에 존재하는 최초의 혼성그룹의 음악은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입니다.


캬~ 지금 들어도 상큼합니다.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의 설레임을 잊을 수가 없네요. 칵테일을 마셔보진 못했지만 이 노래같이 청량한 느낌일 거라는 상상을 했었죠.








그리고 최초로 멤버의 이름까지 알게 된 '투투'. 그들의 가장 유명한 (그리고 유일한) 곡 <일과 이분의 일>


자..잠옷을.. 제가 최초로 노래가사를 전부 외운 곡입니다(국딩2년차). 무표정, 뚱한 표정의 황혜영씨가 지금도 재밌습니다.
말랑말랑한 멜로디가 참 좋네요. 이 방송이 무려 "가요톱텐"이군요. (당시 손범수씨가 진행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맞나요?)








혼성그룹하면 가장 먼저 딱 떠오르는 그룹!! 했을 때 저는 '룰라'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데요,
1집 때부터 노래도 좋았고 이후에도 계속 많은 인기를 받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표절 같은 흑역사도 있었죠)


룰라 노래 중에 가장 좋아하는 곡을 골라 봤습니다. (아.. 지금은 이름조차 거론할 수 없는 분이 계시는군요)
저 때가 표절사건 이후로 나온 걸로 기억하는데 나름 성공한 시기로 기억해요. 1위도 몇번 하고 그러지 않았나요?
지금보니 이상민이 참 젊네요. 저 독특한 자메이카랩 여전하구요. 지금 룰라멤버들 다들 뭐하면서 사나요. (가끔 예능에 나온 건 본적이 있지만..)








"영턱스클럽"도 빼놓을 수 없어요. 특히 <정>


지금 들으니 약간 어둡고 슬픈 정조가 깔린 댄스곡이네요.
노래 제목도 좀 그렇고, 댄스곡이면서 그닥 신이 안나는데 놀랍게도 그 당시에 많은 인기가 있던 곡으로 기억해요.
(딸국질은 너무 자주 해대는군요)







""은 처음엔 남성그룹으로 시작했지만 유리를 영입하면서 혼성그룹으로, 그 이후 음악색깔도 많이 밝아진 팀으로 기억해요.


쿨이야 워낙 좋은 노래가 많지만, 저는 이곡을 제일 좋아합니다.
유리씨의 보컬이 참 톡톡 튀네요. 상큼해요. 여름이면 항상 활동했던 기억이..
(의상이 저게 뭐야;; 푸하핫!)








"코요태"를 언급하지 않고 가면 섭할 것 같아요.


코요태 대표곡 <순정>.
김종민과 빽가가 없는 초창기 멤버들인데 인상에 그닥 남질 않아 잘 모르겠구요.
신지의 엣띤 얼굴이 정말 인상적이네요.




이 외에도 ""이나 "거북이" 같은 팀도 기억나구요.







자잘한 혼성그룹을 모아봤습니다. 꾸준히 히트곡을 내며 인기를 유지하지 못했지만, 한곡으로 반짝 인기를 얻었던 팀들이요..

장기자랑 시간에 가장 많이 불렀던 두 곡.



둘다 라이브 인데 아슬아슬 합니다. 그래도 잘 하네요.



유피의 뿌요뿌요는 초딩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좋았던 걸로 기억해요.
(6학년 수련회때 이 노래에 맞춰서 율동했던 생각만 하면 자다가 이불을 걷어 찹니.. 으악~!)





요즘도 혼성그룹이 많이 있나요? 클래지콰이? 악동뮤지션? 네이버에 검색해 보니 인디쪽에서 활동하는 분들을 많이 포함시켜 놨네요. 1세대 아이돌 이후에 혼성그룹은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오늘따라 말랑말랑한 멜로디에 가벼운 율동이 섞인 혼성그룹 댄스팀들의 노래가 많이 그립네요. 여러분들이 기억하시는 90년대 혼성그룹이 있으신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38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43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757
123975 '콘크리트 유토피아' 짧은 잡담 [13] thoma 2023.08.11 817
123974 다들 (애증의) 잼보리 콘서트 보시나요, 보세요 [4] 스누피커피 2023.08.11 597
123973 프레임드 #518 [4] Lunagazer 2023.08.11 88
123972 사람은 잠자는 상태가 기본이다란 말 무심하고 철학적이단 생각이 가끔영화 2023.08.11 250
123971 취화선 (2002) catgotmy 2023.08.11 146
123970 결론은 역시 게임만한게 없지! [4] skelington 2023.08.11 337
123969 던전 마스터 [2] 돌도끼 2023.08.11 139
123968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3] 조성용 2023.08.11 565
123967 [영화바낭] 무지막지한 제목의 압박!!! '귀여운 그녀들은 잔인한 킬러'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3.08.10 420
123966 프레임드 #517 [2] Lunagazer 2023.08.10 89
123965 모리무라 세이치 작가가 돌아가셨군요. [2] thoma 2023.08.10 318
123964 R.I.P Sixto Rodriguez(1942-2023)(생몰년도 수정) [3] 상수 2023.08.10 222
123963 [왓챠바낭] 72년 묵은 영화를 봅니다. '괴물 디 오리지널' 잡담 [9] 로이배티 2023.08.09 473
123962 프레임드 #516 [4] Lunagazer 2023.08.09 106
123961 오늘도 안 조용한 잼버리 왜냐하면 2023.08.09 593
123960 Beau Is Afraid 후기가 없네요 [6] Gervais 2023.08.09 472
123959 인디락이라고 불리는 무언가를 사랑한다. [7] 위노나 2023.08.09 398
123958 올 여름 한국영화 대작 중 마지막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보고나서(약 스포) [3] 상수 2023.08.09 777
123957 참 별일이야 [2] 가끔영화 2023.08.09 273
123956 [왓챠바낭] 괴작... 은 아니고 그냥 제가 스스로 낚인 영화. '블라인드 디텍티브'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3.08.09 40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