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3 21:56
오렌 펠리는 2007년에 [파라노말 액티비티]라는 준수한 파운드 푸티지 호러 영화를 만든 적 있죠.
그 영화가 과연 시리즈를 만들 정도로 내용이 풍부한 작품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1편은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호러였습니다. 파운드 푸티지라는 틀도 잘 썼고요. 그렇다면 그의 두 번째 파운드
푸티지 영화인 [에어리어 51]을 안심하고 봐도 된다는 말일까요?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좋은
파운드 푸티지 호러를 만드는 건 여전히 가능해요. 하지만 전 요새 한 사람이 만들 수 있는
'좋은 파운드 푸티지 호러'의 양은 정해져 있는 것 같다고 의심을 하기 시작했지요.
제목만 봐도 내용이 보이죠. 카메라를 들고 제51구역에 갔다가 실종된 세 젊은이들 이야기입니다.
도입부에 그들의 친척이나 친구들의 인터뷰가 나오는 걸 보면 실종 이후에 누군가 편집한
모양이죠. 엔드 크레디트 이후에 나온 쿠키를 보면 누군가가 그 카메라 중 하나를 발견한
모양이고. 그렇다면 이 영화를 편집한 사람들은 제51구역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이미 알고
있다는 말인데. 흠.
영화는 둘로 나뉩니다. 앞부분 절반은 세 친구가 제51구역 안에 들어가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도움을 주는 사람들을 만나고 방법을 모색하는 부분으로, 스릴러에 가깝습니다. 이들 중 일부가
그 안에 들어가면서 호러와 SF가 시작되지요.
간단히 말하면 둘 다 재미가 없습니다. 일단 제51구역 이야기 자체가 그렇게 좋은 소재가 아니었어요.
이미 온갖 방식으로 쓰인 도시전설이라 새롭게 할 이야기가 많지 않지요. 무슨 이야기를 해도
그 이야기의 패러디가 존재해요. 심지어 그 패러디의 패러디도. 음모론과 스릴러는 20여년 전에
[엑스 파일]이 훨씬 잘 했는데 여기에 파운드 푸티지를 더한다고 뭐가 나오나요. 그리고 파운드 푸티지는
오히려 이야기를 제한하잖아요.
그러니 전반부의 지루함을 견디면서 초자연적인 경험을 약속하는 후반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데, 여기도 별 게 없습니다. 일단 제작비가 적으니까 기지 내부의 경이로움을 묘사하기가
어렵죠. 그러다보니 남은 이야기도 이전에 수없이 나왔던 미로에 갇혀 징징거리는 사람들 이야기에
빠져버리고요. 남는 게 없네요.
(17/03/13)
★☆
기타등등
외계인을 다룬 파운드 푸티지 호러는 [V/H/S/2]의 [Slumber Party Alien Abduction]에서 훨씬 잘 했죠.
감독: Oren Peli, 배우: Reid Warner, Darrin Bragg, Ben Rovner, Jelena NikRoy Abramsohn, Frank Novak, Glenn Campbell
IMDb http://www.imdb.com/title/tt1519461/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7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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