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지겨우신 분 스킵하시라고 말머리 달아놨고, 참고로 타블로 관련 의혹의 진실 여부는 전혀 다루지 않는 글입니다.

 

1.

 

저에겐 한동안 좀 시들했던 개콘이 요즘 다시 빵 뜨고 있는데, 그렇게 만든 신규 코너중에 하나가 <슈퍼스타 KBS> 입니다. 심사위원으로 보통 박진영, 나훈아, 이정섭 흉내내는 연예인이 나오죠. 그 중 나훈아 연기하는 정태호의 연기 보면서 타블로 생각이 나더군요. 예전에 나훈아는 매우 지저분한 루머에 시달린 적이 있었고, 날 잡고 호텔로 기자들 불러모아 기자회견을 했었죠. 그리고 정태호가 패러디하는 그 장면을 연출. "지금 내가 바지 벗고 5분간 보여주면 믿겠습니까?"

 

그리고 정태호가 구박 당하는 것처럼, 실제로 벗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나훈아에 관련된 소문은 적어도 제 주변에서는 깔끔하게 사라졌습니다. 그에 비하면 타블로는 본인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훨씬 많은 해명을 내놓은 것 같은데 도무지 의혹이 사그러들지 않는군요. 나훈아는 캐나다인이 아니라서 그럴까요?

 

2.

 

이미 그렇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지만, 정말 타블로가 온갖 증명을 다 들이밀고 형사소송을 벌여 승소한다고 해도 최후의 일격은 피할 수 없을 겁니다. "국적 캐나다로 바꿔 군대 안간 놈. 캐나다 가서 살아라."

 

타블로의 학력 의혹으로 시작된 이 기나긴 사태가 그나마 생산적인 결과물을 하나라도 내놓을 수 있다면, 그건 아마도 사람들이 이번 기회에 이민자, 교포 등을 어떻게 보고 어느 정도 끌어안아야 할건가를 고민하게 만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타블로가 캐나다인이 되어 군대에 가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다른 사정으로 국적 이탈을 했는데 현행법상 군대를 안가게 된건지, 군대를 안가려고 국적이탈을 도모했는지는 모르지만 말이지요. 사실 타블로뿐만 아니라 엄청나게 많은 이민자, 교포들이 한국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군대를 안갔지요. 지금도 많은 젊은 남자들이 외국 영주권을 잃고 군대에 끌려가지 않도록 눈에 익을만하면 출국하고 있으니까요. 일부에서는 "그냥 이중국적 금지하고, 외국 영주권자는 우리나라에서 돈 못벌게 하고, 국적 이탈자는 다시는 입국도 못하게 하자"는 주장까지도 하는 경우도 있는듯 합니다.

 

전에 어디 글을 보니, 이중국적을 허용하고 재외교포들에게 한국 내 경제활동을 보장하는 것은, "같은 민족"이니까 봐주자는 이유(배려)와 함께, 외국 국적을 얻은 우수한 인재들이 국내에서 활동하지 못하게 하면 우리나라에도 손해라는 인식(이용)이 바탕이 된 것이라고 하더군요. 월드컵 등 주요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미국 LA 교포들의 분위기를 중계하는 현 상황을 보면, 아직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적을 잃었다는 이유만으로 핏줄이 같은 사람들을 내칠 준비는 안된 것 같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타블로만 밉다 수준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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