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채식기

2010.08.03 19:33

호빵왕자 조회 수:2513

동물사랑이나 자연보호같은 이념 따위와는 전~~~혀 상관없는 채식주의자가 아닌 채식인입니다..-_-;

 

올 1월부터 살빼려고 한의원에서 금식10일 프로그램 했다가  다시 식사 정상식으로 돌아오면서 채식 중인데요.

 

원래는 그냥 일반식으로 천천히 돌아오는 거였는데, 한 14키로 정도 빠지는 동안  채식만 했더니

 

변비없어져, 뾰루지랑 모공피지 없어져, 하루종일 속도 편해지는 데다 요요도 없고 정말 좋더라구요.

 

(놀라운건 채취가 아주 약해진다는 겁니다. 몸 냄새라고 하죠? 심지어 요즘 같은 여름에 땀 냄새도 거의 안나요;;)

 

다행이도 한국은 채식으로 먹고 살만한게 정말 많죠,  고기나 생선 쪼끔에 거의 나물에 푸성귀고..

 

채식 특화 장르 사찰음식도있고..하지만 요새 도시락 싸가지고 다니면서 내린 결론은 

 

'한국에서 채식으로 살 수는 있지만 정말로 식생활이 번거로워진다.'  입니다.

 

편하게 남이 반쯤 가공해 놓은 재료로 반찬을 만드는 모든생활, 이를테면 인스턴트 동그랑땡을

 

대충 지져서 한끼 때운다던가  참치캔하나 넣고 끓인 김치찌개로 간단하게 먹고살던 시절과 작별을 해야 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죄다 손으로 지지고 볶고 만들어야 돼는데 막상 도시락을 싸가 보면 들인 정성과 시간이

 

 테가 나지 않을 뿐더러 '고기나 생선값에 전혀 밀리지 않는 채소값에 놀라는 일상'이 펼쳐 진다고나 할까요..

 

아, 특히 그 동안 가공식품에 얼마나 많이 의존했는지 알 수 있어요.. 가끔 도시락 반찬을 깜박했을때

 

제가 편의점에서 고를 수 있는 음식은 딱, 깻잎통조림과 김 그리고 단무지나 김치 4종류 뿐이고

 

우유, 계란 , 버터가 들어간 과자나 빵 아이스크림이 몽땅안돼니 사실상 그 드넓은 편의점에서

 

먹을 수 있는게 거의 없더군요.  참크래커,식혜, 약과, 조청유과 아침햇살 정도?

 

얼마전 복날 두부랑 호박이랑 견과류를 넣고 호박만두국 끓여 먹으면서 이 번거로운 짓을 계속해야 하나

 

싶기도 했지만.. 육식을 반년을 끊으니.. 고기냄새에 아주 민감해져서요. 감자탕집 근처에서는 괴로울 정도,

 

그리고 간식이 시골풍으로 바뀝니다. 고구마,옥수수,감자 쪄먹기 가래떡 구워서 조청에 찍어먹기,

 

빵이 안돼니 떡을 탐닉하게 되더라는..

 

뭐- 막상 사는건 번거로와도 이렇게 저렇게 해결이 되는데.. 외식문제가 가장 어렵습니다.

 

고기집은 된장찌게로, 스시집은 스끼다시로 방어라도 해볼수 있지만. 저번주에 아웃백에서 완전히 침몰당했습니다.

 

고구마엔 생크림이 치킨텐터 셀러드엔 요거트소스가..빵도 스프도 않돼고..간신히 감자튀김만 쓸어먹고 왔네요.

 

주변에서 유난떤다고 욕하는것도 견디기 어렵고..후우..

 

오늘 가게에 손님도 없고 그냥 심심해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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