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비슷한 시기에 중2병을 앓은 이들의 필독 리스트에 의례히 끼어있던

회색 노트.

물론 회색 노트를 알게 된 경위는 전혜린의 수필집을 통해서라야 제대로 된 당시의 중2병이라고 할 수 있죠 ^^;;

회색 노트를 읽고 너무 감동에 빠진 나머지 티보가의 사람들을 그 후 찾아서 읽기 시작했어요.

번역은 물론 전혜린씨 동생 전채린이어야...

시리즈 전체 중에 한 세권 정도 읽고 나서 대학에 가게 되고, 바빠지게 되면서

시리즈를 끝내지 못했었어요.

대학 졸업한 후 다시 몇권. 그렇게 해서 드디어 마지막 한권만 더 읽으면 되는 시점에

미국으로 오게 되어 도저히 마지막 권을 구할 수 없게 되었었죠.

혹시나 영역이 되었을까 찾아봤지만 몇십년전에 번역된 것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은 출간이 안되는 것 같구요.

그동안 생각만 하다가 드디어 얼마전에 우여곡절 끝에 한국의 지인을 통해서

전집을 주문, 오늘 드디어 받았습니다.

끝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처음 이 시리즈를 시작할 때 나이가 주인공의 나이와 비슷했고,

몇년 지난 후, 다시 시리즈 중 네번째인지 책을 들었을 때도 시간이 흘러 이제 청년이 된 주인공과 제 나이가 같았어요.

그 후로 다시 시간이 굉장히 많이 흘러 저는 30대인데

마지막 권에서 주인공은 몇살일지.

뭐랄까. 주인공과 함께 저도 성장해왔고, 이제 삼십대가 되어서야 마지막 권을 읽게 되니

왠지 아련한 느낌입니다.


전채린씨의 번역은 아니지만, 그래도 설마. 전집을 번역하신 분인데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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