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22 23:30
있으신가요? 부모님이나 가족을 제외하구요.
저는 고등학교 1학년때 같은 반 아이한테 비슷한 것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좋았어요. 뭔가 으쓱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그런데 시간이 갈 수록, 내가 그런 대접을 받아도 될 인간인가.
저 아이가 나에 대해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면서, 약간 짜증도 나면서,
어느샌가 그 아이를 점점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버스탈 수 있는데, 일부러 다른 버스를 탄다거나...
결국 그 아이도 지쳤는지, 아니면 질렸는지 저에 대한 지지를 그만 두게 되었구요.
샤넬의 칼 라거펠트가 예뻐라하는 남자모델이 있습니다. 이름은 지아비코니 밥티스트.
이동 중에는 항상 같은 차를 타고. 대외 행사에 항상 참여하고. 런웨이에서 항상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저 번에 아이스버그가 주제인 콜렉션을 펼쳤을 때는 츄바카같은 옷을 입히더군요.
새삼 라거펠트가 지아비코니를 얼마나 사랑하는가 느껴졌어요. 빙하위에 북극곰. 칼은 그렇게 생각하나봐요. 그 자체로 완벽.
모델로서 라거펠트의 애정을 받는 건 정말 영광일 거에요.
저 아이는 전생에 무슨 업적을 남겨서 칼 할배의 애정을 받을까, 되게 좋겠다고만 생각했는데,
문득 제가 어렸을 때가 생각나니까 과연 지아비코니가 순수하게-혹은 온전하게- 그 애정을 받아드리려나 의문이 들었죠.
모델이 아니었으면 라거펠트의 공세?를 과연 좋아했을까?
아니 모델이라 치더라도 애정을 받아들이는 그 배후에는 아무것도 없을까?
헌신적인 사랑이라고 쓰다보니까 란위가 생각났습니다.
저는 보지 않았어요. 그런 게 싫어요. 그 헌신의 깊이가 깊을 수록 마주보고 있는 사람과 저울의 기울기가 달라지면,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모두에게 상처이자 비극이어요.
그래서 일방적인 애정보다는 상대의 빈 곳을 채워주는 관계가 좋아요.
영화도 그런 게 좋아요.
쉘터란 영화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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